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1화

“움직이거라!”

낙청연은 죽을힘을 다해 버둥거렸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밧줄로 낙청연의 손을 묶었고 입안에는 낡은 천 쪼가리를 물린 채 낙청연을 억지로 끌고 가고 있었다.

낙청연은 극도로 화가 났다. 멀건 대낮에, 그것도 저잣거리에서 이렇게 대놓고 사람을 묶어서 납치하려 하다니, 법도라고는 없었다.

적어도 백여 명은 될 듯한 사람들이 갑자기 저잣거리에 나타나 거리를 가득 메우자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알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이렇게 소란스러운 것이오? 산적들도 아니고 말이오!”

“부도를 지키지 않은 여인을 쫓고 있다고 들었소. 첩인데 시동생과 사통했다고 지금 강에 빠뜨리려고 하는 게 아니겠소?”

“그렇구먼. 쌤통이오.”

“우리도 얼른 가서 구경이나 해보세.”

사람들은 수군덕거리기 바빴지 낙청연을 구하려는 자는 없었다.

마부는 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 마차는 망가졌고 말도 움직이려 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급하게 태위부로 달려가 이 소식을 전해야 했다.

낙청연이 태위부로 향한 지 반 시진이 지나서야 부진환은 소서에게서 그 얘기를 전해 들었다.

“왕야, 진천리를 정말 찾은 듯합니다. 조금 전 태위부에서 왕비 마마를 모셔갔습니다.”

부진환은 그의 말에 의아한 얼굴로 대꾸했다.

“진짜 찾았다는 말이냐?”

낙청연에게 그렇게 대단한 실력이 있었다니?

“본왕도 가봐야겠다.”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구기며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고 말을 타고 태위부로 향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 힘들었다. 낙청연의 실력이 그렇게 대단한가? 천리 밖에서 벌어진 일들도 이렇게 정확히 알 수 있다니?

그는 태위부로 가서 직접 알아볼 셈이었다.

저잣거리에 들어서니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했고 무척이나 떠들썩했다. 말을 타고 지나갈 수 없는 상태라 부진환은 어쩔 수 없이 방향을 돌려 다른 길로 돌아가야 했다.

사람들에게 끌려가던 낙청연은 부진환의 뒷모습을 발견하고는 다급히 그를 불러서 멈춰 세우려고 했지만 제대로 된 소리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