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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5화

어두운 밤, 그림자 하나가 창문 밖 골목길을 지나갔다.

낙요는 화들짝 놀라 황급히 떠나는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 사람은 부진환이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딜 가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렸다.

낙요는 급히 벽 뒤로 몸을 숨겼다.

어둠 속에서 부진환은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얼른 걸음에 박차를 가해 도망쳤다.

다시 창문 앞에 선 낙요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부진환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그녀 또한 소리 없이 방을 나서 그를 몰래 따라갔다.

부진환은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본 뒤 작은 마당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낙요는 따라가서 몰래 엿들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마당에서 두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왔다. 둘은 사나운 기세를 뿜어내며 마당을 지켰다.

낙요는 가까이 갈 수 없어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마당을 바라봤다. 부진환이 야심한 시각에 누구를 만나러 온 것일까?

문 앞을 지키고 선 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무공이 약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낙요는 더는 가까이 갈 수 없자 몸을 돌려 돌아갔다.

객잔으로 돌아온 뒤 그녀는 자지 않고 침상에 누운 채 가만히 기다렸다.

부진환은 한 시진 뒤에야 돌아왔다.

낙요는 돌아오는 그의 발소리를 들었다.

-

다음 날, 성주부의 사람이 객잔을 찾았다.

“낙 낭자, 저희 부인께서 별원 쪽 보수가 끝났으니 오늘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낙 낭자에게 시간이 되는지 여쭈라 하셨습니다.”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지금 출발하겠소.”

그들은 얼른 짐을 정리한 뒤 마차를 타고 성을 떠났다.

성 밖, 허서화의 마차가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만나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날씨는 화창했고 부드러운 바람이 볼을 간지럽히며 스쳐 지나갔다.

강여는 마차 안 창문에 기대어 바람을 느꼈다.

“며칠 동안 답답했는데 이렇게 나오니 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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