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833화

Author: 완경음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낙요는 다급히 몸을 날려 검자루를 잡고 선혈로 부적을 써서 사악한 기운을 봉인했다.

우유가 다급히 다가오며 물었다.

“폐하, 이게 다 제가 무능한 탓입니다.”

낙요는 착잡한 눈빛으로 검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잘못이 아니다. 이 검은 원래 침서만 통제할 수 있었다. 나중에 산굴에 있을 때 나도 통제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 아무도 이것을 통제할 수 없다.”

우유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병기 창고에 고이 모셔둔 물건인데 왜 갑자기 이러는 걸까요?”

낙요는 고심 끝에 말했다.

“주인이 없는 검이 되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검에 든 악귀가 통제를 잃은 거야.”

“그 말인즉….”

침서가 죽었다는 의미였다.

“그럼 이 검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낙요는 고개를 들고 통천탑을 올려다보며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한 것을 준비해 오너라. 내 분신검도 가져와.”

잠시 후, 모든 준비가 끝났다.

낙요는 우유와 함께 통천탑의 최고층으로 향했다.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통천탑은 이미 재건을 마친 상태였다.

45층 건물 위에 서 있으니 황궁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손을 뻗으면 별에 닿을 것 같은 높이였다.

낙요는 이곳에 진을 치고 분사검과 분심검을 같이 중앙에 있는 상 위에 놓았다.

검집에는 부적이 붙여져 있었다.

낙요는 향로에 불을 피운 뒤, 부적을 태우며 말했다.

“다음 생에는 평범한 가정에 태어나 사랑받으며 평생 근심 걱정 없이 살아가기를 바란다.”

모든 일을 끝낸 뒤에 낙요는 우유와 함께 통천탑을 떠났다.

“오늘부터 통천탑의 최고층은 아무도 들이지 말거라.”

“예.”

두 사람은 함께 탑을 내려오며 가끔은 걸음을 멈추며 창밖의 풍경을 감상했다.

“취혼산에 묘비는 다 세웠겠지?”

우유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온심동과 10대 악인의 묘비도 다 세웠습니다.”

“제사 일족은 천천히 질서를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새 제자를 받으려 하는데 폐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낙요는 웃으며 답했다.

“이제 대제사장은 너야. 네가 판단하면 돼.”

“그럼 날 잡아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34화

    목 승상은 잠깐 고민하다가 답했다.“아마 대부분 돈이 8대 가문 수중에 들어갔을 겁니다.”“그들의 산업은 여국 전체에 널리 퍼져 있지요. 모든 대형 상회는 그들의 소유입니다. 그들은 납세를 피하려고 많은 지방 관료들과 결탁하여 백성을 핍박하였지요. 그리고 대부분 돈은 그들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생각했던 것과 일치하네. 그럼 문제는 그들을 어떻게 구슬려서 자발적으로 돈을 내놓게 해야 한다는 것인데.”“그 능구렁이들이 쉽게 돈을 내놓을 리 없지. 현지 상회에서 비리가 있었다 하더라도 차라리 상회와 관계를 단절할 놈들일세. 아마 한푼도 안 내놓으려 하겠지.”목 승상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힘든 문제이긴 합니다. 8대 가문은 견고한 상업 체계를 구축하였고 그들을 흔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강압적으로 돈을 내놓으라 하면 오히려 백성들을 선동할 놈들이지요.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예전에 진익은 강압적인 태도로 세금을 올렸기에 지방 관료들과 상인들이 결탁하여 백성을 핍박하는 결과를 초래했다.이로부터 알 수 있는 바, 8대 가문의 인맥은 깊게 뻗쳐 있으며 이대로 나가다가는 나라의 큰 우환이 될 거라는 점이었다.“하나씩 해결하는 수밖에 없겠네. 8대 가문 중에서 가장 막대한 권력을 쥔 가문이 해씨 가문이라지.”“하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아. 귀비가 바뀌면서 가주도 바뀌었지. 이제 상비도 없으니 아마도 궁에 또 자기 사람을 집어넣으려고 할 거야.”“하지만 황위에 있는 사람이 여자가 아니니 그들도 고민이 많겠지. 그들을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네만.”그 말을 들은 목 승상이 눈을 반짝 빛냈다.“폐하의 뜻은 후궁을 들이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좋은 방법이긴 하네요!”낙요는 다급히 말했다.“아니. 이 일은 공개적으로 진행해서는 안 되네. 해씨 가문의 귀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만 소문을 퍼뜨리면 되네.”“그들은 상비를 잃었으니 해 가주는 조바심이 날 거야!”목 승상은 기쁨에 찬 얼굴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35화

