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니, 비단옷 한 벌을 입은 중년 남자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위엄 있는 표정은 기세가 충족했다.“아버지, 여기까지 웬일이십니까?” 진백리는 깜짝 놀랐다.알고 보니 이 사람이 바로 진 태위(秦太尉)였다.진백리의 친부이다!진 태위는 엄숙한 표정으로 진백리를 쳐다보았다. “그 여인 때문에 네가 다년간 뜻을 잃더니, 지금은 낙청연의 몇 마디에 홀려 또 혼이 홀딱 나가다니! 넌 왜 이렇게 나약한 것이냐!”“사람은 과거에 얽매여 살면 안 된다. 앞을 보고 살아야 한단다! 지금 너의 처는 류훼향이다! 너의 하나뿐인 처란 말이다!”“네가 어찌 감히 중병중인 그녀를 내팽개치고, 기어코 낙청연을 찾아올 수 있다는 말이냐? 이 여인은 대체 너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너의 정신을 쏙 빼먹은 것이냐?!”진 태위의 말을 듣더니, 낙청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진백리는 반박했다: “아버지, 저는 그저 온계람이 당초에 저를 떠난 이유를 알고 싶을 뿐입니다. 만일 정말로 간인에게 해를 입었다면 제가 어떻게 마음이 편하겠습니까?”“만일 그녀가 정말로 이미 죽었다고 해도, 이제는 너와 상관없는 일이다!” 진 태위는 큰 소리로 질책했다.이어서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언짢은 어투로 말했다: “왕비는 이미 섭정왕비인 이상, 부도를 충실히 지켜야 할 것이지 사방에 떠들고 다녀 서야 되겠는가? 유언비어만 남발하게 해서 되겠냐는 말일세! 또 우리의 평온한 생활을 망쳐서 되겠냐고 말일세!”이 말은 들은 지초는 화가 나서 반박했다: “우리 집 왕비는 당신네 공자가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허니 왕비와 무슨 상관있다는 말입니까?”낙청연은 냉소했다. 이건 그녀가 그들의 원만한 생활을 망쳤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섭정왕비인 그녀는 진정 그렇게 천박하다는 말인가?이 늙은이는 참으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내가 섭정왕비와 얘기하고 있는데, 어디서 감히 하인이 끼어들어? 과연 어떤 주인이면 어떤 노비가 있는 법이구나!”진 태위는 뒷짐을 짊어지고 온통 비꼬는 어투였다.“
낙청연은 오히려 그림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필경 그는 특별히 미인도를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하지만……진백리의 몸에는 부적이 있었다. 진경해의 몸에도 있었다. 온계람은 벌써 미인도에서 나가 멀찍이 왕부안에 서 있었다. 그녀는 가까이 갈 엄두조차내지 못했다.이 그림을 만약 진백리에게 보여준다면, 결코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없기에 그는 반드시 실망할 것이다. 그러면 완전히 포기하고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그래서 이 그림은, 그에게 보여주면 안 된다.하지만 이 시각, 그녀보다 더 급한 사람이 있었다. 류훼향은 또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낙청연, 나의 부군에게 고술을 썼느냐!”류훼향은 미친 듯이 달려들더니 낙청연의 옷깃을 잡으려고 했다.부진환의 두 눈은 차가워지더니, 단번에 류훼향의 팔을 잡고 아주 세게 뿌리쳤다.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진 태위를 쳐다보며 말했다: “진 태위는 지금 미친 여인 하나 때문에 우리 두 가문의 분쟁을 일으킬 작정이시군요!”진태위는 이미 낙청연과 부진환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게다가 류훼향의 정신 나간 모습까지 보니, 창피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질책했다: “소란을 피우려거든 집에 가서 피우거라, 여기서 언제까지 소란을 피울 셈이나?!”류훼향의 억장이 무너졌다. 그녀는 털썩 무릎을 꿇더니, 죽을 힘을 당해 낙청연을 향해 절을 했다.“제발 부탁이니, 무슨 일이든 나에게만 달려들어라, 나의 부군은 해치지 말거라, 제발 왕비의 신통력을 거두어 우리 집안의 평화를 돌려다오!”류훼향은 머리가 터져서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계속 절을 하고 있었다. 진백리는 화가 나서 그녀를 당겨 일으켜 세우더니 말했다: “무지막지한 여인! 정말 어처구니없구나!”하지만 류훼향은 정말 미친 듯이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낙청연을 향해 무릎을 꿇더니 정신없이 절을 했다.그녀의 머리카락은 흐트러졌고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녀의 이마에는 선혈이 흥건했다. 그래도 명문 집안의 부인인데, 눈앞의 이 처참한
