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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0화

큰 밀실 안, 벽에 맞닿아 있는 진열대 위에는 대량의 기관과 무기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낙요는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가 확인해 보았다. 대부분이 아주 귀한 보물들이었다.

그 무기들은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졌는데 이상하게도 위에 오래된 혈흔이 묻어있었다.

무기들은 전부 쇠사슬로 묶여 궤에 고정되어 있었다. 촛불 아래 그것들은 섬뜩한 살기를 뿜어댔다.

낙요는 그 기관과 무기들이 누구의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가, 별안간 아주 정교한 목함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진열대의 맨 중앙에 놓여 있었다.

목함을 열어 보자 안에 옥패 두 개가 놓여 있었고 옥패 아래에는 서신 하나가 깔려 있었다.

낙요는 옥패를 꺼냈고 옥패에도 오래된 혈흔이 묻어있는 걸 발견했다.

옥패는 맑고 투명했는데 피가 침투된 건지 한 줄기 빨간색이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옥패에 갈라진 흔적이 있었다.

옥패의 뒷면을 보니 작은 글자가 하나 보였다.

“박(薄)...”

낙요는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설마 기관 세가 박씨 일가일까?

그러나 박씨 일가는 아주 신비로웠다.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그들은 곤륜산(崑崙山)에 머무르고 있으며 세상과 동떨어져 살고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그들의 기관과 보물을 탐냈지만 평생 박씨 일가의 거주지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그들은 기관 가문이기 때문에 그들이 살고 있는 곳도 분명 기관이 많아 사람들이 쳐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박씨 일가에 관한 소문은 아주 드물었다.

그런데 박씨 일가의 성이 적힌 옥패가 이곳에 있다니.

이 밀실이 박씨 일가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기관은 너무도 허술했다.

낙요는 아래 깔려있던 서신을 펼쳤다.

“이번 생에 당신을 만난 건 나 중성(仲盛)의 행운이오. 이걸 증표로 나 중성의 모든 걸 당신에게 바칠 것이오. 난 단지 이번 생에 우리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기만을 바라오.”

“중성?”

“박중성?”

그것은 박중성의 옥패였다.

낙요는 밀실 안에 진열된 기관과 무기들을 둘러보며 놀라워했다. 그것들이 박중성이 말한 그의 모든 것이었다.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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