    “죽은 제 딸만 생각하면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목 승상은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말했다.“지금 알현을 청해도 소용없네. 폐하는 자네를 만나주지 않을 거라니까!”“올해 겨울 폭설로 인해 산을 등진 만은 마을이 피해를 입었네. 하지만 국고가 텅텅 비어 있으니… 재난 물자도 발급하기 어려운 사정이네. 그러니 폐하께서 허구헌날 한숨만 짓고 계신 거지. 나 역시도 벌써 닷새째 욕을 먹고 있다네!”목 승상은 한숨을 쉬고는 걸음을 돌렸다.해양홍은 그제야 낙요가 금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고 목 승상을 뒤쫓아갔다.“승상 나리, 잠깐만요. 재난 지원금이 얼마나 필요한 겁니까? 8대 가문 수장 일족의 가주로써 나라를 위해 힘쓰는 건 제 책임입니다.”“다른 건 몰라도 돈 문제는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목 승상은 짐짓 놀란 척 말했다.“해 가주,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이번에 필요한 자금이 무려 10만 냥일세.”해양홍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적지 않은 금액이네요.”하지만 그는 이내 입술을 악물며 말했다.“제가 방법을 강구해 보겠습니다. 3일만 저에게 시간을 주시지요. 돈을 마련하면 바로 재난 지역의 백성들을 위해 쓰겠습니다. 그러니 폐하께 꼭 좀 제 덕담 좀 해주십시오.”목 승상은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해양홍의 어깨를 다독였다.“해 가주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네. 폐하께 자네의 말을 꼭 전하지.”두 사람은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작별하고 궁을 나왔다.해양홍은 기회다 싶어 목 승상에게 말했다.“승상 나리, 우리 여국은 역사를 통틀어 여제가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황족이라면 후손 문제에 힘써야 하는데 폐하께서는 남자를 비로 들이실 생각이 있으신지요?”목 승상이 웃으며 말했다.“그러지는 않을 걸세. 예로부터 그런 선례는 없었고 듣기에도 불편하지 않나. 아마 남첩이면 몰라도.”그 말을 들은 해 가주는 얼굴에 화색을 띠며 물었다.“그럼 남첩을 들이는데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36화

    3일 후, 해씨 집안은 십만 냥 은자를 기부했다.도성 전체를 놀라게 했다!그리고 해양흥도 소원대로 여군을 만났다.계획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고 낙요는 매우 기뻤다.“해 가주가 십만 냥을 기부하여 이재민을 구제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소. 이렇게 너그러운 도량을 가지고 있다니! 내가 예전에 해 가주를 잘 몰랐소.”해양흥도 활짝 웃으며 말했다. “여군, 과찬입니다!”“저도 미약하나마 힘을 좀 보탰을 뿐입니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듣자 하니 해 가주께서 여러 번 나를 만나고 싶어 했다던데 무슨 일이요?”해양흥은 다급히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상비는 이미 세상을 떠나지 않았습니까? 상비 생전에 이 동생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지만, 그는 지금 스무 살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습니다.”“비록 용모가 준수하고 문무 겸비했지만, 해씨 집안에 필요한 장사 재능은 하나도 갖추지 못했습니다.”“그래서 혹시 궁에서 할만한 일이 없을까 해서요?”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거였군요!”“유단청!”곧이어 밖에 있던 유단청이 빠른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여군!”“궁에는 당분간 중요한 직위가 없으니, 우선 유통령과 함께 일하시오.”해양흥의 안색은 살짝 변했지만, 해빈을 끌고 무릎을 꿇으며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여군, 감사합니다!”보아하니 이 아이가 여군의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하지만 괜찮다.그래도 내관 시위 통령과 함께 일한다.궁에만 있다면 분명 여군과 가까이할 기회가 많을 거다.혹시 어느 날, 여군이 술에 취해 해빈을 마음에 들어 할 수도 있다.곧이어 그들은 어서방에서 나왔다.해양흥은 해빈에게 재삼 당부했다.반드시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여군에게 접근하고 유통령과도 관계를 잘 맺으라고 했다.그 외, 해양흥은 황급히 돌아갔다.그는 해씨 집안에서 새로운 사람을 물색하여 적당한 때를 골라 여군에게 바칠 생각이었다.--눈이 그치지 않았지만, 우유는 도성을 떠나기로 했다.“여국은 방금 안정되고, 적폐는 아직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37화