”류 소저는 지금 제가 진 공자에게 고술을 썼다면서 고의로 죄를 덮어씌우고 있군요. 하지만 진 공자는 말끝마다 계람 미인도 때문에 오셨다고 하고 있네요. 그럼 결국 한마디로 말하면 모두 계람 미인도가 일으킨 재앙이군요!”“그날 회현루에서 저와 서화를 겨루기로 한 사람은 바로 류 소저입니다. 만일 제가 류 소저가 남에게 지고는 못 사는 분인 줄 알았더라면 저는 그 당시 계람 미인도를 그리지 않았을 겁니다.”“오늘은 또 당신의 부군을 홀리고 있다고 저를 모독하며 수많은 죄명을 덮어씌우고 있군요. 류 소저의 속셈은 참으로 무섭습니다.”“저의 명성을 반드시 훼손시켜야 한다면, 저는 그래도 괜찮지만, 왕야의 명성을 망치게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그럼 오늘 저는 당신에게 약조하겠습니다. 이번 생에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겠습니다! 계람 미인도는 저의 절필(封筆)작이 될 것입니다! 이제 류 소저는 그만 저를 놔줄 수 있으시겠지요?”연약한 척, 우는 척하는 수법을 누구는 할 줄 모르나!낙청연의 말이 끝나자, 주위 백성들의 의론 풍향은 순식간에 크게 바뀌었다.“이번생에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회현루에서 그날 저는 다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은 왕비의 화공이 출신입화의 경지라고 칭찬했습니다. 사람을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하게 그렸거든요! 여기서 절필하다니, 너무 아쉽습니다.”“류 소저가 왕비의 화공을 질투해서 저렇게 미친 듯이 소란을 피운 거였군요! 왕비를 핍박하여 절필까지 하게 하다니! 그야말로 가증스럽네요!”진 태위와 부진환은 모두 깜짝 놀랐다.부진환은 실눈을 뜨고, 그윽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 그는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퇴위진(以退為進), 이 수법은 참으로 대단했다!뜻밖에도 즉시 여론의 풍향을 바뀌어 버렸다.류훼향은 대경실색하더니 급히 해명했다: “아니야! 내가 언제 절필하라고 핍박했어?”낙청연은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류 소저, 오늘 이토록 소란을 피운 것은 이 목적이 아니었나요? 당신 부군도 자기 입으로 계람 미인도만
생각하니, 낙운희는 화가 난 나머지 발걸음마저 무거워졌다. 그녀는 노기등등해서 돌아갔다.사람들이 모두 가고 나서, 소유는 즉시 시위에게 구경하러 온 사람들을 흩어지게 하라고 명했다.부진환은 그윽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몹시 놀랐다. 진 태위의 질문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 정말이지, 보통여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오늘 낙청연은 사람들을 괄목상간(刮目相看)하게 했다.지금 이 순간, 낙청연은 섭정왕부 대문 안의 한 장면에 이끌렸다.온계람은 자기 아들을 잡아당기고 있었고, 아이는 엉엉 울고 있었다.“아버지는 돌아갔습니다……어머니, 아버지는 과연 우리를 버린 겁니다……”온계람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고, 눈에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그녀는 위로하며 말했다: “아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그저 우리가 보이지 않을 뿐이다.”아이는 더욱 슬피 울었다. “아버지가 정말 우리를 찾고 싶다면, 왜 그 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물건을 가지고 다닙니까? 우리를 아예 가까이 가지도 못하게 합니다.”“어머니, 아버지는 그 여인과 다른 아이를 가지려고 하는 게 아닙니까? 우리를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도 우리를 원하지 않습니다……”진연아는 매우 슬피 울고 있었다. 연아의 울음소리는 섭정왕부의 문 앞에 음산한 바람을 이따금몰아왔다.낙청연은 울음소리를 듣고 마음이 미여지는것같았다.그렇다! 만일 진백리 몸에 부적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면, 온계람과 그의 아들은 진백리를 가까이할 수 있었다.생각해보니 그 부적도 류훼향이 준 것 같았다. 혹시 온계람이 질척댈까 봐? 아니면 혹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일 수도 있다.진백리와 진 태위 몸에 가지고 다니는 부적을 일단 먼저 해결해야만이 온계람 모자를 그들과 가까이 다가가게 할 수 있다.오늘 그녀는 분명 보았다. 이 집안은 진백리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때문에 일단 진 태위부터 해결해야 한다!다음번은, 진 태위가 주동적으로 그녀
