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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방 대인은 만족스럽게 웃어 보였다. 역시나 여인이라 그런지 형벌을 참지 못했다.

그렇다면 오늘 밤 그녀의 증언을 들고 가서 보고를 올리면 되었다.

“일찍 얘기했으면 얼마나 좋았습니까? 굳이 이런 고통을 느끼실 필요도 없었을 터인데.”

방 대인은 의자 위에 앉아 붓을 들고 그녀의 증언을 적으려 했다.

“말씀하십시오.”

낙청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싸늘하게 말했다.

“그 나무 인형은 제 것이 아닙니다.”

글을 쓰려던 방 대인의 손이 멈칫했다. 그는 갑자기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버럭 화를 내면서 붓을 내려놓았다. 그는 호통을 치며 말했다.

“계속하거라!”

형벌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이어졌다. 사지로 뻗어나가는 극심한 통증에 낙청연은 핏줄이 튀어나오고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만약 그 나무 인형이 자신의 것이라 얘기한다면 부진환이 화를 입는 것은 물론 그녀도 절대 좋은 결말을 맞이할 수 없었다.

부진환은 반드시 그녀를 죽이려 할 것이다.

반대로 죽어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기껏해야 형을 가할 뿐 그녀를 진짜 죽이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보고를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마어마한 고통에 시달리던 낙청연은 결국 정신을 잃었다.

“대인, 기절했습니다. 계속 형을 가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방 대인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오늘은 이만하자꾸나. 내일 다시 오겠다.”

낙청연은 비몽사몽 하면서 깨어났다.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나니 다시 방 안은 고요해졌다. 공기 중에서 나는 피비린내와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고통만이 그녀의 곁을 지켰다.

밤이 깊어지고 한기가 느껴졌다. 그녀는 무력하게 몸을 말았고 추위와 고통 때문에 전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섭정왕부의 서방에 있던 부진환 역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서방 입구를 바라보며 왕비 마마가 돌아왔다는 소유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게 날이 밝고 부진환은 곧바로 입궁해서 옥에 가봤다.

“왕야! 이게 무슨…”

“본왕은 낙청연을 만나러 왔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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