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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하지만 고 신의를 조심해야 한다. 고 신의가 남각에 있다면 가지 말거라.”

온계람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그를 따라갔다.

낙청연은 자신의 처소로 돌아온 뒤 다시 영롱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잠시 뒤 온계람이 돌아와서 말했다.

“보았습니다.”

“그 그림은 은공을 그린 것 같았습니다.”

그 말에 낙청연의 손이 흠칫 떨렸다.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다니? 부진환이 그런 얘기를 한 이유가 있었다.

낙청연이 놀라움에 빠져있는 와중에 온계람이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오황자께서는 찢어진 그림을 맞추면서 은공을 좋아한다고 중얼거렸습니다.”

낙청연은 완전히 굳어버렸다.

부운주가 진짜 낙청연을 좋아한다니…

어쩐지 부운주가 그녀에게 그렇게 잘해주면서 세심하게 챙겨준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낙청연이 부운주에게 시집오기 전부터 그녀를 좋아한 듯했다.

동병상련이라고 두 사람은 서로를 막역한 친구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낙청연의 마음은 온통 부진환뿐이었으니 부운주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온계람이 계속해 말했다.

“오황자도 참으로 일편단심인 듯합니다. 섭정왕보다는 성격이 훨씬 좋을 테지요.”

낙청연은 부진환의 암울한 표정을 떠올리고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어쩐지 짜증이 났다.

“왕야 얘기는 꺼내지 말거라.”

“그와 갈라설 수 있었다면 내가 이런 일을 당했을 리도 없지!”

하지만 부진환의 태도를 봐서는 수세를 써주지 않을 것 같았다.

온계람은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처소로 돌아온 부진환은 무척 화가 나 있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자중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의 두 사람은 아주 대놓고 왕부에서 왕래하고 있었다.

낙청연은 자신에게 시집오면서 첫째로는 부운주와 자주 접촉할 수 있고 둘째로는 자신의 옆에서 첩자 노릇을 할 수 있으며 셋째로는 아내가 바람이 났다는 소문까지 나돌게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간사한 짓을 벌이다니!

화가 치밀어오른 부진환은 살기등등한 기세로 검술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소서는 처마 밑에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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