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를 죽인다고?송천초는 말했다: “저에게는 어릴 때부터 이상하고 기이한 일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또 꿈에서 뱀을 자주 보곤합니다.”“그 꿈들은 저를 십여 년간 괴롭혔습니다. 저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허약해졌고, 큰 병으로 여러 번 몸져누웠습니다.”“점을 쳐보니, 제 운명에 큰 재난이 한 번 있다고 했습니다. 전생의 업보라고 하더군요! 그것이 항상 저를 따라다닐 것이고, 제가 죽어야 끝난다고 했습니다.”“산명 대사께서 이 악연을 풀려면, 이곳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또 제가 스물네 살 생일 전에 해결하지 못하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셨습니다.”“제가 이곳에 친척을 찾으러 왔다고 한 말은 거짓입니다. 저는 오직 저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산명 대사는 또 제가 여기서 귀인을 만난다고 하셨습니다.”“낙 낭자, 지금 보아하니 당신이 바로 저의 귀인입니다!”송천초는 감격스러워 낙청연의 손을 꽉 잡았다.낙청연은 듣고 난 후 약간 놀랐다. 하지만 또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송천초가 숨기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낙청연은 그녀에게 점을 쳐주었다. 운명에 확실히 액운이 끼었다. 또 확실히 전생의 업보가 맞았다. 하지만 낙청연이 보기에는, 목숨을 잃을 위험까지는 아니었다.“송 낭자, 내가 도와준다고 약속했으니, 반드시 끝까지 도울 것이야!”낙청연의 약속은, 송천초의 마음을 더없이 안심시켰다.차가웠던 손은 드디어 점점 온기를 되찾았다.이윽고 낙청연은 즉시 허청림의 계획을 그녀에게 말해줬다. 송천초는 듣더니, 매우 놀라 했다.“어쩐지 그 사람은 점점 더 이상하다 했습니다. 당신더러 저 대신 산신령께 제를 지내러 가라고 하니,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송천초의 마음은 몹시 괴로웠다.낙청연은 그녀의 괴로워하는 표정에서 이미 허청림에게 연정을 품었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낙청연은 현상청련을 꺼내더니 말했다: “허청림은 요 며칠 사이에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나를 좀 도와주거라!”그
허청림은 송천초를 데리고 다시 산에 들어갔다.낙청연도 다시 멀리서 따라갔다.과연, 이번에 그들은 마침내 행동하려고 하였다. 허청림이 가고 있는 곳은, 바로 뱀 굴이 있는 방향이었다.바로 이날, 낙청연이 촌민에 의해 제물로 바쳐졌다는 소식이 부진환의 귀에 들어갔다.이 소식을 들었을 때, 부진환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다시 한번 말해보거라?!”소유는 고개를 숙이고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왕야, 왕비를 잘 지키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저는 그 촌민들이 감히 그럴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사람들은 모두 왕비가 벌을 받아 별원에서 며칠만 고생하면, 왕야가 다시 데려올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누구 생각이나 했겠는가……“어처구니없구나! 당당한 섭정왕비가, 한 무리 조민(刁民)들에 의해 산신령께 제물로 바쳐졌다고?!” 부진환은 벌컥 성을 냈다. 마음은 왠지 모르게 쥐어뜯는 것 같았고, 순간 너무 답답했다.“제가 알아보았더니, 왕비는 살아서 산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만일 운이 좋다면,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소유는 고개를 숙이고 한마디 했다.부진환은 극도로 분노하여 그에게 삿대질하면서, 욕은 하고 싶은데 뭐라고 욕을 해야 할지 망설이더니, 분노하여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왕야, 어디 가십니까?”부진환은 매우 성난 어투로 말했다: “사람을 찾으러 가지 어디 가겠느냐! 만일 낙청연이 정말 죽었다면, 너도 알아서 자신을 벌하거라!”소유는 갑자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낙청연이 살아 있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부진환은 즉시 사람을 데리고 뒷문으로 떠났다. 그는 아주 조용하게 성을 나갔다.--이날 산속은 유난히 추웠다. 찬 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와, 낙청연은 옷자락을 여미었다.그녀는 마침내 동굴 밖에 도착했다.지금 동굴 밖에는 대량의 빨간 줄과 방울이 배치되어 있었다.피가 묻은 부적이 부쳐져 있었고, 땅바닥에는 뱀을 쫓는 약 가루가 온통 뿌려져 있었다. 짙은 약 냄새가 유난히 코를 찔렀다.허청림은 송천초를 데리
