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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몸을 일으켜보니 옆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낙청연이 보였다. 얼굴이 얼마나 창백한지 식겁할 정도였다.

그는 얼른 그녀에게 다가가 낙청연의 가슴을 힘껏 눌렀고 낙청연은 많은 물을 뱉어냈다.

눈을 뜬 낙청연은 부진환의 얼굴을 보고는 위험한 상황이 해결되었다는 걸 알고는 다시 무기력하게 정신을 잃고 잠이 들었다.

“낙청연!”

부진환의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또 쓰러진 건가?

손을 뻗어 그녀의 코끝에 가져다 대보고 그녀가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부진환은 숨을 돌렸다.

그런데 손끝이 그녀의 뺨을 스칠 때 부진환은 낙청연이 열이 심하게 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낙청연은 추위에 입술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는데 온몸이 젖은채로 찬 바람을 오래동안 맞고 있어서인지 열이 나고 있었다.

부진환은 미간을 구겼다. 그는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봤는데 그곳은 갈대밭으로 인적이 드물고 어두컴컴했다.

그는 돌아갈 길을 찾지 못했고 소서 또한 당분간은 그들을 찾지 못할 듯했기에 이곳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부진환은 건초와 마른 장작을 찾아와 불을 지피고 나서 낙청연을 불 근처로 옮겼다. 온몸이 젖어있는 채라 그는 그녀의 겉옷을 벗긴 다음 말렸다.

외투를 터는데 무언가 떨어져 나오면서 수풀 사이로 굴러떨어졌다.

부진환은 잠시 멈칫하더니 그것을 주워들었고 그것을 보는 순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것은… 나침반인가?

평소 낙청연이 그것을 꺼내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그는 그것이 예사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건 어디서 난 걸까?

왜 낙청연이 이런 걸 가지고 있는 걸까?

그는 줄곧 이해할 수 없었다. 낙청연은 승상의 적녀이고 어릴 때는 재주가 많기로 소문이 났었으나 열 살이 지난 뒤로는 완전히 달라졌다.

밖에서는 그녀가 못생기고 멍청하다는 소문들로 가득했고 낙청연은 아주 드물게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었기에 부진환은 아주 가끔 그녀와 마주쳤었다.

밖에 잘 나오지도 않고 저택에서 곱게 자란 대갓집 규수가 어디서 이런 것들을 배운 것일까? 그리고 이 나침반은 어디서 난 것일까?

불더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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