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0화

그 생각이 들자 낙월영은 아노에게 분부했다.

“가서 제물로 바쳐진 여인의 행방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거라. 그리고 바람잡이도 몇 명 찾아서 마을 사람들이 낙청연을 제물로 바치게 하거라. 만약 제물로 바쳐졌는데도 죽지 않는다면 낙청연을 죽일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것이다.”

그때가 되면 누군가 낙청연의 죽음을 조사한다고 해도 마을 사람들이 한 짓이라 자신과는 상관없었다.

낙청연이 깔끔하게 죽어야 수도에서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었다.

비는 이틀간 계속 쏟아졌고 세찬 빗줄기는 부스럭거리는 소리마저 집어삼켰다.

그날 밤 지초는 아주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오직 비 내리는 소리만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낙청연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녀는 왜 그것이 아직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녀는 송천초에게 부적 하나를 건넸고 뱀이든 그것이든 모두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그것이라면 화를 내면서 그녀를 찾아와야 마땅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감감무소식이었다.

잠잠할수록 낙청연은 더욱더 불안했다.

생각에 잠겨 있는데 밖에서 갑자기 벼락이 쳤고 방 밖에 있는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그것은 순식간에 낙청연의 시야에 나타났고 낙청연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지만 이내 평온을 되찾았다.

곧이어 연기가 문틈으로 들어왔다.

그 검은 그림자는 문밖에 잠시 서 있다가 떠났다.

낙청연은 코를 부여잡은 채로 침대에서 내려와 문 옆에 섰다. 그녀는 조심스레 문틈 사이로 떠나가는 그자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자는 허청림이었다.

허청림이 저택 밖으로 나가자 낙청연의 미간이 좁혀졌다. 늦은 시간이었고 비까지 오는데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낙청연은 호기심과 의심을 안고 그를 따라가보려 마음먹었다.

그녀는 움직이기 편하게 도롱이를 걸치고 나갔다.

허청림의 귓가에는 우렛소리와 빗소리만 들렸고 발걸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낙청연은 그에게 들키지 않고 멀리 떨어진 채로 허청림의 뒤를 밟을 수 있었다.

그녀는 허청림을 따라 산으로 들어갔고 그곳은 낙청연이 한 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