그 녀석은 그녀를 속였다!허청림은 이미 쳐들어갔다.동굴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동굴 밖의 한 무리 자객들도 행장을 꾸리고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가지각색의 다양한 무기를 들고 동굴로 쳐들어갔다.송천초는 동굴의 더욱 깊은 쪽으로 계속 끌려가고 있었다. 송천초는 두려움에 몸부림쳤다: “저를 놓아주세요!”공포가 엄습해왔다.끝내 멈추었을 때, 어두운 동굴 안은 그녀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갑자기, 한 줄기 차가운 무엇이 그녀의 등 뒤로 기어오르더니, 그녀의 목을 휘감았다.수없이 꿈에서 들었던 그 공포스러운 목소리가, 지금 송천초의 귓가에 아주 똑똑히 울려 퍼졌다:“드디어 너를 찾았구나! 나의 아군!”송천초는 무서운 나머지 울음을 터뜨리더니, 흐느껴 울면서 말했다: “저는 아군이 아닙니다. 사람을 잘못 알아보았습니다.”“나는 당연히 잘못 볼 리가 없다! 그때 네가 나를 위해 약을 구해준다고 해놓고는, 나를 버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 모양이 된 거잖느냐?”“나는 공명과 관록 그리고 가족까지 버리고 너와 멀리 떠났는데, 네가 어찌 나한테 이토록 잔인할 수 있었단 말이냐? 내가 너를 얼마나 오랜 세월을 기다렸는지 알고 있는 것이냐?”“너는 마침내, 내 곁으로 다시 돌아왔구나! 우리 이로써 하나가 되자. 네가 나의 피와 살의 일부가 되면, 다시는 나를 떠나지 않을 테니까!”음산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송천초의 온몸은 마치 이미 빙고(冰窖)에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그 차가운 비늘은, 그녀의 목을 점점 더 조여왔다.송천초의 두 눈은 이미 충혈되었고, 얼굴은 온통 새빨갛게 되었으며,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이 없었다.눈앞이 캄캄해지는 마지막 순간, 시뻘겋게 쩍 벌린 아가리가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큰 뱀이 송천초를 삼키려고 할 때, 허청림이 쳐들어왔다.그는 놀라더니, 바로 검을 들고 큰 뱀을 찔렀다.“짐승 같은 놈, 멈추거라!”큰 뱀은 갑자기 큰 소리를 냈다. 그러자 동굴 안은 한
낙청연은 아주 잠깐, 그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그녀는 깜짝 놀랐다.서송원이었다!바로 낙운희가 좋아하던 그 남자였다!어쩐지 비가 오던 그날 밤, 그들의 담화를 엿들었을 때, 그 남자의 목소리가 귀에 익다고 생각했다.바로 서송원이였다!낙운희가 사분하려고 했던 그날, 마침 그녀와 마주쳐서 그녀는 서송원을 본 적이 있다!헌데 허청림이랑 같은 패거리였다니?!그녀는 즉시 일어나 서송원을 쫓으려 했으나, 그 큰 뱀도 어느새 부문과 큰 그물을 벗어나 송천초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서둘러 철수하여, 송천초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왜 나를 속인 것이냐? 넌 그녀를 보호하려던 게 아니라 죽이려고 했던 것이야!” 낙청연은 차가운 어투로 말하더니 바로 나침반을 꺼내어 그를 경계했다.큰 뱀의 분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녀가 나를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들었다! 마음을 저버린 자는 죽어 마땅하다!”말이 끝나자,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낙청연은 다시 또 다른 장면을 보게 되었다.남자는 여인을 위해 약을 캐다가 이화사독(異化蛇毒)에 걸렸다. 남자의 몸에는 대량의 비늘이 생겨 났다. 무척 섬뜩했다.여인은 그의 침상 옆에서 울며 말했다: “조금만 참고 끝까지 버터주세요. 제가 꼭 현상청련과를 찾아 당신을 치료해줄 것입니다!”여인은 말을 하고는 약 바구니를 들고 눈물을 닦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가버렸다.남자는 침상에서 바닥에 굴러떨어져, 가슴이 찢어지도록 소리쳤다: “아군! 아군!”안개가 흩어지더니, 큰 뱀의 목소리는 더욱 분노로 가득했다: “이건 나와 그녀 사이의 일이다. 현상청련을 너에게 줬으니, 우리 사이의 거래는 이미 성사됐다.더 이상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말거라!”낙청연은 듣더니, 깜짝 놀랐다.현상청련?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 큰 뱀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녀가 너를 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이냐?”“하지만 그녀가 며칠 전 내 손에 든 현상청련을 보고 몹시 감격스러워하면서 이때까지 현상쳥
