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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낙월영의 붉은 눈시울은 독기로 가득 찼다.

그래! 맞다!

이 모든 건 낙청연 때문이다!

낙월영은 화가 잔뜩 나서 장롱을 열고 향낭을 꺼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밟았다.

마치 향낭이 낙청연인 것처럼 마음껏 화풀이해댔다.

“다 낙청연 때문이다! 이 천박한 계집!”

옆에 있던 장미는 일부러 싸움을 부추겼다: “둘째 소저, 여기서 화를 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왕비 앞에서 밟아야 속이 좀 내려가지 않겠습니까?”

이를 들은 낙월영은 문득 중추에 열렸던 궁중 연회가 생각났다. 그때 부진환은 온전한 낙월영 편이었다.

그렇다면 한 번 더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도라고 낙월영은 생각했다. 만약 왕야의 태도가 정말로 변했다면, 섭정왕부를 떠나 다른 수를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낙월영은 향낭을 들고 낙청연을 찾으러 갔다.

-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낙청연의 귀에 낙월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제가 이렇게 문안하러 왔는데… 정말 안 만나주실 건가요? 이제는 향낭도 가지고 싶지 않나 봅니다?”

등 어멈이 낙월영을 막아서자 그녀는 낙청연의 방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향낭?

낙청연은 미간이 흔들리더니 곧바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문을 열고 걸어 나갔다. 낙월영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인삼탕과 고점을 들고 있었다.

“또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는 것이냐?” 낙청연은 머리가 무거워 낙월영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낙월영은 느긋하게 소매에서 향낭을 꺼내더니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언니가 가지고 싶어 하는 거, 맞지요?”

낙청연은 눈이 반짝이더니 크게 한 걸음 다가가 뺏으려고 했다.

그건 어머니의 유품이었다!

하지만 낙월영은 재빨리 피했고,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언니는 참으로 집요하군요.”

“한 가지 부탁만 들어주면, 바로 돌려줄게요. 어떤가요?”

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무슨 부탁이냐?”

그러자 낙월영은 증오에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 “섭정왕부를 떠나세요!”

이를 들은 낙청연은 냉소를 머금었다: “낙월영, 그때 나를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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