    낙요는 서신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편지를 접어서 나무 상자 안에 넣었다.그리고 붓을 들고 회답 서신을 썼다. “당신 건강도 예전 같지 않으니, 일과 휴식을 적절하게 잘 조절해야 합니다. 날씨가 추우니 감기에 들지 않게 조심하세요. 제가 약 처방을 하나 드릴 테니 매일 복용하면 몸에 유익할 겁니다.”날은 갈수록 추워졌다.낙요도 점점 더 바빠졌고 시간은 아주 빠르게 흘렀다.백서가 귀띔하지 않았다면 낙요는 상원절이 곧 다가온다는 것마저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여군, 상원절 궁중 연회를 준비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은 여군이 황위에 오른 후의 첫 번째 상원절이니, 잘 준비해야 합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저도 몰래 머리가 아팠다. “이 일을 준비해야 하지만, 내가 지금 바빠서 준비할 시간이 없구나.”“도와줄 사람을 찾아야겠구나.”백서가 대답했다. “여군, 제가 일부러 가서 알아봤는데 왕년에는 모두 후궁들이 맡아서 했답니다.”“진익의 빈첩들이 아직 계시니 궁중 연회는 그들에게 맡기는 게 어떻습니까?”낙요는 잠깐 생각하더니 곧이어 분부했다. “월규를 시켜서 분부하거라. 이 일을 준비하고 싶은 사람은 절차와 종목을 준비하여 나에게 가져오라고 하여라. 내가 보고 그중에서 적합한 사람을 찾아 책임지게 할게.”“잘하면 상을 주겠다.”“예!”낙요는 원래 참가하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겨우 이틀 사이에 백서는 상원절 궁중 연회 기획서를 여섯 부나 들고 왔다.“이렇게 적극적이더냐?”백서는 웃으며 말했다. “당연한 일입니다. 여군께서 황위에 오른 후부터 후궁들은 도 언제 궁에서 쫓겨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지금 기회가 생겼으니, 그녀들은 당연히 여군 앞에서 두각을 드러내려고 합니다.”낙요는 기획서를 보고 나서 그중 하나를 골랐다.“이건 누가 쓴 것이냐? 사비를 털어 상원절을 준비하겠다고 하는구나.”“절차가 간편하고 낭비가 없고 종목도 풍부하고 괜찮구나.”백서가 대답했다. “이것은 정비가 쓴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38화

    낙요는 살짝 놀라 하며 저도 몰래 한 모금 더 마셨다. “정말 괜찮구나! 나만 있는 거냐?”월규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예, 오직 여군에게만 정비가 빚은 과일주가 있습니다.”“정비가 마음을 썼구나.”낙요는 참지 못하고 몇 잔 더 마셨다.얼굴은 약간 발그스레해졌지만, 정신은 멀쩡했고 전혀 취기가 없었다.가무는 계속되었고 음악 연주도 끊기지 않았으며 가무는 계속 바뀌었다.뒤에는 남자들의 검무까지 있었다.초식이 깔끔했으며 늠름하고 씩씩한 자태가 멋있었다.낙요가 물었다. “이것도 정비가 안배한 것이냐?”월규가 대답했다. “예, 듣자니 특별히 공자 여러 명을 찾아 검술을 연마했고, 또 그중에서 특별히 검무를 잘하는 분을 뽑았다고 합니다.”“저분은 공부고 대인 집 도련님, 고인입니다.”낙요는 무슨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연회의 마지막에 궁중에서 불꽃놀이도 했다.밤하늘에 피어난 불꽃은 그야말로 현란했다.사람들은 일제히 궁전에서 나가 불꽃을 감상했다.낙요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서 날아가는 새 한 마리를 보았는데, 자세히 보니 아신이었다!“나는 피곤하니 먼저 돌아가 쉬겠소. 여러분은 편한 대로 하시오.”사람들은 일제히 예를 행했다. “여군을 배웅하옵니다!”낙요가 나와서 아신이 날아간 방향으로 향했다.어화원에 도착하자,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물러가라고 하고 혼자 어화원으로 들어갔다.아신이 그녀의 팔에 날아와 앉아, 낙요는 아신의 깃털을 쓸어주었다. “이렇게 추운데 너는 춥지 않으냐?”아신은 두 걸음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기울여 그녀의 얼굴에 비볐다.낙요는 아신 발목에 있는 서신을 보았다.서신을 가져와 보니, 역시 부진환의 서신이었다.그녀는 걸상에 앉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오늘은 상원절 궁연이 있는 날이구나. 아마 여국 궁중도 시끌벅적하겠구나! 불꽃을 보았느냐? 천궐국도 똑같은 불꽃이다. 오늘 밤은 너와 나 같은 곳에서 상원절을 보낸다고 생각하자꾸나.”“내년에는 함께 하기를 바란다.”낙요는 살짝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39화

    “그렇습니다!”낙요는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다.어쩐지 조금 전 연회에서 해양흥은 얌전하고 또한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더라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이런 우연이 있을 리가, 궁연에 참석하면서 붓과 묵까지 가지고 온다는 말인가?다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표정을 잘 그린 걸 보아하니, 그림 기술은 대단하다.“일어나시오. 이틀을 주겠소. 이 그림을 완성하시오. 만약 내가 만족하면 당신의 죄를 다스리지 않겠소.”이 말을 들은 해회조는 여전히 몹시 긴장했다. “예!”일어난 후, 낙요는 그 그림을 그에게 건넸다.“오늘 밤은 궁에 남으시오. 그림이 언제 완성되면 언제 출궁하시오.”해회조는 시종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예!”바로 뒤에 낙요는 사람을 시켜 해회조를 데려갔다.낙요는 혼자 어화원에서 잠깐 앉아 있다가 침궁으로 돌아갔다.아직 이른 시간이라 궁연은 아직 진행 중이었다.낙요는 부진환에게 회신을 쓰고 별로 할 일이 없자, 월규더러 해회조를 불러오라고 했다.원래는 뭔가를 물어보려고 했지만, 해회조는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옷을 풀어 헤치더니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표정이었다.낙요는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만하시오!”“뭐 하는 거요?”해회조는 살짝 놀랐다. “여군 시중을 들라고 저를 부르신 거 아닙니까?”낙요의 미간은 더욱 쭈그러들었다. “그런데 당신은 왜 이런 표정이요? 나의 시중을 드는 게 그리 억울한 일이요?”“그럼, 자신을 왜 이토록 괴롭히는 거요?”해회조는 겁에 질려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았다. “여군, 저의 죄를 용서하십시오!”해회조는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대답했다. “여군, 저의 죄를 용서하십시오!”낙요는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누가 나를 섬기라고 하였소?”해회조는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 “아무도 없습니다.”“그러나 저는… “낙요는 눈썹을 들썩이었다. “내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줄 알았소?”“오늘 밤 당신이 한 행동은 일부러 한 짓 아니요? 그런데 왜 억울한 표정을 짓는 거요?”해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40화

