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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6화

대문 밖에 적지 않은 마차가 세워져 있었다.

그곳을 찾은 사람은 관사의 차림새를 하고 소리쳤다.

“류 집사, 우리는 물건을 받으러 왔소. 우리 물건은 다 준비되어 있겠지?”

류 집사가 황급히 다가가 말했다.

“준비 다 됐소. 잠시 기다리시오.”

말을 마친 뒤 그는 하인을 불러 옆에 있던 창고를 열고 안에 있던 물건들을 하나씩 옮기기 시작했다.

모두 갓 딴 과일이었다.

허서화가 그들에게 설명했다.

“때가 되어 최근 도주성의 각 양조장에서 주문한 과일을 납품해야 하오. 오늘 여러 양조장에서 찾아올 것이오.”

말을 마친 뒤 허서화는 고개를 돌려 기옥을 바라봤다.

“옥아, 네 어머니가 만든 술이 바로 저 산 위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굵은 황갈나무 옆에 있다.”

“내가 이 일들을 다 처리하면 느지막하게 너와 함께 가보마.”

기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그들은 주위를 누비기 시작했다.

허서화는 물건을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사람을 시켜 그것들을 실었다.

낙요 일행은 방해가 될까 봐 근처에 있는 산을 둘러보았다. 산에는 과일나무가 가득했고 과일들을 많이 수확한 듯했다.

그들은 풍경을 감상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정오가 되기도 전에 하인이 헐레벌떡 찾아왔다.

“낙 낭자! 낙 낭자!”

“부인께서 중요한 일로 찾으십니다. 얼른 돌아가 보셔야 하겠습니다.”

그는 아주 급해 보였다.

낙요 일행은 그를 따라 산에서 내려와 별원으로 돌아갔다.

허서화를 본 낙요는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녀는 초상화를 하나 꺼내며 말했다.

“이것 좀 보시오. 혹시 전에 당신들과 동행했던 친우가 맞소?”

초상화를 건네받은 낙요는 화들짝 놀랐다.

그 초상화의 주인공은 주락인 듯했다.

낙요가 황급히 캐물었다.

“부인,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허서화가 대답했다.

“내 사람이 조금 전 말하길 도주 경계 지역에서 백성을 도륙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소. 두 농사꾼 집안이 전부 죽임당했다고 하오.”

“당시 누군가 한 사내가 검을 들고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채 집 안에서 나오는 걸 봤다고 하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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