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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3화

낙요는 다급히 몸을 날려 검자루를 잡고 선혈로 부적을 써서 사악한 기운을 봉인했다.

우유가 다급히 다가오며 물었다.

“폐하, 이게 다 제가 무능한 탓입니다.”

낙요는 착잡한 눈빛으로 검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잘못이 아니다. 이 검은 원래 침서만 통제할 수 있었다. 나중에 산굴에 있을 때 나도 통제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 아무도 이것을 통제할 수 없다.”

우유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병기 창고에 고이 모셔둔 물건인데 왜 갑자기 이러는 걸까요?”

낙요는 고심 끝에 말했다.

“주인이 없는 검이 되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검에 든 악귀가 통제를 잃은 거야.”

“그 말인즉….”

침서가 죽었다는 의미였다.

“그럼 이 검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낙요는 고개를 들고 통천탑을 올려다보며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한 것을 준비해 오너라. 내 분신검도 가져와.”

잠시 후, 모든 준비가 끝났다.

낙요는 우유와 함께 통천탑의 최고층으로 향했다.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통천탑은 이미 재건을 마친 상태였다.

45층 건물 위에 서 있으니 황궁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손을 뻗으면 별에 닿을 것 같은 높이였다.

낙요는 이곳에 진을 치고 분사검과 분심검을 같이 중앙에 있는 상 위에 놓았다.

검집에는 부적이 붙여져 있었다.

낙요는 향로에 불을 피운 뒤, 부적을 태우며 말했다.

“다음 생에는 평범한 가정에 태어나 사랑받으며 평생 근심 걱정 없이 살아가기를 바란다.”

모든 일을 끝낸 뒤에 낙요는 우유와 함께 통천탑을 떠났다.

“오늘부터 통천탑의 최고층은 아무도 들이지 말거라.”

“예.”

두 사람은 함께 탑을 내려오며 가끔은 걸음을 멈추며 창밖의 풍경을 감상했다.

“취혼산에 묘비는 다 세웠겠지?”

우유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온심동과 10대 악인의 묘비도 다 세웠습니다.”

“제사 일족은 천천히 질서를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새 제자를 받으려 하는데 폐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낙요는 웃으며 답했다.

“이제 대제사장은 너야. 네가 판단하면 돼.”

“그럼 날 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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