    ”그럼, 당신은 오늘부터 궁에 남아서 화공이 되시오.”“당신 부모님은 무사할 거요.”해회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다급히 무릎을 꿇고 감사 인사를 올렸다. “여군, 감사합니다!”“그래, 그만 물러가거라.”곧이어 해회조는 침궁을 떠났다.잠깐 후, 월규가 다가와 보고했다. “여군, 정비께서 만나기를 청합니다.”낙요는 살짝 멍해졌다. “정비 오셨소? 어서 들어오시오.”잠깐 후, 낙요는 수수한 옷차림을 한 여인이 들어와서 인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여군.”“늦은 밤, 여군의 휴식을 방해하는 건 아닌지요?”낙요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오. 어서 앉으시오.”정비가 옆에 앉자, 낙요가 입을 열었다. “마침, 당신을 만나려던 참이었는데 먼저 찾아오셨군요.”“오늘 궁연은 아주 좋았소. 상을 드리겠소. 원하는 거 있소?”정비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여군께서 저희를 귀향시키지 않으신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입니다. 여군을 위해 근심을 나누는 것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 무슨 상을 바라겠습니까?”“최근 여러 곳에 재해가 발생하여 국고가 비었고 한창 돈이 부족할 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마침 저는 여군과 이 일을 상의하려고 찾아왔습니다. 후궁 사람들의 지출을 절반으로 줄이는 건 어떠하신지요?”이 말을 들은 낙요는 깜짝 놀랐다.“이 생각은 혼자 결정이요? 아니면… “정비가 대답했다. “동생들과 상의했는데 모두 동의했습니다.”“그리고 이번 궁중 연회도 모두의 의견을 모아 만든 것이니, 모두 공로가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무척 기뻤다. “모처럼 당신들이 이런 마음을 가졌으니 허락하겠소. 지출을 절반으로 줄이지요.”“그러나 오늘 상원절 궁연은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참여자 전원 모두 상을 드리겠소.”“앞으로 후궁 일은 정비가 책임지시오. 명절 연회 같은 것도 모두 당신이 안배하시오.”정비는 희색을 띠며 다급히 일어나 감사의 뜻을 표했다.“신첩은 여군의 신임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일어나시오. 밤이 깊었으니, 다른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41화

    부진환이 담담하게 말했다.“부모님께서 주신 삶이니 혼인 같은 큰일도 부모님의 말씀에 따라야 하오.”소견당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왜 왕야님도 그리 말씀하세요?”“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죽겠습니다.”소견당이 단호하게 말하자 부진환이 담담하게 말했다.“극단적일 필요 없소. 몇 년이 지나면 그대 생각도 바뀔 테요.”소견당은 이해되지 않았다. “왜죠?”부진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왕야님! 왕야님!” 소견당은 뒤에서 애타게 부진환을 불렀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연회에서 나온 부진환은 아무도 없는 화원으로 왔다. 아신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부진환은 아신이 가져온 서신을 발에서 떼어냈다.서신을 확인한 그의 눈가에 미소가 흘렀다. “불꽃놀이 봤어요? 이렇게 생겼어요. 우리 똑같은 거 본 거 맞죠?”서신 옆에는 불꽃놀이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부진환은 자기도 모르게 가볍게 웃었다.한참을 웃던 부진환은 서신을 품에 넣었다. 멀지 않은 풀숲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소견당은 당황했다.섭정왕과 알고 지내면서 저렇게 해맑게 웃는 모습을 처음 보는 것 같았다.부진환은 언제나 무표정했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권세가 하늘을 찌르며 쉽게 친해질 수 없는 분위기를 풍겼다.저렇게 미소를 지은 적도 없었다.소견당은 부진환이 미소 지을 줄 모른다고 여겼다.-다음날.조정에서 조회가 끝난 뒤, 부진환은 소 승상을 불렀다.“소 승상!”소 승상이 살짝 놀라서 답했다. “네!”“어제 손녀를 데리고 궁중연회에 왔소?”소 승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네, 왜 그러세요?”“어젯밤 손녀와 대화를 나누던 중 죽는 게 낫다고 하더군.”“소 승상이 손녀를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이오.”“무슨 일 생기지 않게.”소 승상의 얼굴이 굳었다. “감사합니다!”소 승상은 초조한 얼굴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도착한 소 승상은 소견당을 불러 심하게 훈계했다.“섭정왕에게 죽겠느니,

