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훼향은 보더니 속으로 아주 득의양양했다. 오직 진 태위가 낙청연을 혼내 주기만 바랐다!“아버지!” 진백리는 빠른 걸음으로 뒤따라갔다.류훼향도 따라가려고 나섰지만, 진백리는 그녀를 집에 가두라고 명했다.진백리는 부친이 섭정왕부로 가는 걸음을 막을 수 없었기에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섭정왕부.낙월영은 오늘 왕부 밖에서 일어난 일을 방금 알게 되었다.다 듣고 나서 매우 만족했다. “보아하니 낙청연은 태위부에 밉보인 것 같구나! 비록 낙 태부의 총애는 받았다고 하지만, 진 태위에게 밉보였으니, 그녀의 앞날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구나!”낙월영은 말을 하면서, 눈을 슬쩍 감고 생각하더니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기회를 봐서, 낙운희더러 류 소저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해야 하겠구나!”“적의 적은, 모두 벗이니까!”마침 이때, 계집종이 달려와서 보고했다: ‘진 태위가 또 왔습니다!”낙월영의 눈동자는 반짝이더니, 말했다: “낙청연을 혼내려 왔구나? 이런 흥밋거리를 또 놓쳐서는 안 되지!”--진 태위는 다시 섭정왕부 밖에 왔다.이 소식을 들은 부진환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이 진 태위는 또 뭘 하려고 온 것이냐?”그는 대문으로 향했다. 진 태위를 한 번 더 만나볼 셈이었다.“진 태위, 오늘 일은 이미 모두 끝났는데, 어찌 또 오셨습니까?” 부진환의 어투는 약간 불쾌했다.진경해는 차갑게 말했다: “섭정왕, 나는 자네와 충돌할 생각이 없다네! 이번엔 낙청연을 찾아온 것이니, 섭정왕이 막지 않았으면 좋겠네!”낙월영이 달려왔다. 그녀는 마침 진경해의 우호적이지 않은 어투를 들었다.마음속으로 아주 득의양양한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더니 말했다: “언니가 무엇 때문에 태위의 노여움을 사셨는지 모르겠으나, 월영이 여기서 언니를 대신하여 사죄드리겠습니다. 부디 태위께서 언니를 용서해주시기를 바랍니다!”낙월영은 작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온화하고 대범했다.하지만 진 태위는 그저 냉담하게 그녀를 한번 쳐다보더니, 여전히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
의외로 양팔을 들더니, 매우 정중하게 낙청연을 향해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추어 인사했다!그 순간, 부진환의 눈동자는 휘둥그레졌다.낙월영의 표정은 굳어버렸다. 그녀는 어안이 벙벙했다.낙청연의 눈가에는 한 줄기 빛이 감돌았다. 보아하니 진 태위는 진 대공자의 소식을 이미 들은 것 같았다.하지만 진 태위가 이렇게 빨리 다시 찾아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또한 이토록 정중하게 그녀에게 인사까지 하다니!“조금 전 일은, 내가 여기서 왕비에게 사죄드리네!”진백리도 깜짝 놀랐다. “아버지, 여기 온 이유가……”진경해는 그를 한번 노려보더니 말했다. “네 아버지가 그렇게 시비불명한 사람이냐?”전보는 모두 진천리가 사고를 당 한지 며칠이 됐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한다. 만일 낙청연이 저주한 것이라면, 오늘 저주했기에 적어도 며칠은 지나야 효력이 생긴다.낙청연이 저주하기 전에 효력이 생기는 게 어디 있겠느냐고 말이다!이건 낙청연이 맞췄다는 뜻이다!그녀는 분명히 이 재주를 가지고 있다!그래서 그는 바로 달려와서 사죄한 것이다!깜짝 놀란 낙월영은 참다못해 일을 열었다: “진 태위, 윗사람이신데 어찌……”어찌 낙청연에게 예를 갖추어 인사를 할 수 있단 말인가?도리에 맞지 않는다!하지만 진 태위는 성가시다는 듯이 말했다: “이건 나와 낙청연의 일이니, 다른 사람과 상관없다네.”말을 마치고, 다시 낙청연을 보더니 말했다: “내가 이미 사죄했으니, 왕비는 넓은 도량으로 다시 한번 봐주면 안 되겠나?”:그는 일전에 낙 태부의 관저에서 일어난 일을 들은 적 있었다. 당시에는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보아하니, 이 낙청연은 확실히 재주가 좀 있는 것 같다.경도는 남쪽 변경과 천만리 떨어져 있다. 그는 바로 달려가서 아들을 구출해낼 수 없었다. 가망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멀리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낙청연에게 희망을 걸어 그녀가 방법을 생각해 내길 바랄 뿐이다.옆에 있던 낙월영은 화가 난 나머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
