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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제 것이 아닙니다.”

낙청연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방 대인은 냉소를 흘렸다.

“낙청연, 섭정왕이 당신을 구하러 올 거라는 헛된 희망은 품지 마십시오. 이번에는 태상황께서 직접 내리신 명령이니 반드시 일의 진상을 밝혀내야 합니다. 당신의 죄증 또한 반드시 밝혀낼 것입니다! 솔직히 털어놓는다면 가벼운 처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협박이었다.

부진환은 그녀를 찾지 않을 것이고 그녀가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그녀를 구하러 올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낙청연은 코웃음을 쳤다.

“전 잘못이 없습니다. 제가 오늘 한 말은 전부 다 사실입니다. 그런데 죄증이라니요? 가벼운 처벌이라니요? 차라리 제가 어떤 죄증을 밝혔으면 좋을지 그냥 얘기해주시지요.”

그녀는 여기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 예감했다.

방 대인은 차가운 어조로 느긋하게 얘기했다.

“다들 오늘 일을 똑똑히 보았지요. 그 불길한 징조는 분명 섭정왕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냥 솔직히 얘기하시지요. 그 나무 인형이 당신 것이 맞는지 아닌지만 얘기해주면 출궁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은 낙청연에게 크나큰 유혹이었다.

그들은 아직 부진환을 모함하는 걸 포기하지 않았다. 만약 낙청연이 그 나무 인형은 본인 것이고 그저 부진환을 감싸기 위해 거짓말한 거라고 한다면 부진환이 황실 선조들의 노여움을 샀다는 확증이 된다.

그녀는 경멸이 담긴 얼굴로 코웃음을 쳤다.

“방 대인, 잘 들으십시오. 그 나무 인형은 제 것이 아닙니다. 저에게 그런 물건은 없습니다.”

그녀는 방 대인 세 글자를 또박또박 발음했고 그에 방 대인은 깜짝 놀라면서 크나큰 위협을 느꼈다.

그는 돌연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

“알겠습니다. 좋게 말로 해결하려고 했더니 안 되겠군요. 그렇다면 앞으로 당신과 얘기를 나눌 사람은 제가 아닐 것입니다!”

방 대인은 버럭 화를 내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떠났다.

방 대인이 떠나고 난 뒤 사람 두 명이 방 안으로 들어왔고 나무 몽둥이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등허리가 서늘해지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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