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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짝’하는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장미는 뺨을 맞고서는 얼빠진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었고 낙청연은 매서운 눈초리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다시 한번 얘기해보거라.”

장미는 억울한 듯 뺨을 감싸 쥐더니 울면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왕비 마마, 정말 너무하십니다! 이 돈은 둘째 아씨께서 얼굴을 치료하기 위해 가져온 돈입니다. 이렇게 빼앗아버리시면 둘째 아씨의 얼굴은 어떡합니까…”

낙청연은 옆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낙월영을 바라보며 냉소를 흘렸다.

“치료를 위한 돈이라 했느냐? 그럼 말해보거라. 아버지께서 너에게 돈을 얼마나 줬느냐? 이 상자 안에 돈이 얼마나 들어있느냔 말이다!”

낙월영은 멍청하지 않았다. 그녀는 훌쩍이면서 억울한 듯 말했다.

“언니께서 돈이 필요하신 건 알겠습니다. 제가 받은 돈의 절반을 나눠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조금은 남겨주셔야지요. 그래야 저도 얼굴을 치료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눈물을 쥐어짜 내면서 얼버무리려는 수작은 낙청연이 지겹도록 봐온 것이었다.

류훼향과 같은 사람과는 논쟁이라도 할 수 있지, 낙월영은 그저 울기만 할 줄 알지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다.

낙청연은 낙월영의 울먹이는 모습이 역겹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울음소리도 얼마나 시끄러운지 고막이 아플 정도였다. 그래서 낙청연은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낙월영의 뺨을 때렸고 낙월영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장미는 낙월영에게 다가가서는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둘째 아씨!”

“쓸데없는 얘기는 집어치우거라. 또 한 번 성가시게 군다면 네가 올 때마다 네 뺨을 때릴 것이다.”

낙청연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의 살기 어린 눈빛은 싸늘하다 못해 두려울 정도였다.

낙월영은 이를 사리물더니 분한 마음에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낙청연을 쳐다봤다.

“언니, 저희 자매 사이의 정은 전혀 고려치 않으시는 겁니까…”

낙청연은 코웃음을 쳤다.

“누가 너랑 자매라는 말이냐?”

때마침 내원에 들어선 부진환은 그들의 싸우는 모습을 목격했다.

낙월영은 부진환이 돌아온 모습을 확인하고는 어지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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