    Last Updated : 2024-10-29

Latest chapter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3화

    “대체 뭘 하려는 거냐!”초경이 매섭게 물었다.“나는 살고 싶다. 나를 풀어주면 안전한 곳에 가서 이 여자를 풀어주마.”그 말을 듣고 초경이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너를 풀어주면 천초를 놓아줄 것이라 믿지 않는다.”묵계가 담담하게 웃었다.“비록 웅황주가 나를 몰아냈지만, 이미 이 여인의 몸에 혼을 한 가닥 남겼다. 지금 두 가닥의 혼이 몸에 들어있으니, 7일 후 혼을 잃고 나의 몸이 될 것이다.”“이 몸은 이제 내 것이다.”“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얘기할 자격도 없다. 내 말대로 해야 이 여자는 살 기회가 있다!”“나를 놓아주거라!”묵계의 위협에 초경은 주먹을 꽉 쥐고 분노를 억눌렀다.“가거라.”“3일 후, 반드시 천초를 만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널 찾아 죽일 것이다.”묵계가 입꼬리를 올렸다.“좋다!”말을 마치고 묵계는 약사의 몸을 끌고 빠르게 그곳을 떠났다.낙현책이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정말 이렇게 풀어주는 것입니까? 천초 고모를 놓아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초경은 묵계가 떠난 방향을 빤히 보며 말했다.“괜찮다. 멀리 가지 못할 것이다.”낙현책은 살짝 놀랐다.이내 다들 그녀를 따라갔다.그들은 바닷가 암초에서 묵계를 따라잡았고 그녀는 이미 쓰러져 있었다.유생은 그녀가 중독된 것을 알아차렸다. 발목을 보니, 어느새 뱀에게 물려 있었다.유생이 고개를 돌려 초경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초경이 한 일인 것 같았다.초경은 놀라지 않고 마음 아픈 표정으로 송천초를 안았다.“천초를 데리고 먼저 돌아갈 테니 너희들은 부 태사를 돕거라.”“예!”이내 초경은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다들 부 태사를 도우러 갔다.부진환은 병사를 이끌고 동하국을 공격했다. 비록 동하국 사람은 적지 않았지만, 방어에 강한 성벽과 무기가 없었고 선박뿐이었다.여국 병사들이 끊임없이 섬에 오르고 있으니, 동하국이 멸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초경은 송천초를 안고 청주로 돌아와 묵계의 혼을 어떻게든 몰아내려고 했지만, 줄곧 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2화

    바로 그때, 하늘에서 금색 진법이 나타나 묵계를 진법 안으로 가두었다. 귀를 뚫을 듯한 그 노랫소리는 진법 속에 가로막혔다.흰옷을 입은 제사장족 제자 수십 명이 하늘에서 나타났다.그들은 복숭아나무 위에 가볍게 서서 열 손가락으로 진법을 그렸고 손끝에는 금빛 부문이 흐르고 있었다.묵계는 깜짝 놀란 후 그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깜짝 놀라 송천초를 바라보았다.“너구나!”송천초가 차갑게 웃었다.“설마 내가 혼자 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묵계는 굳은 표정으로 분노에 찬 듯 말했다.“괘씸하구나! 너에게 속다니!”그때, 밖에서도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송천초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부 태사가 사람을 데리고 동하국을 공격했으니, 당신은 도망가지 못할 것입니다.”“차라리 순순히 잡히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그녀는 어젯밤 묵계를 만난 후 막사로 돌아가 바로 이 일을 부진환에게 알리고 대책을 논의했다.부진환은 그 여자가 동하국 약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초경도 분명 그 여자의 손에 있을 테니 그에 따른 계획을 세웠다.그녀가 혼자 묵계를 만나러 간 것도 다른 사람에게 길을 안내하기 위해서였다. 다들 기관선을 이용해 그녀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묵계가 뱀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송천초는 웅황을 가득 챙겨 몸을 지키려 했다.묵계는 진법 속에서 절망하여 초경을 바라보며 말했다.“너와 나도 동족이라 할 수 있다. 나한테 한 짓을 다시 너한테도 할 것이다! 사람은 절대 믿어선 안 된다!”“정말 저 사람들을 도우려는 것이냐?”“초경. 난 너를 죽이려 한 적 없다!”초경은 한숨을 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너의 처지가 안쓰럽지만, 우린 동족이 아니다.”“우린 다르니, 같다고 하지 말거라.”“너의 딱한 처지를 보아, 솔직히 말하마. 동하국은 곧 멸망할 것이니, 너도 원수를 갚은 셈이다. 마음 놓고 떠나거라.”그 말을 듣고 묵계는 넋을 잃고 그들을 싸늘하게 훑어보았다.“죽으려면 함께 죽겠다!”묵계는 하늘을 향해 소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1화

