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6화

밤바람이 불어오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게다가 들려오는 소리는 다른 때보다 훨씬 더 컸다.

곁채에서는 심지어 고함까지 들려왔다.

여러 가지 소리가 섞여 정확히 분간할 수가 없었으나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했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방문이 덜컹거리면서 소리를 냈고 누군가 밖에서 문을 억지로 열려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지초는 긴장한 얼굴로 낙청연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왕비 마마, 이건…”

낙청연은 지초의 손등을 토닥이며 대꾸했다.

“내가 나가보마. 너는 방 안에 가만히 있거라.”

지초는 조금 걱정스러웠다.

“왕비 마마…”

“괜찮다. 무서워하지 말거라.”

낙청연은 위로하듯 지초의 어깨를 두드렸고 이내 혼자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것은 낙청원이 별원으로 거처를 옮긴 뒤 처음 야심한 시각에 방을 나서는 것이었다.

밖에서 부는 찬 바람에서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처마 밑에 달린 등불은 이리저리 나부꼈고 나뭇잎은 사락사락 소리를 내고 있었다. 원래도 썰렁했던 저택이 지금은 귀신 들린 저택처럼 보였다.

앞마당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소리는 분명 곁채에서 들려오는 것이었다.

낙청연은 침착하게 발걸음을 내디디며 곁채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내 바닥에 대량의 구불구불한 흔적이 있는 걸 발견했다.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 그것은 다름 아닌 뱀이었다.

현재 정원에서는 허청림이 송천초를 지키고 있었는데 검으로 바닥에 있는 뱀들을 치우고 있었다.

점점 더 많은 뱀이 정원의 담을 넘거나 구멍을 통해 정원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것들이 기어 다니면서 내는 소리를 들으니 머리털이 쭈뼛 설 지경이었다.

송천초는 뱀을 쫓는 가루를 흩뿌리면서 뱀을 쫓았지만 곧이어 바람이 크게 불면서 가루가 전부 날아갔다.

그러다 뱀 한 마리가 갑자기 허청림의 발목을 물었고 허청림은 고통 때문에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게 됐다.

“오라버니!”

송천초는 깜짝 놀라면서 곧바로 뱀을 쫓는 가루를 잔뜩 뿌렸다.

비록 또 바람에 흩어질 게 뻔하지만 적어도 잠시 시간을 벌 수 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