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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9화

“그렇습니다!”

낙요는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다.

어쩐지 조금 전 연회에서 해양흥은 얌전하고 또한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더라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이런 우연이 있을 리가, 궁연에 참석하면서 붓과 묵까지 가지고 온다는 말인가?

다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표정을 잘 그린 걸 보아하니, 그림 기술은 대단하다.

“일어나시오. 이틀을 주겠소. 이 그림을 완성하시오. 만약 내가 만족하면 당신의 죄를 다스리지 않겠소.”

이 말을 들은 해회조는 여전히 몹시 긴장했다. “예!”

일어난 후, 낙요는 그 그림을 그에게 건넸다.

“오늘 밤은 궁에 남으시오. 그림이 언제 완성되면 언제 출궁하시오.”

해회조는 시종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예!”

바로 뒤에 낙요는 사람을 시켜 해회조를 데려갔다.

낙요는 혼자 어화원에서 잠깐 앉아 있다가 침궁으로 돌아갔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궁연은 아직 진행 중이었다.

낙요는 부진환에게 회신을 쓰고 별로 할 일이 없자, 월규더러 해회조를 불러오라고 했다.

원래는 뭔가를 물어보려고 했지만, 해회조는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옷을 풀어 헤치더니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낙요는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만하시오!”

“뭐 하는 거요?”

해회조는 살짝 놀랐다. “여군 시중을 들라고 저를 부르신 거 아닙니까?”

낙요의 미간은 더욱 쭈그러들었다. “그런데 당신은 왜 이런 표정이요? 나의 시중을 드는 게 그리 억울한 일이요?”

“그럼, 자신을 왜 이토록 괴롭히는 거요?”

해회조는 겁에 질려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았다. “여군, 저의 죄를 용서하십시오!”

해회조는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대답했다. “여군, 저의 죄를 용서하십시오!”

낙요는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누가 나를 섬기라고 하였소?”

해회조는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

낙요는 눈썹을 들썩이었다. “내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줄 알았소?”

“오늘 밤 당신이 한 행동은 일부러 한 짓 아니요? 그런데 왜 억울한 표정을 짓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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