낙청연은 정원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오히려 진 태위는 능굴능신(能屈能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대문 밖에서 화나서 질문하더니, 벌써 그녀에게 사죄하러 왔다.정원으로 돌아오니, 온계람은 바로 진연아를 데리고 그녀 곁에 나타나 긴장한 어투로 물었다: “진 태위 오셨습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작은 두루마리 그림을 꺼내더니 말했다: “여기로 일단 들어가거라. 좀 이따 나와 함께 진 가네 가자꾸나!”모자 두 사람은 몹시 설레었다. 즉시 낙청연의 그 작은 두루마리 그림으로 들어갔다. 낙청연은 그림을 접어서 소매 속에 집어넣었다.그리고 또 한바탕 준비했다.과연, 한 시진이 지나지 않아, 진 태위는 또다시 직접 방문했다. 진백리도 여전히 동행했다.다만 이번 기세는 조금 전보다 좀 더 컸다. 태위부의 마차 두 대가 섭정왕부 밖에 왔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진 태위는 매우 흥분해서 말했다: “집안의 물건은 이미 깨끗하게 처리하였으니 왕비를 다시 청하러 왔다네!”부진환은 뒷짐을 짊어지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막 입을 열려고 했다.하지만 그때 낙청연은 단숨에 대답했다: “그럼 출발합시다!”말을 마치고 부진환을 보더니 말했다: “왕야, 점심은 태위부에서 먹겠습니다! 저를 기다리지 마십시오!”말을 마치고 그녀는 진 태위와 진백리를 따라 마차에 올랐다.부진환은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표정은 약간 불쾌했다.낙월영은 멀리서 보더니, 마음이 씁쓸했다. 그녀는 이런 대우를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천천이 다가오더니 말했다: “왕야, 지금 언니는 그래도 왕비인데, 이렇게 다른 남자의 집에 드나드는 거 소문나면 별로 좋지 않은 거 아닙니까?”부진환의 눈빛은 한층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 감히 허튼소리를 하느냐! 본왕은 그녀의 혀를 잘라 버릴 테다.”낙월영은 순간 가슴이 떨리더니, 두려움이 생겨났다.왕야는 변했다.언제부터 인가, 낙청연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그녀를 대하는 태도도
”어떤 대가인가?” 진태위는 몹시 긴장해서 물었다.낙청연은 솔직하게 말했다: “이번은 진천리의 겁수(劫数)입니다. 만일 진천리의 구체적인 위치를 찾으려면 그의 육친의 심장혈(心頭血)이 필요합니다. 이건 아주 흉험합니다.”심장혈이 있어야만 진천리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심장혈을 취하는 것은 아주 흉험한 일이다.진 태위는 깜짝 놀라더니 막 입을 열려고 했다.그때 갑자기 아주 굳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하겠습니다!”두 사람은 모두 깜짝 놀랐다. 고개를 돌려보니, 진백리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그는 말했다: “저의 심장혈을 취하십시오!”진태위는 몹시 놀랐다. “안 된다! 이건 아주 흉험한 일이다. 내가 하겠다! 나는 이제 곧 땅에 들어갈 사람이니,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미 살만큼 살았다.”하지만 진백리는 즉시 반박했다: “아버지, 아버지는 조정의 중신입니다. 나라는 아버지가 필요하고 백성들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이 못난 자식이 좀 쓸모 있는 일을 하게 해주십시오.”“백리!” 진 태위는 마음속으로 감동했다.진백리는 확고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저의 심장혈을 취하십시오!”낙청연은 한마디 일깨워줬다: “진천리의 명격은 완전치 않습니다. 이번에 설사 난관을 넘겼다고 할지라도 또 이런 일이 있을 것이고 다 다음번에 또 있을 것입니다.”“제가 이번에 그를 구하는 것은 명을 바꾸어 놓은 행위이므로 당신들은 아마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하시겠습니까?”진백리는 아주 굳건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네! 하겠습니다.”“좋습니다. 그럼 준비하시고 시작합시다.” 낙청연은 진백리의 심장혈을 취하고 나면 진백리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 알 수 없었다.그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그녀는 원래 진백리와 온계람을 먼저 만나게 하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진천리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 진 태위와 진백리는 모두 몹시 조급해하고 있었다.그래서 먼저 취혈하고 진천리
