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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8화

기옥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하지만 저희도 고모와 함께 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설진재는 악질적인 사람이니까요.”

허서화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다. 난 오랫동안 그를 상대했으니 괜찮다.”

“당신들은 나와 함께 고생할 필요 없소.”

“여기서 마음 놓고 푹 쉬시오.”

“난 아마 내일쯤 돌아올 것이오.”

말을 마친 뒤 허서화가 당부했다.

“잘 됐다. 네 어머니가 담근 술도 마셨으니 잠이 잘 오겠구나.”

기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허서화는 류 집사와 함께 마차를 타고 도주성으로 향했다.

커다란 별원에 낙요 일행 세 명만 남았다.

식사를 마친 뒤 세 사람은 마당에 앉았다.

기옥은 술독을 안고 열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다.

낙요가 귀띔했다.

“이 술은 네 어머니가 담근 것이니 운주로 돌아가서 열거라.”

기옥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열지 않겠습니다.”

시간이 늦어 세 사람은 마당에 잠깐 앉아있다가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침상에 누운 낙요는 전혀 졸리지 않았다.

그곳은 아주 적막했고 밖에서도 아무 소리 없이 조용했다. 그래서 오히려 불편했다.

그렇게 반 시진 뒤 밖에서 갑자기 발소리가 작게 들렸다.

낙요는 곧바로 침상에서 일어났다.

곧이어 그녀는 그 발소리가 자신의 방에 가까워졌음을 발견했다.

바로 방문 밖에 있는 듯했다.

아마 그녀가 자고 있는지 확인하는 듯했다.

낙요는 아무런 인기척도 내지 않았고 그자는 이내 떠났다.

상대가 누군지 알 수 없었기에 낙요는 몰래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발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황급히 따라갔다.

그렇게 낙요는 한 마당 밖에 도착했다. 마당의 문은 열려 있었고 안의 방문도 열려 있었다.

낙요는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따라갔다.

방 안은 캄캄했고 아무도 없었다.

낙요는 경계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이내 그녀는 책궤 뒤에서 밀실을 하나 발견했다. 밀실 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그자가 이 밀실 안으로 들어간 것일까?

낙요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하다가 곧장 밀실 안으로 들어갔다.

어둠 속, 앞쪽에서 불빛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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