부진환은 한 무리의 사람들을 거닐고 동굴 안으로 쳐들어갔을 때, 구석에 쓰러져 있는 낙청연을 한눈에 알아보았다.그는 몹시 조급했다. 그는 급히 달려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낙청연! 일어나보거라!”콧김을 확인해보니, 아직 숨이 붙어있었다!부진환은 낙청연을 안고 밖으로 나가면서 명령했다: “자세하게 둘러보거라, 방금 움직임 소리가 심상치 않았으니, 다른 사람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거라.”소소는 응했다: “예!”이윽고 부진환은 낙청연을 안고 조급한 표정으로 동굴을 나와 줄곧 하산하여 별원으로 돌아왔다.지초는 별원 문 앞의 돌계단에 앉아, 왕비와 송 낭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뜻밖에 기다려 온 사람은, 왕야였다!게다가 왕비까지 안고 있었다!“왕……왕야, 여기는 웬 일이십니까?” 지초는 놀라더니, 급히 일어났다.하지만 왕야 품속에 안겨 있는 낙청연이 피를 토하고 혼절해 있는 모습을 보고, 지초는 순간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뜨거운 물을 떠오거라.”“예!”부진환은 낙청연을 안고 방으로 갔다. 지초는 뜨거운 물을 떠 오고 또 급히 나가서 숯을 더 넣었다. 방안의 아주 빠르게 따뜻해졌다.부진환은 낙청연의 갈비뼈가 부러졌을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자세하게 검사해보니, 뼈는 괜찮았다. 그저 찰과상과 가벼운 내상뿐이었다.그제야 부진환은 한시름 놓았다.지초는 옆에서 낙청연의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깨끗하게 닦아주었다.부진환은 연탑(軟榻)에 앉아서 차를 붓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낙청연이 촌민들에 의해 산신령께 제물로 바쳐졌는데, 너는 왜 보고 하지 않았느냐?’제물로 바쳐진 지 이미 많은 날이 지났는데 지초는 아직도 별원에서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있다.지초는 낙청연이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믿기 때문에, 그저 별원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이런 추측을 할수록 부진환의 마음속은 더욱 많은 의심이 생겨났다.지초는 원래부터 입담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부진환이 이렇게 물어보자, 그녀는 순간 당황해서 말했다: “
지초는 급히 낙청연에게 차를 건넸다.차를 마신 뒤, 낙청연은 여전히 기침을 멈출 수 없었다. 갑자기 피를 왈칵 토해냈다.지초는 놀라서 아연실색했다: “왕비, 피를 토하셨습니다!”정원에서, 부진환은 미간이 흔들렸다.피를 토했다고?비록 외상은 그다지 엄중한 편은 아니지만, 내상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겨울인지라 날씨가 춥기 때문에 제대로 요양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질병이 될 것이다.부진환의 미간이 쭈그러들더니, 갑자기 모순에 빠졌다.원래는 낙청연에게 또다시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 하지만……만일 그녀가 잘못을 인정하고, 부운주와 태후와의 관계를 끊는다면 그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한 번 더 줄 수 있다!한창 생각 중인데, 지초가 방에서 뛰어나오더니, 부진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왕야! 왕비가 많이 다치신 것 같습니다. 제발 왕비를 돌아가게 해주십시오!”낙청연은 지초의 목소리를 듣자, 순간 힘을 다해 침상에서 내려왔다.하지만 몸은 허약하고, 가슴은 간간이 극심한 고통이 몰려왔다. 그는 겨우 문틀을 잡고 서 있었다. 온통 창백한 얼굴을 한 그녀가 부진환의 시야에 들어왔다.부진환의 마음은 한층 더 여려졌지만, 여전히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낙청연, 잘못을 인정하느냐? 본왕은 마지막으로 너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줄 수 있다!”갑작스러운 이 물음에, 낙청연의 마음은 문득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가볍게 비웃더니, 불굴의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제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겁니까? 왕야께서 알려주십시오!”“만일 낙월영을 때린 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저는 잘못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백 번을 다시 해도, 저는 틀림없이 그녀를 때릴 것입니다!”낙월영을 보호하고 싶은 건 부진환 그의 일이다.하지만 그녀 낙처연은 무엇 때문에 낙월영의 괴롭힘을 당해야 하는가?잘못을 인정하라고? 어림도 없다!부진환의 미간에 순간 분노가 몰려오더니 말했다: “모르는 척하지 말거라. 매번 낙월영을 핑계로 대다니! 그녀가 없었어도 너는 여전