    “그는 감금되었다. 우리는 그를 구할 수 없다. 그를 구할 유일한 방법은 바로 너의 몸과 나의 힘을 합치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기회가 있다.”그 말을 듣고 송천초는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뜻입니까?”묵계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나와 하나가 될 수 있느냐? 그를 구할 수도 있고 그와 같은 수명을 가질 수도 있다.”“두 사람은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다.”“하지만 대가로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할 수 있느냐?”송천초는 미간을 찌푸리고 사색에 잠겨 대답하지 않았다.묵계가 말을 이었다.“이곳은 동하국이다. 그들이 설치한 함정에 나는 들어갈 수 없고 평범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네가 들어가도 그를 구할 수 있겠느냐?”“우리가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 잠시 힘을 합쳐 그를 구하고 다시 방법을 생각해 떨어지는 것이 어떠냐?”묵계가 한참 말을 한 뒤에야 송천초는 그녀의 말을 허락했다.“좋습니다. 허락하겠습니다.”그 말을 듣고 묵계는 기쁠 따름이었다. 송천초가 이렇게 쉽게 넘어올 줄은 몰랐다.만약 이 몸을 빼앗는다면 초경에게 청신요를 쓰지 않아도 된다.“좋다. 바로 자리를 옮겨서 시작하자.”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고 묵계를 따라 복숭아나무가 무성한 곳으로 갔다.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복숭아나무였고 다른 것은 없었다.송천초는 묵계의 말에 따라 다리를 꼬고 앉았다.묵계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와 손바닥을 마주하고 있었다.“시작할 것이다. 조금 불편할 테니 참거라.”묵계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작했다.송천초는 괴로워하며 눈살을 찌푸렸고 온몸의 기운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옆에 있던 복숭아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밀실에서 독을 없애려 애쓰고 있던 초경은 순간 송천초의 존재를 느꼈다.그는 번뜩 눈을 뜨고 송천초가 주위에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게다가 그녀는 지금 위험하다!초경은 마음이 초조했다. 그는 송천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독을 없애기도 전에 다급히 밀실 문을 부수고 뛰쳐나갔다.묵계의 혼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0화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그 여자는 분명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송천초를 향해 걸어오는 도중 옷과 머리카락이 말랐다.송천초는 위험을 감지하고 바로 사람을 부르려 했다.그녀가 있던 곳에 마침 암초가 있어 그 여자의 모습을 막았다. 옆에 바로 청주군의 막사가 있었는데 이렇게 대담하게 이곳으로 오다니!송천초가 사람을 부르려는 그때, 여자가 입을 열고 그녀를 저지했다.“나는 적의가 없다. 그저 너를 찾으러 왔다.”“저요?”송천초는 의아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송천초라 하느냐?”묵계는 그녀를 살펴보았다. 그녀가 본 기억 속의 그 여자와 똑같이 생겼다.“어떻게 아는 것입니까?”묵계가 웃으며 말했다.“나는 묵계라고 한다. 초경이 위험에 처해 있어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송천초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을 졸이며 저도 몰래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갔다.“무슨 일입니까?”“당신은 대체 무슨 사람입니까? 어찌 당신을 믿을 수 있습니까?”묵계 뒤에서 뱀 꼬리가 나타났다.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나는 그와 동족이다. 그가 너를 찾아오라 한 것이다.”“만약 그를 구하고 싶다면 오늘 밤 홀로 이곳에 오거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너를 데리고 그를 만나러 가겠다.”그 말을 듣고 송천초가 물었다.“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동하국입니까?”“그곳 말고 더 있느냐?”“오직 너만이 그를 구할 수 있다.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거라. 초경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내가 시킨 대로 하거라.”말을 마치고 묵계는 경계하며 막사를 힐긋 보고 몸을 돌려 바다로 사라졌다.송천초가 추궁하기도 전에 묵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녀가 무슨 사람인지 말한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알 수 없었다.하지만 종일 불안했던 것을 생각하면, 초경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갑자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병사가 상황을 보러 왔다.“방금 이쪽에서 인기척이 있길래 보러 왔습니다. 무슨 일 없는 것입니까?”송천초는 망설이다 고개를 저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9화