진백리는 갑자기 울컥 피를 토했다.그 모습에 류훼향은 혼비백산했고 긴 침을 반쯤 빼내었던 손은 허공에 멈췄다.“부군, 부군! 왜 그러십니까? 절 놀라게 하지 마세요, 부군!”류훼향은 당황한 얼굴이었다.낙청연은 그녀를 밀어내더니 허리를 숙이고 조심스레 침을 빼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화가 난 음성으로 말했다.“멍청하군요! 이렇게 하면 당신의 부군은 당신의 손에 죽게 될 것입니다!”위험천만한 상황인데 류훼향은 침을 뽑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 침은 아주 가느다랗고 길었기에 혹시라도 부주의로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면 심맥을 다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류훼향은 얼빠진 얼굴을 하더니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반박했다.“당신이죠! 왕비께서 그러신 것 아닙니까?”바로 그때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진 태위는 하인에게서 류훼향이 이곳으로 쳐들어왔고 두 하인을 다치게 했다는 것을 알고는 씩씩거리며 이곳으로 향했다.뒤늦게 도착한 그는 입가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진백리를 보는 순간 진노했다.“네가 왜 여기 들어온 것이냐?”진 태위는 성을 내며 류훼향을 호되게 꾸짖었고 류훼향은 겁을 먹어 움찔 몸을 떨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버님… 낙청연을 이곳으로 들여보내다니요. 두 사람이 같은 방에 단둘이 있다니, 이 소문이 밖으로 새어 나가기라도 한다면 제 부군의 평판이 나빠질 것입니다.”진 태위가 화가 난 이유는 류훼향이 진백리의 목숨을 신경 쓰지 않고 이곳에 왔기 때문인데 류훼향이 걱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평판이었다.“평판! 평판이라! 네가 섭정왕부에서 지랄발광할 때는 왜 평판에 신경 쓰지 않았느냐?”“여봐라! 부인을 류씨 저택으로 모시거라!”진 태위의 명령에 사람들은 류훼향을 데리고 나가려 했고 류훼향은 깜짝 놀랐다.“아버님, 절 저희 친가로 내쫓으실 생각이십니까?”류훼향의 반항에도 진 태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인 몇 명이 류훼향을 억지로 잡으면서 그녀를 방에서 끌고 나갔다.진 태위는 얼른 진백리에게 다가섰으나 감히 너무 가까이 다
진 태위는 그녀를 막을 수가 없었다. 류훼향이 자신의 친아버지까지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방 안으로 들어온 류 상서는 심각하게 다친 진백리를 보고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다급히 그에게 달려들었다.“우리 사위가 왜 이렇게 된 것이냐? 누가 널 이렇게 만든 것이냐?”류훼향도 침상 위에 고꾸라지면서 울부짖었다.“부군! 부군! 부군께서는 무사하셔야 합니다. 부군께서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전 어떡합니까…”진 태위는 머리가 지끈거려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그만! 울 테면 나가서 울거라!”류 상서는 진 태위를 덥석 잡으면서 말했다.“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지요. 백리는 사돈의 친아들이 아닙니까? 어찌 자신의 아들이 다른 간악한 인간에게 당하는 걸 지켜만 볼 수 있으십니까?”“왕비는 어디에 있습니까? 오늘 반드시 왕비에게 따져 물어야겠습니다!”류 상서는 역정을 냈고 진 태위는 하마터면 그대로 화를 터뜨릴 뻔했다.바로 그때, 문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여기 있습니다. 저에게 뭘 물어보시려는 겁니까?”진 태위는 그녀가 나타나자 갑자기 긴장감이 들었다.“왕비 마마, 이 일은…”낙청연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면서 그에게 지도를 건넸다.진 태위는 지도 위에 그려진 표식을 보고는 얼굴을 환히 밝히며 급히 밖으로 나가 사람에게 서신을 전해라 일렀다. 그는 그곳에서 진천리를 찾을 생각이었다.진 태위는 너무 급하게 떠나는 바람에 미처 낙청연을 챙기지 못했고 류 상서는 일부러 낙청연에게 시비를 걸려 했다. 그는 뒷짐을 지면서 낙청연을 훑어보며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그래도 승상의 적녀인데 예의를 이렇게나 모르다니. 왕비가 되어서는 다른 사내와 단둘이 방 안에 있고, 그것도 모자라 옷차림도 단정치 못하니 이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승상 대감께서 그렇게 감추려고 애쓴 이유가 있었군요.”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류 상서께서는 제가 단정치 못한 옷차림으로 진 공자와 단둘이 방 안에 있는 걸 보셨습니까? 증거도 없이 사람을 모함하려 하시다니요.”류
