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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5화

“죽은 제 딸만 생각하면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목 승상은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말했다.

“지금 알현을 청해도 소용없네. 폐하는 자네를 만나주지 않을 거라니까!”

“올해 겨울 폭설로 인해 산을 등진 만은 마을이 피해를 입었네. 하지만 국고가 텅텅 비어 있으니… 재난 물자도 발급하기 어려운 사정이네. 그러니 폐하께서 허구헌날 한숨만 짓고 계신 거지. 나 역시도 벌써 닷새째 욕을 먹고 있다네!”

목 승상은 한숨을 쉬고는 걸음을 돌렸다.

해양홍은 그제야 낙요가 금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고 목 승상을 뒤쫓아갔다.

“승상 나리, 잠깐만요. 재난 지원금이 얼마나 필요한 겁니까? 8대 가문 수장 일족의 가주로써 나라를 위해 힘쓰는 건 제 책임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돈 문제는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목 승상은 짐짓 놀란 척 말했다.

“해 가주,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이번에 필요한 자금이 무려 10만 냥일세.”

해양홍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네요.”

하지만 그는 이내 입술을 악물며 말했다.

“제가 방법을 강구해 보겠습니다. 3일만 저에게 시간을 주시지요. 돈을 마련하면 바로 재난 지역의 백성들을 위해 쓰겠습니다. 그러니 폐하께 꼭 좀 제 덕담 좀 해주십시오.”

목 승상은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해양홍의 어깨를 다독였다.

“해 가주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네. 폐하께 자네의 말을 꼭 전하지.”

두 사람은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작별하고 궁을 나왔다.

해양홍은 기회다 싶어 목 승상에게 말했다.

“승상 나리, 우리 여국은 역사를 통틀어 여제가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황족이라면 후손 문제에 힘써야 하는데 폐하께서는 남자를 비로 들이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목 승상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지는 않을 걸세. 예로부터 그런 선례는 없었고 듣기에도 불편하지 않나. 아마 남첩이면 몰라도.”

그 말을 들은 해 가주는 얼굴에 화색을 띠며 물었다.

“그럼 남첩을 들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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