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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진 태위는 그녀를 막을 수가 없었다. 류훼향이 자신의 친아버지까지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방 안으로 들어온 류 상서는 심각하게 다친 진백리를 보고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다급히 그에게 달려들었다.

“우리 사위가 왜 이렇게 된 것이냐? 누가 널 이렇게 만든 것이냐?”

류훼향도 침상 위에 고꾸라지면서 울부짖었다.

“부군! 부군! 부군께서는 무사하셔야 합니다. 부군께서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전 어떡합니까…”

진 태위는 머리가 지끈거려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그만! 울 테면 나가서 울거라!”

류 상서는 진 태위를 덥석 잡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지요. 백리는 사돈의 친아들이 아닙니까? 어찌 자신의 아들이 다른 간악한 인간에게 당하는 걸 지켜만 볼 수 있으십니까?”

“왕비는 어디에 있습니까? 오늘 반드시 왕비에게 따져 물어야겠습니다!”

류 상서는 역정을 냈고 진 태위는 하마터면 그대로 화를 터뜨릴 뻔했다.

바로 그때, 문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있습니다. 저에게 뭘 물어보시려는 겁니까?”

진 태위는 그녀가 나타나자 갑자기 긴장감이 들었다.

“왕비 마마, 이 일은…”

낙청연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면서 그에게 지도를 건넸다.

진 태위는 지도 위에 그려진 표식을 보고는 얼굴을 환히 밝히며 급히 밖으로 나가 사람에게 서신을 전해라 일렀다. 그는 그곳에서 진천리를 찾을 생각이었다.

진 태위는 너무 급하게 떠나는 바람에 미처 낙청연을 챙기지 못했고 류 상서는 일부러 낙청연에게 시비를 걸려 했다. 그는 뒷짐을 지면서 낙청연을 훑어보며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도 승상의 적녀인데 예의를 이렇게나 모르다니. 왕비가 되어서는 다른 사내와 단둘이 방 안에 있고, 그것도 모자라 옷차림도 단정치 못하니 이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

“승상 대감께서 그렇게 감추려고 애쓴 이유가 있었군요.”

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

“류 상서께서는 제가 단정치 못한 옷차림으로 진 공자와 단둘이 방 안에 있는 걸 보셨습니까? 증거도 없이 사람을 모함하려 하시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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