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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인가?

이 산에 있는 것이 무엇인 줄 알고 감히 뱀의 쓸개를 취할 것이라 하는지.

어찌 됐든 간에 송천초가 위험했다. 요 며칠 안에 계획을 실행할 생각인 듯했으니 얼른 이 사실을 송천초에게 알려줘야 했고 송천초가 허청림을 경계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가 막 몸을 일으켜 자리를 뜨려던 순간, 번개가 치면서 주위가 삽시에 환해졌고 그녀의 그림자가 천막에 비치면서 두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

“누구냐?”

낙청연은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얼른 허리를 숙여 풀숲으로 몸을 숨기더니 발소리를 죽이고 도망갔다.

두 사람은 천막 밖으로 나왔으나 주위가 컴컴하고 또 큰 비가 내리고 있어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우리가 잘못 본 건가?”

남자는 미간을 찌푸렸고 허청림 또한 미간을 좁혔다. 그는 다시 천막 안으로 들어와 검을 들었고 삿갓을 쓰고 빠른 걸음으로 산에서 내려갔다.

낙청연은 거의 달리다시피 하면서 산에서 내려갔다. 그녀는 허청림이 뒤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번개가 치는 순간 산기슭에서 허청림의 모습이 언뜻 보였다.

그녀는 긴장을 안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저택으로 돌아갔다.

만약 허청림이 그녀가 그들의 비밀을 엿들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죽임을 당할지도 몰랐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처소로 돌아왔고 도롱이를 벗어 처마 밑의 벽에 걸었다. 비가 세차게 쏟아지다 보니 빗물이 벽까지 튀어있었다. 그러니 도롱이가 젖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곧이어 그녀는 신발을 벗어 손에 든 채로 발꿈치를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문가에 빗물이나 발자국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

낙청연은 문을 닫고 옷을 벗은 뒤 신발까지 침상 밑에 숨겨두었다. 그리고는 깨끗한 신발을 침상 앞에 놓아두고는 이불 안으로 들어갔고 난로를 손 주위에 놓아두었다.

모든 걸 다 마치니 밖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다음 순간, 검은 그림자가 살기를 띤 채로 방문 앞에 나타났고 낙청연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낙청연이 두려워하는 건 사문외도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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