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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수풀이 무성한 곳을 지나오니 끝이 보이지 않는 벼랑이 보였다. 그곳에 도착하니 서늘한 바람이 불어 등허리가 오싹했다.

몇몇 사내는 식은땀을 흘리더니 가마를 동굴 입구에 내려놓고는 황급히 도망갔다.

낙청연은 컴컴한 동굴 입구에서 뱀의 움직임을 살폈다.

손목을 묶었던 밧줄을 미리 느슨하게 만들어놨던 그녀는 밧줄을 완전히 푼 뒤 가마에서 내려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낙청연은 덤덤한 얼굴로 뱀을 쫓는 가루를 뿌려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려는 뱀들을 물리쳤다.

동굴은 무척 깊었다.

캄캄한 통로를 지나자 갑자기 앞이 환해졌다.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아주 널찍한 곳이었는데 석벽에는 덩굴이 잔뜩 자라있었고 심지어 폭포 소리가 들렸다.

폭포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하려 하자 갑자기 찬 바람이 불어왔다. 뒤이어 물소리와 함께 낙청연의 몸에 물방울이 튀었고 그녀는 손으로 그것을 막았다.

바로 다음 순간, 물소리는 사라졌고 낙청연은 등 뒤가 서늘했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아가리를 쩍 벌린 무언가가 그녀를 덮쳤다.

“사군(蛇君), 말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낙청연은 나침반을 꺼내면서 뱀의 습격을 막았다.

나침반을 꺼내는 순간 금빛이 뿜어졌고 뱀은 그것에 흠칫 놀랐다.

큰 뱀은 머리를 흔들더니 혀를 날름거리며 위험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고, 꼬리를 움직여 낙청연을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바닥에 넘어지자 어마어마한 고통이 느껴졌다.

낙청연이 몸을 일으키려는데 덩굴 하나가 그녀의 목을 단단히 졸라맸고 그 바람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사군, 꼭 이렇게 폭력적으로 굴어야 하겠느냐?”

낙청연이 덩굴을 힘껏 잡아당기자 큰 뱀은 그녀를 위협했다.

낙청연은 곧바로 나침반을 꺼내 진살진법(鎮煞陣法)을 쳤고 금빛의 부문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진법이 뱀의 상공을 뒤덮었고 큰 뱀은 고통스럽게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덩굴을 떼어놓고는 몸을 일으켰다.

“사군, 말로 하자꾸나. 이 정도면 충분히 시험하지 않았느냐?”

큰 뱀은 곧바로 몸을 일으키면서 입을 열었다.

“너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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