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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먼저 산으로 가서 그것을 만나는 게 나았다.

송천초가 마을 사람들을 따라가려고 할 때 낙청연은 그녀를 덥석 잡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대신 가겠다.”

그 말에 다들 깜짝 놀랐고 송천초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봤다.

“왜입니까? 미치셨습니까?”

낙청연은 송천초를 뒤로 끌고 오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송천초는 너희들에게 내어줄 수 없다!”

마을 사람들이 소란을 피웠다.

“우리 마을과 계속 대적하려 하다니, 그러면 당신을 제물로 바치겠소!”’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와 낙청연의 팔과 어깨를 잡고 단단히 그녀를 구속했다. 낙청연은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지초는 애가 타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이분이 누구신지 아시오? 얼른 놓으시오!”

낙청연은 지초에게 고개를 저어 보였고 그녀에게 안심하라는 듯이 눈빛을 보냈다.

지초는 잠시 얼이 빠졌다. 왕비는 자진해서 그곳에 가려 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에게 다른 계획이 있는 걸지도 몰랐다.

잠시 넋을 놓고 있던 지초는 마을 사람들에게 밀려나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을 사람들은 낙청연을 끌고 갔고 송천초는 그들을 막고 싶었으나 허청림이 그녀를 말렸다.

“의도가 불순한 여인이다.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러니 그냥 놔두거라.”

“오라버니, 낙 소저는 절 해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송천초는 미간을 잔뜩 구기면서 허청림을 바라봤고 허청림은 잠시 멈칫했다.

송천초는 고개를 돌려 사람들에게 잡혀가는 낙청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낙청연이 그들에게 잡히기를 선택했으니 분명 방법이 있을 것이었다.

낙청연은 마을까지 끌려갔고 가던 도중에 누군가 노인에게 물었다.

“촌장님, 이 여인은 산신이 선택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 여인을 보내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요?”

지팡이를 짚은 촌장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자신이 받은 금 한 상자를 떠올렸다.

“이 여인이 송천초를 숨겼으니 괜찮을 것이다. 만약 산신께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때 다시 송천초를 잡으면 그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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