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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7화

그 말을 들은 류승상이 눈을 반짝 빛냈다.

“뭐라고요? 설마 당신이 운비? 그럼 복 중의 아이는 폐하의 아이가 맞다는 겁니까?”

어두웠던 류 승상의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고묘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낙요는 류승상이 또 그녀를 옹호하고 나서자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참으로 이상하구나. 난 도주에 가봤고 진짜 류운아도 만난 적이 있지. 넌 상비도 아니고 류운아도 아니야. 넌 대체 누구냐!”

말을 마친 낙요는 다가가서 그녀의 얼굴을 잡고 가면을 뜯어냈다.

진짜 얼굴이 공개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류승상은 겁에 질려 뒤로 뒷걸음질 치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낙요 역시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고묘묘?”

고묘묘는 당황한 얼굴로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안절부절 못했다.

그녀는 낙요가 진짜 류운아와 만났을 줄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계획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 버리자 그녀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나 맞아. 난 복수를 위해 입궁했어. 진익이 죽으면 내가 널 도와 소식을 전한 것을 봐서 한번 봐줄 줄 알았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네.”

결국 그녀가 사람을 잘못 선택한 탓이었다.

류승상이 이렇게 빨리 임신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낙요를 데리고 자신의 앞에 나타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모든 것은 거짓이었고 그녀는 아직 상황을 설명할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낙요는 싸늘한 목소리로 사람을 불렀다.

“여봐라! 이 여자를 잡아들이거라!”

그런데 이때, 고묘묘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 방 안으로 달려들어가더니 비수를 꺼내 자신의 가슴을 찔렀다.

그녀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예전이었다면 절대 이런 식으로 죽음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지쳤고 더 이상 살아갈 의미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의식을 잃기 전, 그녀는 문밖에서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서진한의 모습을 본 것 같았다.

“공주님, 저랑 가시지요.”

그가 그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낙요는 고묘묘가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 사람을 시켜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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