    이상하게 들리는 그 노랫소리는 그의 의식을 흐릿하게 했다. 그는 애써 소리를 막으려고 했지만, 자꾸 귀를 파고들었다.초경은 한참 몸부림치다가 결국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머리를 움켜쥐고 고통스럽게 바닥에 쓰러졌다.묵계는 그 모습을 보고, 그제야 그에게 다가갔다.“너를 상대하기가 참 어렵구나. 하지만 나를 너무 얕본 것 같구나. 인어족의 청신요는 죽어가던 사람도 깨울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현혹해 행동을 조종할 수도 있다. 쉬이 사용하지 않던 방법인데 이렇게 너에게 쓰게 됐구나.”묵계는 가볍게 웃으며 천천히 웅크리고 앉아 손을 뻗어 초경의 얼굴을 스쳤다.“청신요로 너의 기억을 바꾸면 오늘부터 나의 명을 따르며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거부하지 말거라. 자칫 잘못하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묵계는 웃으며 말을 마치고 손을 초경의 머리 위에 얹은 후 청신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맑은 소리가 주문처럼 초경의 귓가에 맴돌면서 바늘처럼 그의 머리를 파고들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묵계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애먹였다.그녀는 의지력이 이렇게 강한 사람을 본 적 없었다.묵계는 싸늘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버티고 있는지 봐야겠구나!”그녀의 손끝이 초경의 미간에 가볍게 닿자, 그녀는 실패의 원인을 찾았다.그의 기억 속에는 온통 다른 여자뿐이다.그것도 평범한 여자였다.청신요의 통제를 받지 않고 기억을 지우지도 못할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니.묵계는 내키지 않았다. 그 여자가 자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은 원인이었다. 평범한 사람은 고작 수십 년의 수명만 갖고 있어 결국 늙어 죽기에 그들과는 다르다.감정이라는 것을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의 육체가 다치지 않았다면 청신요를 쓰는 것도 애먹을 리 없었을 것이다.보아하니 이 방법으로는 그를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그럼...묵계의 눈에 빛이 반짝였다.묵계는 초경을 업고 돌아가 밀실에 가두었다.묵계는 그녀가 자리를 비웠을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8화

    묵계는 이 남자를 죽이기 아까웠다. 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기나긴 수명을 갖고 있어 함께 수련할 수 있었다.이런 사람을 또 찾기 어려울 것이다.초경은 그 말을 듣고 조금 의아했다.“그럼, 너는 진정한 약사가 아니냐?”묵계가 콧방귀를 뀌었다.“물론이다. 그 여자는 이미 죽었다. 나의 몸을 망가트렸으니, 그녀가 바다로 들어간 기회를 틈타 그녀를 죽이고 몸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뱀의 기운은 무슨 수를 써도 사라지지 않았다.”“그동안 약사의 신분으로 동하국에서 지내며 바다에서 보물을 발견하여 일반인과 다른 힘을 얻었다고 그들을 속이고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찾게 했다.”“이로써 그들의 내전을 일으켜 영원히 평화로이 지내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나의 한을 풀었다!”초경은 그제야 이유를 깨달았다.“여국 바다에 있는 진도 네가 깬 것 같구나.”초경은 부진환에게서 여국과 동하국의 전쟁에 관해 많은 얘기를 전해 들었다.다들 대진이 깨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동하국 사람은 여국 땅으로 침입할 수 없다.하지만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눈앞에 있는 이 괴물은 할 수 있었다.역시나 묵계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물론 나다.”“내가 아니었다면 동하국 사람은 평생 여국 땅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초경이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복수를 하고 싶지만, 동하국 사람을 모두 죽이지 않았다. 살생을 저질러 화를 입고 싶지 않은 것이구나.”“그래서 대진을 파괴하고, 동하국 내전을 일으키고 그들을 선동하여 여국을 공격한 것이냐? 그들이 전쟁으로 죽게 만들려는 것이냐?”“아주 완벽한 계획이구나. 하지만 전쟁을 일으켰으니, 결국 운명의 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묵계가 만족스럽게 웃기 시작했다.“나의 계획을 알아차리다니 정말 똑똑하구나.”“그들이 싸우려는 마음이 없었다면 대진이 사라졌다 해도 여국을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나와 상관없다.”“내가 화를 입는다 해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7화

    그는 이내 약사를 찾으러 갔다.그러나 도림을 벗어나기도 전에 초경은 앞에 길이 없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는 자리에 멈춰 서서 사방을 관찰하다 이곳이 미로라는 깨달았다. 그는 손바닥을 들었지만,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자세히 맡아보니, 바람 속에 복숭아 꽃향기와 옅은 약재의 향기가 섞여 있었다.독이 있다!뒤에서 여유로운 발소리와 묵계의 웃음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왜 앞으로 가지 않습니까?”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렸다. 지금의 묵계는 무서운 표정이 조금도 없었고 오히려 득의양양한 표정을 띠고 있었다.초경은 가슴이 떨려왔고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네가 바로 약사냐?”묵계가 입꼬리를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먼 곳에서 나를 찾아왔는데, 약사라는 이름만 알고 계십니까? 제 이름도 모르는 것입니까?”“다들 저를 자릉약사라 부릅니다.”“이곳에 온 순간부터 알아차렸습니다. 비록 신분을 모르지만, 홀로 이곳에 온다는 건 분명 만만치 않은 상대겠지요. 그래서 도림에 손을 조금 썼습니다.”“도림에 들어선 후부터 이미 중독되었습니다. 이곳에 오래 있을수록 독은 더욱 세질 것입니다.”“그리고 이 독은 사족을 겨냥한 독입니다.”묵계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초경을 바라보았다.초경은 슬쩍 내공을 써봤지만, 사지가 무기력했다. 무언가가 갑자기 그의 경맥을 막은 것처럼 내공이 안정을 잃고 통제하기 어려웠다.그는 손을 움켜쥐고 불편함을 참으며 내색하지 않았다.“사족? 나를 무서워하지 않은 것이냐? 넌 대체 누구냐?”초경은 의아했다. 분명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는 이상할 것 없이 평범한 사람 같았다.묵계가 가볍게 웃자, 뒤에 환영이 나타났고 그녀의 꼬리가 보였다.하지만 재빨리 사라져 버려서 초경은 뱀 꼬리인지 아닌지를 똑똑히 보지 못했다.“공자, 우린 같습니다. 저를 죽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주 사이좋게 지낼 수도 있습니다.”묵계는 흥미진진하게 초경을 훑어보았고 눈빛에는 탐욕의 빛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초경의 강한 수위를 탐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6화

