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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섭정왕부를 떠나는 그날, 매서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부 밖에 조금 서 있었을 뿐인데, 낙청연의 머리카락은 흐트러졌다.

계집종 한 명만 옆에 둔 낙청연의 모습은 매우 처량해 보였다.

이때, 정원에 누군가가 황급히 달려왔다: “청연!”

부운주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황급히 달려왔다. 허약한 몸은 이 바람에 날려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부운주가 문밖으로 나가려던 찰나, 하인들이 막아섰다.

“5황자, 바람이 많이 붑니다. 나가지 마십시오.”

“이거 놔라!” 부운주는 발버둥 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하인 둘이 그의 팔을 붙잡고 막아섰다.

“청연… 쿨럭…”

부운주의 얼굴은 너무 급한 나머지 시뻘게졌다. 기침을 해대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문은 서서히 닫혔다.

정말이지 생이별하는 장면 같았다.

부의 하인들로 앞이 막혀 있는 부운주를 보며 낙청연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결국 입을 열지 못했다.

문이 완전히 닫히니 부운주의 애가 탄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지초야, 가자꾸나.”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뗐다.

낙청연은 그저 부운주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목이 잘리는 것도 아닌데 이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이다.

왕부 안.

낙월영도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낙청연이 쓸쓸하게 쫓겨난 모습은 마치

그녀는 득의양양했다.

그리고는 오만한 걸음으로 자신의 정원에 들어갔다.

허리춤에 건 향낭을 보며 낙월영은 미소를 띠었다. 오늘 낙청연에게 시비를 걸었던 건 낙청연을 섭정왕부에서 내쫓기 위해서였다.

근데 이게 진짜로 될 줄이야.

중추의 궁중 연회도 이 향낭 때문에 왕야가 낙청연을 벌했다.

오늘 왕야는 낙월영 때문에 낙청연을 부에서 쫓아냈다.

그러니 이 물건은 행운을 가져오는 것이 틀림없다!

앞으로도 쭉 지니고 다녀야 겠다고 낙월영은 다짐했다.

-

얼마 걷지 않아 뒷문의 골목에서 마차 한 대가 나타났다.

섭정왕부의 마차였다. 마부는 내려와 지초 손에 든 물건을 마차에 올려 두었다.

“별원은 좀 외진 곳에 있습니다. 왕야께서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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