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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나무 인형이 의심스러우니 궁에 남아 조사를 받도록.”

궁에 남아 조사를 받다니? 그녀를 조사하겠다는 말인가?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부진환 또한 놀랐다.

모두 몸을 일으켰고 태후는 궁인을 파견해 낙청연을 데려가려 했다.

부진환은 미간을 팍 구기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조사는 얼마나 오래 진행될 것이며 언제쯤 그녀를 출궁시킬 겁니까?”

태후는 담담히 웃으며 대꾸했다.

“섭정왕, 혹시 태상황의 명령을 어기려는 것은 아니겠지? 진실을 조사해낸다면 당연히 그녀를 놓아줄 것이다. 빠르면 하루, 이틀 정도 걸리겠지.”

부진환은 미간을 구길 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낙청연이 그들에게 끌려가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왕비 마마, 가시지요!”

환관이 손짓하며 말했고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정말 이렇게 그녀가 끌려가는 걸 보고 있을 생각인가…

부진환은 입을 열지 않았고 낙청연은 실망했다. 자신이 한 선택이었으니 그 결과 또한 감내해야 했다.

그녀는 싸늘해진 눈빛으로 환관을 따라나섰다.

가면 아래 삽시에 단호해진 그녀의 눈빛에 부진환은 마음에 가시가 잔뜩 돋친 것처럼 괴로웠다.

낙청연이 끌려가고 나서 제사는 계속됐다.

다들 태상황이 이곳에 오리라 생각지 못했다. 태상황은 크게 앓고 있었고 조정의 정무에 관여하지 않은 지도 오래되었으니 그가 갑자기 나타나 섭정왕을 보호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태상황이 섭정왕을 건드리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으니 그들도 어쩔 수 없었다.

부진환의 일이 마무리되었다지만 그도 바로 떠날 수는 없었다.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고 했으니 지금 간다면 그가 떠나서 이상 현상이 사라졌다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반드시 제사가 끝날 때까지 그곳에 남아서 황실 선조의 노여움을 샀다는 건 누군가 그를 해치기 위해 꾸민 짓임을 증명해야 했다.

번거롭고 긴 의식으로 인해 부진환은 상념에 잠겼다.

낙청연은 어딘지 모를 곳으로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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