소소는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편원에서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옷장 안의 옷감도 일부 사라졌습니다. 바로 그 자객의 상처에 묶인 비단 끈입니다.”부진환은 듣더니,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녀가 본왕의 별원에서 남자를 재워주고 있다는 말이냐?”소소는 깜짝 놀랐다.왕야의 반응이 왜 이렇지?“왕야, 그렇게 간단한 것 같지 않습니다. 그 동굴 안에 있던 열 몇 구의 시신은 전부 다 오래동안 무예를 연마한 자객들입니다. 무공도 아마 다들 약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의 얼굴빛은 모두 검은 색을 띠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전부 중독되어 죽은 것 같습니다.”“기괴하게 죽었습니다. 게다가 그곳은 뱀 굴입니다. 왕비는 촌민들이 제물로 바쳐서 그곳에 들어갔지만, 그 열 몇 명의 자객들은 어디서 온 것입니까?”“왕비는 어찌 그들과 어울려 있단 말입니까?”소소의 말을 듣고 부진환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졌다.“조사하거라! 자세하게 조사하여 그 사람들의 정체를 알아오너라!”부진환은 말을 마치고, 떠났다.소소는 다급히 또 물었다: “그럼 왕비 쪽은 어찌합니까?”부진환은 냉랭한 두 눈으로 한 번 돌아보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만 놔두거라! 혼자 이곳에서 자생 자멸하겠다고 했으니, 그녀의 뜻대로 놔두거라!”말을 마치고, 부진환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가버렸다.“예.”지초는 별원에서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왕야가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더니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녀는 황급하게 돌아갔다.“왕비, 왕야는 정말 가버렸습니다.”낙청연은 태연하게 책상에서 약처방을 쓰고 있었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갈 테면 가라고 해라! 가는 게 더 좋다!”지초는 더 이상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낙청연은 약처방을 그녀에게 주면서 말했다:“부근에 있는 가까운 진(鎮)에 가서 약 두 첩을 지어오너라, 꼭 조심하고.”지초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왕비님, 조심하십시오! 제가 빨리 갔다 오겠습니다!”지초는 약처방을 들고, 신속
그녀는 자기 옷을 찢어서, 간단하게 뱀에게 상처를 싸매 주었다. 그리고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곳을 찾아 그를 그곳에 밀어 넣어 줬다.“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7층 불탑을 쌓는 것보다 낫다고 하였다. 이번에 너를 구해 줄 테니, 만일 네가 이번 겨울을 무사하게 넘긴다면, 송천초를 놓아주길 바란다!”“물론, 네가 놓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너는 나를 이기지 못할 테니까!”말을 마치고, 낙청연은 돌아가 버렸다.그녀는 송천초를 등에 업고 힘겹게 산에서 내려갔다.별원에 도착해서, 낙청연은 송천초에게 깨끗한 옷을 갈아입혔다. 그리고 몇 가지 약재를 달여서 송천초에게 먹였다.목숨은 잠시 건졌다!--저녁 무렵, 지초는 약을 지어 돌아와, 급히 낙청연의 약을 달이러 갔다.“왕비, 송 낭자는 돌아왔는데 허청림은 왜 안 보입니까?” 지초는 궁금해서 물었다.“허청림은 이미 죽었다.” 낙청연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지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럼 앞으로 우리 셋이 이곳에서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내일 제가 산에 가서 산나물을 좀 캐어오겠습니다.”듣고 있던 낙청연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지금 우리에게 먹을 것이 없을까 봐 걱정하고 있는 것이냐?”지초는 그제야 대답했다: “제가 약을 지으러 갈 때, 많은 촌민이 왕부의 사람들에 의해 잡혀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내려간 김에 먹을거리도 좀 사 오려고 했지만, 그들은 이미 저에게 아무것도 팔지 않았습니다.”“진은 너무 멀고, 저도 한 번에 많은 것을 가져오지 못합니다. 게다가 우리에게 돈이……”얼마 남지 않았다.왕비가 먹는 약들은 모두 비싼 약재들이다.지초의 난처한 모습을 보고 낙청연은 자신들에게 돈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챘다.“정상적인 우리의 지출대로라면, 며칠을 더 버틸 수 있는 것이냐?”지초는 생각하더니, 손가락까지 굽혀가며 계산해보더니 말했다:“많아야 5일이면 다 써버릴 것입니다!”낙청연은 듣더니, 잠깐 생각하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5일이면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