오늘, 이 광경을 그녀는 다 보았다. 류훼향은 낙청연을 모독하고 있었다. 유언비어는 낙청연의 처지를 더욱 힘들게 할 것이다.낙청연은 이미 많은 것을 도와주었다. 그녀는 감사할 따름이다. 더 이상 자신의 일 때문에 낙청연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낙청연은 온계람의 갑작스러운 말에 깜짝 놀랐다. “뭐라고? 여기까지 하자고? 그럼 진백리를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이냐?”온계람은 울먹이며 말했다: “다 부질없는 짓입니다. 만났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는 기껏해야 류훼향을 내쫓겠지요. 류훼향은 상서의 딸이니, 그녀를 죽여 우리를 위해 복수하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그리고 우리 모자와 그 사람은, 여전히 음양 상간입니다. 이미 일어난 일은 모두 되돌 수 없습니다.”“오늘, 당신은 진 태위에게 밉보였으니, 앞날은 분명 힘들어질 것입니다. 저는 당신에게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저와 아이는 이곳을 떠날 겁니다.”온계람은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안 된다. 너희들은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너희는 오늘 일을 보고 절망을 느꼈겠지만 나는 오히려 기회를 보았다! 나를 믿어 보거라!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보거라!”여기까지 듣더니, 온계람의 어두웠던 눈동자는 갑자기 반짝이더니 물었다: “기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오늘 진 태위를 보니, 그 사람 주위의 숨결이 좋지 않았다. 집안의 지친(至親)에게 혈재가 있을 것이야. 내 생각에는 진 태위는 분명 나를 다시 찾아올 것이다.”“때문에 너희들 좀만 더 기다려 보거라, 내가 진 태위를 해결하고 나면, 너와 진백리는 분명 만날 수 있을 것이다!”듣고 있던 온계람은 순간 몹시 긴장 해하더니 물었다: “집안의 지친에게 혈재가 있다고요? 그럼 진백리입니까?”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하더니 머리를 가로젓더니 말했다: “진백리의 숨결은 정상이었다. 아무 문제 없었으니, 아마 그 사람은 아
류훼향은 보더니 속으로 아주 득의양양했다. 오직 진 태위가 낙청연을 혼내 주기만 바랐다!“아버지!” 진백리는 빠른 걸음으로 뒤따라갔다.류훼향도 따라가려고 나섰지만, 진백리는 그녀를 집에 가두라고 명했다.진백리는 부친이 섭정왕부로 가는 걸음을 막을 수 없었기에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섭정왕부.낙월영은 오늘 왕부 밖에서 일어난 일을 방금 알게 되었다.다 듣고 나서 매우 만족했다. “보아하니 낙청연은 태위부에 밉보인 것 같구나! 비록 낙 태부의 총애는 받았다고 하지만, 진 태위에게 밉보였으니, 그녀의 앞날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구나!”낙월영은 말을 하면서, 눈을 슬쩍 감고 생각하더니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기회를 봐서, 낙운희더러 류 소저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해야 하겠구나!”“적의 적은, 모두 벗이니까!”마침 이때, 계집종이 달려와서 보고했다: ‘진 태위가 또 왔습니다!”낙월영의 눈동자는 반짝이더니, 말했다: “낙청연을 혼내려 왔구나? 이런 흥밋거리를 또 놓쳐서는 안 되지!”--진 태위는 다시 섭정왕부 밖에 왔다.이 소식을 들은 부진환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이 진 태위는 또 뭘 하려고 온 것이냐?”그는 대문으로 향했다. 진 태위를 한 번 더 만나볼 셈이었다.“진 태위, 오늘 일은 이미 모두 끝났는데, 어찌 또 오셨습니까?” 부진환의 어투는 약간 불쾌했다.진경해는 차갑게 말했다: “섭정왕, 나는 자네와 충돌할 생각이 없다네! 이번엔 낙청연을 찾아온 것이니, 섭정왕이 막지 않았으면 좋겠네!”낙월영이 달려왔다. 그녀는 마침 진경해의 우호적이지 않은 어투를 들었다.마음속으로 아주 득의양양한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더니 말했다: “언니가 무엇 때문에 태위의 노여움을 사셨는지 모르겠으나, 월영이 여기서 언니를 대신하여 사죄드리겠습니다. 부디 태위께서 언니를 용서해주시기를 바랍니다!”낙월영은 작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온화하고 대범했다.하지만 진 태위는 그저 냉담하게 그녀를 한번 쳐다보더니, 여전히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
