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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그렇다, 이번엔 눈치가 좀 빠른 편이구나!”

“그럼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도 알겠구나!”

부진환의 어투는 차가웠다. 낙청연은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 하지만 빠르게 화를 가라앉혔다.

부진환은 세력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비록 그녀는 진 태위에게서 보수로 천 냥의 은자만 받았지만, 진 태위는 이번 일 때문에 그녀와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되었고 자연스럽게 섭정왕부와도 우호적인 관계가 될 것이다.

설령 부진환이 말을 꺼내지 않아도, 진 태위는 이미 어느새 부진환의 세력에 합세한 셈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맑은 목소리로 서서히 말했다: “좋습니다! 왕야를 돕겠습니다.”

“하지만, 왕야께서는 저의 조건을 하나 들어주셔야 합니다.”

부진환의 두 눈에는 일말의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조건은 무엇이냐?”

설마 또 어머니 유품을 달라는 건가?

그는 낙월영을 여러 번 타진해보았다. 낙월영은 언제나 여러 개의 향낭을 꺼내 보여주면서 그를 속이곤 했다. 오로지 낙청연의 향낭만 내놓지 않으면서 시치미를 떼곤 모르는 체한다.

그렇다고 그는 억지로 빼앗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향낭은 여태껏 낙월영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낙청연은 이번에 향낭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말했다: “이 나침반을 왕야는 못 본 걸로 할 수 있습니까? 나침반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주십시오.”

부진환은 이 말을 듣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의외로 그가 나침반을 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그는 이런 사람이었다.

마음은 왠지 답답했다. 하지만 부진환은 여전히 조용히 대답했다: “좋다. 약조하마.”

부진환의 약조를 듣고 낙청연은 한마디 더 했다: “이 일은 낙월영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왕야, 할 수 있으시겠지요?”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지금 그가 약조를 지키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가?

“그럼 내가 맹세라도 해야 하는 것이냐?”

하지만 낙청연은 살짝 웃더니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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