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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부진환은 기대하는 듯한 그녀의 말투에 화가 치밀어올랐다.

낙청연은 부운주를 사랑하게 된 걸까?

예전에는 무슨 수를 쓰든 그와 혼인을 올리려고 했으면서 지금은 그가 수세를 써줘서 부운주와 만날 생각인 듯했다.

그럼 나는?

부진환은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들면서 울컥 화가 치솟았지만 결국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단지 짧게 일갈했을 뿐이다.

“당장 나가거라!”

낙청연은 당연히 그가 화를 내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는 낙청연을 사랑하지도 않는데 왜 항상 그녀와 부운주 사이의 일을 따지는 것일까?

부운주는 그저 평소 그녀를 비교적 친근하게 부를 뿐이었다. 과거 그들은 친구였고 선을 넘는 일을 한 적도 없는데 부진환은 왜 자꾸 화를 내는 걸까?

낙청연도 화를 억누르면서 서방을 떠났다. 그녀는 당장 섭정왕부를 떠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앞마당에 도착하니 호위들이 우르르 몰려와 그녀를 에워쌌다.

“왕비 마마, 처소로 돌아가십시오.”

낙청연은 그대로 처소에 갇혔고 자물쇠까지 걸려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지초 또한 그녀와 같이 처소에 갇혀서 등 어멈이 밖에서 먹을 것을 가져와 그들에게 전해줬다.

낙청연은 답답한 심정으로 방 안에 앉아있었고 밖에서 등 어멈과 잠시 얘기를 나누던 지초는 급히 돌아와 말했다.

“왕비 마마, 등 어멈이 말하길 왕야께서 왕비 마마더러 왕부에 남으라고 한 건 아마도 상원절 제사 때문인 듯합니다. 왕야께서도 황족이시니 왕비 마마의 동행이 필요하실 겁니다. 그래서 등 어멈이 잠시만 참아달라고 했습니다. 상원절이 끝나면 왕야와 잘 의논해보라더군요.”

그 말에 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

“의논? 지금 내 꼴을 보거라. 내가 어떻게 왕야와 잘 의논할 수 있겠느냐?”

오늘 얘기를 잘 끝마치면 별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부진환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녀에게 오황자와 만나겠냐고 물었다.

낙청연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그녀는 저택에 갇혀 있었으니 장락골목의 장사를 돌볼 수가 없었다.

저낙은 요청받고 낙랑랑의 혼례에 참여하는 것인데 태부부의 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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