의외로 양팔을 들더니, 매우 정중하게 낙청연을 향해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추어 인사했다!그 순간, 부진환의 눈동자는 휘둥그레졌다.낙월영의 표정은 굳어버렸다. 그녀는 어안이 벙벙했다.낙청연의 눈가에는 한 줄기 빛이 감돌았다. 보아하니 진 태위는 진 대공자의 소식을 이미 들은 것 같았다.하지만 진 태위가 이렇게 빨리 다시 찾아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또한 이토록 정중하게 그녀에게 인사까지 하다니!“조금 전 일은, 내가 여기서 왕비에게 사죄드리네!”진백리도 깜짝 놀랐다. “아버지, 여기 온 이유가……”진경해는 그를 한번 노려보더니 말했다. “네 아버지가 그렇게 시비불명한 사람이냐?”전보는 모두 진천리가 사고를 당 한지 며칠이 됐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한다. 만일 낙청연이 저주한 것이라면, 오늘 저주했기에 적어도 며칠은 지나야 효력이 생긴다.낙청연이 저주하기 전에 효력이 생기는 게 어디 있겠느냐고 말이다!이건 낙청연이 맞췄다는 뜻이다!그녀는 분명히 이 재주를 가지고 있다!그래서 그는 바로 달려와서 사죄한 것이다!깜짝 놀란 낙월영은 참다못해 일을 열었다: “진 태위, 윗사람이신데 어찌……”어찌 낙청연에게 예를 갖추어 인사를 할 수 있단 말인가?도리에 맞지 않는다!하지만 진 태위는 성가시다는 듯이 말했다: “이건 나와 낙청연의 일이니, 다른 사람과 상관없다네.”말을 마치고, 다시 낙청연을 보더니 말했다: “내가 이미 사죄했으니, 왕비는 넓은 도량으로 다시 한번 봐주면 안 되겠나?”:그는 일전에 낙 태부의 관저에서 일어난 일을 들은 적 있었다. 당시에는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보아하니, 이 낙청연은 확실히 재주가 좀 있는 것 같다.경도는 남쪽 변경과 천만리 떨어져 있다. 그는 바로 달려가서 아들을 구출해낼 수 없었다. 가망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멀리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낙청연에게 희망을 걸어 그녀가 방법을 생각해 내길 바랄 뿐이다.옆에 있던 낙월영은 화가 난 나머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
낙청연은 정원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오히려 진 태위는 능굴능신(能屈能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대문 밖에서 화나서 질문하더니, 벌써 그녀에게 사죄하러 왔다.정원으로 돌아오니, 온계람은 바로 진연아를 데리고 그녀 곁에 나타나 긴장한 어투로 물었다: “진 태위 오셨습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작은 두루마리 그림을 꺼내더니 말했다: “여기로 일단 들어가거라. 좀 이따 나와 함께 진 가네 가자꾸나!”모자 두 사람은 몹시 설레었다. 즉시 낙청연의 그 작은 두루마리 그림으로 들어갔다. 낙청연은 그림을 접어서 소매 속에 집어넣었다.그리고 또 한바탕 준비했다.과연, 한 시진이 지나지 않아, 진 태위는 또다시 직접 방문했다. 진백리도 여전히 동행했다.다만 이번 기세는 조금 전보다 좀 더 컸다. 태위부의 마차 두 대가 섭정왕부 밖에 왔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진 태위는 매우 흥분해서 말했다: “집안의 물건은 이미 깨끗하게 처리하였으니 왕비를 다시 청하러 왔다네!”부진환은 뒷짐을 짊어지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막 입을 열려고 했다.하지만 그때 낙청연은 단숨에 대답했다: “그럼 출발합시다!”말을 마치고 부진환을 보더니 말했다: “왕야, 점심은 태위부에서 먹겠습니다! 저를 기다리지 마십시오!”말을 마치고 그녀는 진 태위와 진백리를 따라 마차에 올랐다.부진환은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표정은 약간 불쾌했다.낙월영은 멀리서 보더니, 마음이 씁쓸했다. 그녀는 이런 대우를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천천이 다가오더니 말했다: “왕야, 지금 언니는 그래도 왕비인데, 이렇게 다른 남자의 집에 드나드는 거 소문나면 별로 좋지 않은 거 아닙니까?”부진환의 눈빛은 한층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 감히 허튼소리를 하느냐! 본왕은 그녀의 혀를 잘라 버릴 테다.”낙월영은 순간 가슴이 떨리더니, 두려움이 생겨났다.왕야는 변했다.언제부터 인가, 낙청연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그녀를 대하는 태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