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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8화

침서는 멈칫하더니 침묵했다.

이 모습을 본 난희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런 헛된 희망을 품으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침서는 덤덤하게 답했다.

“시간이 나면 보자꾸나.”

난희는 순간 두 눈을 반짝이며 깜짝 놀란 얼굴로 침서를 바라보았다.

“장군…”

침서는 무심하게 시선을 옮기고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난희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장군, 마침 겨울이니 시간이 있지 않습니까?”

“봄이 되면 다시 바빠지지 않습니까.”

그러나 침서는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네 몸으로는 외출할 수 없다.”

이 말을 들은 난희는 멈칫하더니 더욱 흥분했다.

침서의 이런 대답은 정말 난희와 운무산을 찾아 떠날 생각이 있다는 뜻이었다.

“그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봄? 봄이면 장군께서 바쁘지 않습니까? 그때 정녕 운무산을 찾는다고 해도 어떻게 다른 계절도 따뜻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까?”

난희는 진지하게 침서를 바라보았다.

침서는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가 덤덤하게 답했다.

“내가 떠나려면,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있겠냐?”

“봄에 찾으면 여름, 가을, 겨울까지 그곳에서 살아보는 거다. 그렇다면 운무산이 정녕 사계절 모두 봄처럼 따뜻한지 알 수 있겠지.”

이 말을 들은 난희는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렸다.

침서는 한 번도 다정하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다.

고개를 돌리자, 침서는 눈물을 흘리는 난희의 모습을 보았다.

“어찌 눈물을 흘리는 것이냐?”

침서는 살짝 놀랐다.

“운무산을 좋아하는 게 아니었느냐? 어찌 우는 것이냐?”

이 말을 들은 난희는 가슴이 더욱 벅차올랐다. 침서는 난희가 했던 말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침서는 난희가 운무산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난희는 결국 참지 못하고 침서의 품에 와락 안겼다.

“장군…”

“우리 함께 이곳을 떠나면 안 됩니까?”

“장군은 너무 오랫동안 낙요 한 사람만 바라보면서 힘들게 살아오셨습니다.”

“낙요는 장군을 연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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