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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쿠구궁—

우레가 울었고 밤하늘에 보이던 기다란 그림자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침반이 마구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경고의 움직임이 아니라 위력에 놀란 것이었다.

“산신이라니…”

하지만 그것은 누군가를 해칠 마음은 없는 듯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껏 잠잠하지도 않았을 터였다.

그러나 그것은 포기하지 않은 듯했고 진짜 송천초에게 달라붙은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 앞에 갑자기 누군가 나타났다. 피곤한 얼굴의 그녀는 눈 밑이 검었고 안색이 창백했으며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

“낙 소저…”

송천초는 문가에 서 있었고 그녀의 뒤로는 우레가 친 뒤 갑작스레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낙청연은 송천초를 끌고 방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앉거라.”

자리에 앉은 송천초는 낙청연을 보더니 긴장감이 가득한 얼굴로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낙 소저, 전… 전…”

송천초는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낙청연은 그녀의 손등을 토닥이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의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미소에 송천초는 순간 마음이 놓였다.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구나. 최근에 충격받을 만한 일이 많았으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모양이구나. 이렇게 날 찾아온 걸 보니 허청림 몰래 온 것이겠지. 왔으니 편하게 얘기해보거라.”

송천초는 그 말에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고 곧이어 밖에서 우레가 울었다. 그에 송천초는 깊은 두려움을 느꼈다.

“낙 소저를 찾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낙 소저께서 뱀들을 쫓아낸 걸 생각하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송천초는 긴장한 얼굴로 낙청연의 손을 잡았다.

“그가 절 찾은 것 같습니다. 항상 절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송천초는 겁에 질려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낙청연은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면서 말했다.

“천천히 얘기해 보거라.”

송천초는 그제야 얘기를 꺼냈다.

“처음 산에서 도망쳤을 때 매일 밤 뱀들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저희를 해친 적은 없습니다. 매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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