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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8화

중후한 목소리가 서오궁에 울려퍼지자 류승상은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 방금 뭐라고 하였느냐?”

상 장군이 말했다.

“황실의 혈맥은 이미 끊어졌습니다. 하지만 여국의 천하를 아무에게나 물려줄 수는 없지요. 오직 대제사장만이 혼란스러운 조정을 안정시킬 능력이 있다고 저희는 믿습니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라의 안위입니다. 대제사장, 즉위하여 주십시오!”

병권을 쥔 여덟 장군은 일제히 대제사장의 즉위를 간청하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조정의 대신들은 반대할 이유를 들지 못했다.

류 승상은 체념한 듯, 관복과 모자를 벗은 뒤에 넋을 잃은 표정으로 궁을 나갔다.

그렇게 당일날 낙요는 황위에 오르게 되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도주에 상주 장군을 정하고 즉시 파견한 일이었다.

그리고 가장 시급한 일부터 하나씩 처리하기 시작했다.

서재로 돌아온 그녀는 상 장군을 따로 만났다.

“상 장군, 어쩌다가 다 같이 궁으로 오게 된 것이냐? 사전에 서신으로 연락이라도 주고받았나?”

상 장군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아닙니다. 열흘 전에 침서의 서신을 한통 받았습니다. 저희더러 입궁하여 폐하를 도우라고 하더군요.”

“저희는 오는 길에 만났습니다. 다들 침서의 서신을 받고 달려오고 있었지요.”

그 말을 들은 낙요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침서는 그녀가 황위에 오르기 위한 모든 준비를 해놓았던 것이다.

그녀는 예전부터 상 장군과 안면을 텄고 그 덕분에 다른 장군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게다가 그녀가 그들의 딸을 집으로 돌려보내면서 9개 주 장군들은 그녀의 즉위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은 침서의 책략이었다.

진익은 9개 주의 병권을 장악하기 위해 장군의 딸을 비로 들여야 했다. 이 방법 역시 침서가 먼저 제기한 것이었다.

“알겠다. 알려줘서 고맙구나.”

“폐하, 송구하옵니다.”

모든 것이 안정된 뒤, 상 장군과 다른 장군들은 도성을 떠났다.

3일 뒤, 낙요는 정식으로 황제가 되었다.

그녀는 화려한 금색의 망토를 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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