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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방 안에 있던 태감(太監)과 궁녀들이 물러났고 탁자 앞에 앉아있던 황제 부경한은 살짝 놀라며 얼른 몸을 일으켰다.

“형님.”

“낙청연은 어디 있는 것입니까?”

부진환은 미간을 구기며 물었고 부경한은 깜짝 놀라서 대답했다.

“아직 돌아가지 않은 것입니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말에 부경한은 미간을 구겼다.

“짐 또한 그녀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혹시 옥에 갇힌 건 아닙니까?”

부진환은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조금 전 옥에도, 수희궁에도 가봤지만 전부 없었습니다. 그들이 낙청연을 가두어 놓은 걸 보니 아마도 형을 가해 가짜 증언을 만들어낼 심산인 듯합니다. 그들이 그걸 손에 넣는다면 기를 쓰고 저를 죽이려 하겠지요.”

부진환의 미간에 살기가 감돌았다.

부경한은 미간을 구기더니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오늘 아침 잠리가 흠천감 방자기(方子驥)를 만났다고 하던데 궁인에게 물어보니 북녕궁(北寧宮)에서 오던 길이라고 하더군요. 설마 낙청연이 그곳에…”

그 말에 부진환은 곧바로 몸을 돌려 급히 근정전을 나섰다.

“형님! 기다리세요!”

부경한도 다급한 발걸음으로 그를 따랐다.

부경한은 시종들을 물리고 부진환과 함께 둘이서 북녕궁으로 향했다.

가던 길에 부진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사실대로 얘기하세요. 부황께서 명령을 내리실 때 도대체 뭐라고 하신 겁니까? 진짜 낙청연더러 조사에 협조하라고 했습니까?”

그는 어제 그 말을 정말로 믿었었다. 그래서 낙청연이 불려가서 일의 경과를 조사하고 나면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낙청연은 하루가 다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오늘 그가 궁에 왔을 때 그녀는 옥에도, 수희궁에도 있지 않았다.

조사에 협조하는 것뿐인데 이렇게 숨기고 감출 필요가 있을까?

부경한은 주저하며 말했다.

“말씀하십시오!”

부진환은 다소 화가 난 듯한 목소리로 말했고 부경한은 유감스럽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부황께서는 섭정왕비가 공을 세웠으니 상을 내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의 대답에 부진환은 화가 치밀어올랐다.

“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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