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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9화

침서도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를 잡고 있는 건, 낙요 뿐만이 아니었다.

침서는 눈보라를 무릅쓰고 정원을 나섰다.

멀지 않은 곳에서, 고묘묘는 침서가 정원을 떠날 때까지 몰래 지켜보았다.

그녀는 눈빛에는 증오가 가득 담겨 있었다.

침서가 밥과 반찬을 들고 방에서 오랫동안 있었으니, 난희가 깨어난 게 분명했다!

낙요를 어떻게 떼어냈는데, 지금은 또 난희와 침서를 빼앗아야 한다니!

이제는 그 고인의 방법이 효력이 나타나길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고묘묘는 정원을 흘겨보더니 이를 악물고 떠났다.

-

눈보라가 끊임없이 몰아치고, 앞길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차가운 바람이 눈을 타고 불어오자,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마차를 가득 채웠다.

낙요는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마차 문을 열고 소리쳤다.

“눈을 피할 곳을 찾는 게 어떻소? 여기는 너무 춥소.”

마차 밖에서 말을 몰던 부진환은 눈사람이 될 정도로 눈에 뒤덮였다.

“시간은 충분하오?”

“넉넉하오. 금풍산은 백성의 거처와 멀리 떨어져 있으니 백성이 다치진 않을 것이오. 눈이 내려 산길을 오르기 힘들 테니 채굴 속도도 늦어질 것이고.”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렇다면 주위에서 객잔을 찾아보겠소.”

뒤의 마차에서, 송천초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 초경을 보며 못 말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송천초는 초경을 옆에 두고 지금까지 마차를 끈 계진을 대신하려고 했다.

송천초가 몸을 일으키자, 초경은 다시 송천초를 감싸 안으며 어렴풋이 말을 내뱉었다.

“가지 마…”

송천초는 초경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으나, 불쌍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파 다시 앉았다.

그러고는 두꺼운 망토로 초경의 몸을 감싸고, 자신의 망토까지 자리에 겹쳐 초경을 눕혔다.

그러나 잠이 든 초경은 여전히 송천초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가지 마, 지켜줄게…”

송천초는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 아주 안전하니, 지켜주지 않아도 됩니다.”

“손을 놓고 푹 주무세요.”

송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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