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9화

”만일 왕야가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어 이 일을 은폐한다면, 왕비님은 5황자의 도움을 받으실 겁니까?”

듣고 있던 낙청연은 흠칫 놀라 하더니, 즉시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

“절대 5황자를 찾아가지 말거라, 이런 말도 5황자에게 들려줘서는 안 된다. 그의 처지는 이미 자신도 지키기 힘든데 나를 위해서 뭘 할 수 있다는 말이냐? 이 일은 원래부터 그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나도 그가 이 일에 연루되는 게 싫구나!”

강에 내던져진 사건이 뜻밖에도 낙월영과 관련이 있다니, 세 사람사이는 이미 너무 복잡해졌다.

만일 부운주까지 연루된다면 사건은 더욱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더더욱 번거로워진다.

등 어멈은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왕비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등 어멈도 왕비가 이번에 이토록 고생한 것을 가슴 아프게 여겼다.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으니까!

낙청연은 미간을 찡그리고 깊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일단 병부터 치료하자. 나도 한번 보고싶구나! 부진환이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리하여, 그녀는 매일 방에서 약을 마시며 요양하고 있었다. 전혀 나가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섭정왕부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했다.

부진환은 온 적이 없었다.

오히려 낙월영이 두 번 왔다 갔다. 말로는 낙청연을 뵈러 왔다고 했다.

하지만 등 어멈은 왕비의 병세가 엄중해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는 핑계로 그녀를 돌려보냈다.

--

“콜록, 콜록, 콜록……”

서방에서 낮은 기침 소리가 한바탕 들려왔다. 소유는 약사발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들어갔다.

그는 들어가더니 또 급하게 방문을 닫았다. 한기가 왕야에게 전해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부진환은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의 뼈마디가 분명한 손가락은 한창 손수건으로 손끝에 묻은 피를 닦고 있었다. 두 눈은 온통 핏빛 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왕야, 저 사람들은 저에게 맡겨 주시면 되는데 왜 하필 직접 가셨습니까? 옷이 더러워졌습니다.”

소유는 약 사발을 건넸다.

부진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