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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몸을 일으키는 찰나, 부진환의 입술이 낙청연의 귓가를 스쳤고 그 바람에 낙청연의 귀끝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바로 다음 순간, 낙청연은 바닥에 쓰러졌고 부진환이 그녀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눌렀다.

부진환은 확고한 태도로 말했다.

“본왕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돌려주지 않겠다!”

“그런 억지가 어딨습니까? 그것은 원래 제 것입니다!”

낙청연은 조바심이 나서 얼굴이 온통 빨갛게 달아올랐다. 왜 자신이 그것들을 부진환에게 얘기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러나 두 손이 죄인 상태고 몸은 그에게 짓눌러져 꼼짝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노여움이 가득했다.

부진환은 낙청연의 씩씩거리는 모습을 보고 잠깐이지만 귀엽다고 생각했다.

불빛이 그녀의 동그란 얼굴을 비추니 붉게 달아오른 뺨과 작고 오뚝한 코, 맑고 깨끗하면서 활력이 넘치는 눈동자가 보였다.

부진환은 미간을 찡그렸다. 낙청연은 추녀가 아니던가?

왜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까?

눈이 안 좋나?

아니면 낙청연의 용모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그는 단 한 번도 그런 것에 신경 써본 적이 없었다.

낙청연은 그가 왜 넋을 놓고 있는지는 몰랐으나 그 틈을 타서 천명 나침반을 빼앗았다.

부진환은 곧바로 정신을 차리며 그것을 빼앗으려 했지만 낙청연이 천명 나침반을 품에 감췄다.

나침반을 빼앗으려던 부진환의 손이 그녀의 가슴 위에서 멈췄다.

낙청연의 입술이 매혹적인 호선을 그렸다. 그녀는 도발하듯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

“빼앗아 보시지요?”

“왕야께서는 그럴 용기가 없으시나 봅니다?”

부진환의 시선이 그녀의 가슴에 멈췄다. 그녀의 옷은 자신이 잡아당기는 바람에 흐트러져 있었고 삐죽 튀어나온 나침반이 겨우겨우 가슴을 가리고 있었다.

부진환은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날카로운 기운을 내뿜으며 얼른 시선을 옮겼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부진환은 뒤로 돌아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옷을 제대로 갖춰 입거라!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그의 말에 멈칫한 낙청연은 고개를 숙이더니 깜짝 놀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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