    정확한 위치를 얻고 초경은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동하국 사람들은 무서울 것 없으니, 먼저 약사를 해결해야 한다!바람이 불어오자마자 초경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바로 도림으로 도착했다.그가 도림에 나타나자, 불어온 바람이 꽃잎을 떨어뜨렸다.초경은 걸음을 옮겨 앞에 있는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그는 왠지 모르게 이곳에서 익숙한 기운을 느꼈다.뱀의 기운이다.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정원을 살펴본 후 손을 들어 장풍으로 정원 문을 부쉈다.하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초경은 걸음을 옮기며 정원을 관찰하다 방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떠나려 했다.그 순간, 그의 시선은 벽에 걸려 있는 그림으로 향했다.뱀의 기운이다!그는 앞으로 걸어가 그림을 젖혔고 역시나 문 하나가 나타났다.그는 문을 열고 경계하며 안으로 들어갔다.구불구불한 형태의 아래로 향해 있는 계단으로 이루어진 암도였다.아래로 걸어가니 밀실이 보였다.그곳에는 뱀의 기운이 가득했다.구석진 곳에 바구니가 가득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약사가 뱀을 잡아 약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그는 장풍으로 밀실 문을 열고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바로 상대를 죽이려 했다.하지만 상대에게 가까이 가자, 밧줄에 묶인 채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그를 보고 있는 여인을 발견했다.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제때 공격을 멈추었다.그가 내뿜은 살기가 여자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움직였다.그녀는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초경이 그녀를 한 번 훑어보았다.“너는 누구냐? 약사는 어디 있느냐?”그녀는 일반 백성 차림에 묶여 있었다. 그녀의 옷은 더러웠고 머리카락도 헝클어져 있어 이곳에 갇힌 듯했다.“전... 묵계라 합니다.”여자는 무서워하는 듯 말을 더듬었다.“너한테 관심 없다. 약사는 어디에 있느냐?”“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약사는 보통 이 시진에 바다에 있습니다.”묵계가 얌전히 답했다.답을 들은 초경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묵계는 깜짝 놀랐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5화

    “그럼, 동하국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늦추려는 것이오? 그 여인을 상대로 우리는 이길 수 있을지 모를 일이오.”부진환이 사색에 잠긴 그때, 갑자기 옆에 누군가 걸어와 당당하게 말했다.“얼마나 대단한지 내가 한 번 만나보겠소.”걸어온 사람은 초경과 송천초였다.“방금 말한 그 사람이 정말 보통 사람의 실력을 뛰어넘었다면 나밖에 상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오.”“불필요한 희생을 피하려면 나한테 지도를 주시오. 내가 만나보고 오겠소.”“그 여인을 해결한 후 다시 동하국을 공격해도 늦지 않았소.”그의 말을 듣고 부진환은 곰곰이 생각하다 지도를 건네주었다.“좋소. 가서 상황을 알아보고 상대의 실력을 파악하시오.”“어찌 됐든 동하국의 땅이니, 무슨 위험이 있을지 모르오. 꼭 조심하시오.”초경은 지도를 건네받았다.“좋소. 지금 바로 출발하겠소.”초경은 지도를 품에 넣으며 몸을 돌려 송천초를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곧 돌아올 것이오.”송천초가 고개를 끄덕였다.“조심하십시오.”그리고 초경은 동하국으로 떠났다.그의 속도로 반나절도 걸리지 않아 바다에 있는 그 나라를 찾았다. 비교적 큰 섬을 찾으면 되는 일이니 어려운 것 없었다.바다에서 나타난 그를 보고 동하국 병사들은 깜짝 놀라 적의 기습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다들 모여들어 해안가에 칼을 겨누었지만 가까이 온 사람이 초경 한 명인 것을 보고 외쳤다.“감히 이곳에 혼자 오다니!”“당장 생포하거라!”병사들이 그를 에워쌌지만, 초경이 소매를 휘두르자 다들 멀리 날아갔다.동하국 사람들은 깜짝 놀라 더 이상 그를 얕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초경의 상대가 아니었다.압도적인 초경의 힘 앞에서 그들은 조금도 반항할 힘이 없었다.그렇게 초경은 동하국 왕궁까지 쳐들어갔다.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자, 누군가 다급히 소리쳤다.“약사를 부르거라! 어서 약사를 부르거라!”기세등등하게 쳐들어온 적을 보고 동하국은 대량의 병사를 보내 그가 궁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 헀다.동하국 왕은 이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