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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모든 이들이 합심하여 황제가 섭정왕을 죽이게 만들 셈인 듯했다.

같은 시각, 식부진환 역시 큰 시련을 겪고 있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짙은 검은 기운이 부진환을 가두어 놓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낙청연은 그 사수가 부진환을 가둬놓았을 뿐만 아니라 온 힘을 다해 그를 공격하고 있음을 보아낼 수 있었다. 검은 기운들은 부진환의 체내로 들어가기 위해 발악하고 있었다.

원래 용의 기운이 부진환의 몸을 보호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너무 약했고 부진환은 강대한 압력에 호흡마저 어려워지면서 당장이라도 질식할 듯했다.

그러다 그는 갑자기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비릿한 피 맛이 목구멍으로부터 올라왔지만 부진환은 억지로 그것을 삼켜내며 다른 이들이 피를 보지 못하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더더욱 그를 죽여야한다며 아우성칠 것이다.

낙청연은 그 모든 것을 똑똑히 보고 있었기에 더없이 초조했다.

검은 기운의 손에 긴 칼 같은 것이 들려있었고 예리한 칼날이 부진환의 목덜미를 향해 날아드는 순간, 낙청연은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다른 건 전혀 고려하지 않고 빠르게 달려가 소매 안에서 긴 부문삭을 꺼내 던졌다.

그 순간 검은 기운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방향을 판단할 수 없었고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오로지 숨이 막힐 듯한 기분과 두려움만 느껴졌다.

다들 두려움에 떨었고 황제와 태후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낙청연이 뭘 하는지 볼 수 없었고 오로지 누군가 달려들었다는 것만 알았다.

짙은 검은 안개 속에서 그 검은 그림자는 창백한 손톱을 세우며 낙청연을 덮쳤다. 그것은 그녀의 손에 들린 부문삭과 대항하려는 듯이 광풍을 일으켜 부문삭을 끊을 생각이었다.

낙청연은 잠시 흠칫했다. 부진환을 상대하기 위해 그들이 종묘에 심어둔 것은 생각보다 강했다.

이번에 입궁할 때 물건을 많이 챙기지 못해서 이 부문삭이 끊어진다면 아무것도 없게 된다.

결국 낙청연은 주위를 가득 메운 검은 안개 속에서 천명 나침반을 꺼냈다.

나침반은 미친 듯이 돌아가면서 법진(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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