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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이상 현상을 타고났다는 것과 불길한 징조라는 것 모두 누군가 섭정왕을 해치려고 일부러 꾸민 일입니다.”

그녀의 결연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금빛의 가면이 너무 화려한 탓인지 사람들은 그녀에게서 강렬한 위엄과 기세를 느꼈다.

그녀의 말에 놀란 듯한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고 현장에 있던 백관들은 모두 난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방 대인은 호된 목소리로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섭정왕비는 이곳에 와 본 적이 없으니 이 용봉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것 같군요. 이것은 종묘 황실 선조가 계시를 준 겁니다. 섭정왕비께서는 섭정왕을 감싸기 위해 헛소리를 하는 것입니까?”

그의 말에 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

“제가 헛소리를 한다고요? 헛소리를 하는 건 방 대인 아니십니까? 이렇게 급히 제 말에 반박하려고 하다니, 설마 방 대인께서 이것을 만드셨습니까?”

낙청연은 그 나무 인형을 방 대인 쪽으로 들며 말했고 방 대인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대답했다.

“그 물건이 어디서 왔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낙청연은 나무 인형을 들고 계속해 말을 이어갔다.

“조금 전의 이상 현상은 전부 이 나무 인형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선조께서 계시를 주었다는 것은 전부 헛소리지요. 나무 인형을 이곳에 놓은 사람은 이 일을 이용해 섭정왕을 해하려 했습니다. 뭇 대신들이 폐하께 압력을 가해 폐하께서 당장 섭정왕을 처단하도록 핍박하려고 한 것이지요. 이런 계략을 세우다니, 참으로 악랄한 자입니다.”

그녀의 날카로운 목소리에서는 아주 강한 기세가 느껴졌고 심지어 살기까지 느껴졌다. 그로 인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

낙해평은 화를 내며 말했다.

“네가 지금 무슨 소리를 했는지 알고 있느냐? 얼른 내려와 잘못을 인정하거라! 폐하와 태후 마마께서 이 자리에 계시는데 참으로 오만불손하구나!”

낙청연은 이미 섭정왕에게 시집갔으나 어찌 됐든 승상부의 딸이었고 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 가족이었다.

낙청연의 행동으로 인해 승상부까지 피해를 보면 큰일이었다.

낙청연은 안색 하나 바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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