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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독장산의 동굴에서 보름을 갇혀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목숨은 건졌지만 아직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 태위와 함께 내원으로 향했다.

진 태위는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그런데 백리가…”

낙청연은 순간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진 태위를 따라서 방 안으로 들어가니 침대 위에 있는 창백한 사람이 보였다. 그는 침상맡에 몸을 기대고 있었는데 흰 천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그 장면에 낙청연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진 태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백리도 정신을 차렸지만 안타깝게도… 눈을 잃었습니다.”

진 태위는 그제야 낙청연이 말한 대가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았다.

눈을 잃다니.

낙청연은 의아한 얼굴로 다급히 그에게로 걸어가 진백리와 얘기를 나눴다.

“제가 살펴보겠습니다.”

낙청연은 진백리의 눈에 감긴 흰 천을 풀어보았다. 그의 동공은 마치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

낙청연은 그의 앞에서 손을 흔들어 보았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까?”

진백리는 고개를 저었다.

“보이지 않습니다.”

진 태위는 마음 아픈 듯이 그를 보며 말했다.

“아직 태의를 부르지는 않고 먼저 왕비를 불렀는데 혹시 치료할 방법이 있습니까?”

인과관계가 있는 일이라 진 태위는 즉시 태의를 부르지 않았고 낙청연에게 희망을 걸었다.

낙청연은 진백리의 맥을 짚으면서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치료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진 태위는 팔을 들며 예를 갖췄다.

“고맙습니다, 왕비 마마!”

바로 그때, 구석에서 구슬피 울고 있는 온계람 때문에 방 안에 한기가 감돌면서 진백리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그는 긴장되면서도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고개를 돌렸다.

“아버지, 왕비와 단둘이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진 태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방에서 나갔다.

방문이 닫히는 순간, 진백리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왕비 마마, 계람미인도를 가져온 것입니까?”

낙청연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이내 심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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