류훼향은 죽을힘을 다해 낙청연의 옷자락을 잡고 있었고 낙청연은 유유자적한 태도로 싸늘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료 태의가 재차 입을 열었다.“다행히도 제때 약을 복용해 심맥을 보호했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낙청연을 향해 예를 갖췄다.“왕비 마마, 사전에 다른 의원을 찾은 적이 있습니까?”료 태의는 아주 놀랐다. 그는 어떤 고명한 의술을 갖춘 의원이 목숨까지 위협했던 상처를 약만으로 억눌렀는지 궁금했다.낙청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류훼향을 흘겨보더니 차갑게 그녀를 밀쳐내며 료 태의의 질문에 답했다.“내가 처방한 것이오.”류훼향의 안색이 창백해졌다.그녀의 대답에 료 태의는 눈을 빛냈다.“왕비 마마께서 이렇게 고명한 의술을 갖추시다니, 소신, 어떤 처방을 내린 건지 한 번 확인해봐도 괜찮겠습니까?”“당연하지. 처방은 진 태위께 드렸네. 잠시 뒤 진 태위께 부탁해 찾아보게.”료 태의는 그녀의 말에 얼굴이 환해졌고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그리고 그는 곧 류 상서에게 말했다.“진 공자께서는 상처가 심각하시지만 목숨이 위험한 정도는 아닙니다. 왕비 마마께서 준비하신 약을 계속 복용한다면 상태가 호전될 것입니다. 소신이 계속 여기 있어도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으니 이만 물러나 보겠습니다.”그들의 싸움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던 료 태의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낙청연은 새파랗게 질린 류 상서의 낯빛을 보면서 차갑게 웃었다.“일부러 태의까지 데리고 와서 이렇게 소란을 피우셨는데, 결국 바라시던대로 료 태의가 증언해주지는 않았군요.”“대체 누가 진 공자를 다치게 한 건지는 진 공자께서 깨어나면 자연히 알 수 있겠지요.”“류 상서께서 저를 폐하께 고할 생각이시라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낙청연의 서늘한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고 두려움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그녀의 말에 류 상서와 류훼향은 문득 겁이 났다.하인에게 서신을 보내라고 분부하러 갔던 진 태위가 때마침 돌아왔고 우연히 료 태의와 마주쳐 그의 진단 결과를 알게 되었다. 료 태의의 말을 듣고 난 뒤
일의 경위를 들은 진 태위는 등골이 오싹함과 동시에 미친 듯이 치솟는 분노를 느꼈다.자신의 며느리와 손자가 그림에 갇혀 매일 밤 불에 타는 고통을 느껴야 했다는 말에 진 태위는 가슴께를 부여잡았다.“어찌! 어찌 사람이 이렇게 잔혹할 수 있는 것인지!”“누가, 누가 그런 짓을 한 것입니까?”낙청연은 잠시 주저하다가 말했다.“배후가 누군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류훼향과 큰 연관이 있다는 건 확실하지요.”진 태위는 그 말에 경악했다. 그는 겨우 평정을 되찾고 주먹을 꽉 쥐면서 말했다.“어쩐지 섭정왕부 문 앞에 가서 난리를 치더니…”현재 진 태위는 등허리가 서늘했다. 류훼향이 이렇게 악랄한 사람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진 태위는 분노를 다스리면서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왕비 마마, 왕비 마마는 신통한 능력을 갖췄으니 저희 며느리와 손자를…”진 태위는 헛된 희망을 안고 물었으나 낙청연이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죽은 사람은 살리지 못합니다.”“하지만 그들이 전하고 싶은 말들을 전해 생전에 미련이 남았던 일들을 해결할 수는 있지요.”진 태위는 실망한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 가슴을 두드리며 발을 굴렀다.”이렇게 큰일을 의심 한 번 하지 않고 계람이 제 손자를 데리고 다른 남정네와 도망쳤다는 그들의 말을 믿었다니. 정말 몹쓸 인간은 저입니다.”“배후의 사람을 전 절대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진 태위의 눈빛에 살기가 담기면서 예리하게 번뜩였다.낙청연은 그에게 더는 묻지 않았다. 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돌아갈 생각이었다.그리고 그녀는 진백리가 깨어난 다음 다시 자신을 찾아오라 진 태위에게 일렀고 진 태위는 사람을 시켜 그녀를 섭정왕부까지 바래다주었다.왕부로 돌아오고 나서 낙청연은 방 안으로 들어가 작은 물건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온계람은 그녀의 곁에 갑자기 나타나더니 조용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은공, 제 부군께서는 별일 없으시겠지요?”낙청연은 다소 엄숙해진 말투로 말했다.”진천리를 구할 것을 선택했으니 몸이 성치 않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