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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문가에 서 있던 검은 그림자가 사라졌다.

두 사람은 그곳을 한참이나 바라봤지만 더는 인기척이 없었다.

낙청연은 지초의 손을 두드리며 말했다.

“별일 없으니 이만 자거라.”

지초는 깜짝 놀랐지만 왕비의 침착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왕비가 있다면 그녀는 무서울 게 없었다.

낙청연은 지초에게 자도 된다고 했지만 사실 두 사람은 전혀 잠들지 못했다.

지초가 자지 못한 건 두려움 때문이었지만 낙청연은 밖의 기척에 대해 생각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날이 밝아왔고 계획대로 지초는 마을에 먹을 걸 사러 갔고 낙청연은 산에 가서 약재를 채집했다.

낙청연은 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고 그녀의 몸조리에 사용되는 약초는 굉장히 값비싼 것이라 금방 살림이 거덜 날 게 뻔했다.

그나마 가격이 싼 편인 약초들을 최대한 많이 채집해 돈을 아껴서 먹고 입고, 또 겨울나기에 필요한 숯을 사는 게 나았다.

지초는 순조롭게 식자재와 숯을 샀고 낙청연은 산에서 약재와 버섯들을 채집했다.

오늘은 방에 불을 피워 따뜻한 편이었다.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고 지초는 다시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또 밤을 지새웠다.

그날 밤엔 문밖에 그림자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방문이 덜컹거리는 소리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별원에 온 지 3일째가 되어서야 두 사람은 겨우 자리를 잡았다. 식자재는 충분했고 숯 또한 많이 준비해 두었다.

날은 점점 더 추워졌다.

저녁 시간이 되어 밥을 먹는데 지초가 물었다.

“왕비 마마, 이곳을 떠날 생각은 없으십니까? 여긴 너무 외진 것 같습니다. 어쩐지 좀 음산한 것 같기도 하고요.”

낙청연은 웃었다.

“떠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해야 할 일이 있거든.”

“무슨 일입니까?”

지초는 의아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왕비가 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낙청연은 비밀스럽게 말했다.

“사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물론 그 누군가가 혼자가 아닐 수도 있고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 말에 지초는 등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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