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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1화

서신에서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위치와 근처의 아름다운 풍경을 알렸다. 낙요는 마치 그와 함께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날은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고 어느새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부진환은 천궐국 경내에 들어서고 있었다.

점점 거리가 멀어지면서 서신이 도착하는데 점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부진환도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서신의 빈도는 점점 줄어들었다.

낙요도 나랏일로 바쁘게 보냈기에 시간은 빨리도 흘렀다.

이날 아침, 한풍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자 낙요는 추위를 느끼며 잠에서 깼다.

창밖을 바라보니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

“오늘은 눈이 내리네.”

월규가 따뜻한 물을 내오고 옷 시중을 들었다.

“그래요, 폐하. 어제 밤부터 눈이 내렸어요. 궁 안팎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였어요.”

“길도 미끄러울 테니 오늘 조회는 취소한다고 전하거라.”

그녀도 하루 정도는 농땡이를 부리고 싶었다.

“예, 폐하.”

옷을 갈아입은 뒤, 낙요는 정원을 산책했다. 한 겨울에 핀 매화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꽃잎이 날리며 그녀의 어깨로 떨어졌다.

“폐하, 손이 찹니다.”

월규가 따뜻한 손난로를 건넸다.

낙요는 손난로를 받아들고 하얀색으로 뒤덮인 궁 안을 느긋하게 걸었다. 밤새 내린 눈이 모든 더러운 것을 씻어내고 공기마저도 깨끗해진 느낌이었다.

월규와 백소는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운무산.

한풍이 오두막 안으로 불어들어오자 침상에서 거친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쿨럭!

청희는 탕약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와 침상에 누운 사람을 일으키며 말했다.

“장군, 어서 약을 드시지요.”

침서는 인상을 쓰며 낯선 환경을 둘러보다가 그녀를 밀치고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청희는 다급히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

“장군, 밖에 아직도 눈이 내립니다. 지금 상태로는 바람을 맞지 않는 게 좋아요.”

찬 바람이 그의 귀를 자극했다.

침서는 그제야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꼈다.

“여긴 어디지?”

청희가 답했다.

“운무산입니다. 예전에 장군께서 이곳에 오두막을 짓고 난희를 산에 묻었지요. 한적한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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