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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소서가 떠난 뒤, 소유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저는 왕비 마마께서 남경의 일을 알 정도로 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진 태위를 도와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에 부진환은 다시 한번 멈칫했다.

그의 눈동자에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면서 서늘한 음성으로 말했다.

“만약… 누군가 그녀에게 남경의 일을 얘기해준 것이라면?”

소유는 깜짝 놀랐다.

“다른 사람 말입니까? 저희도 방금 안 소식인데 누가 저희보다 더 빨리 이 소식을 알 수 있다는 말입니까?”

“궁.”

부진환은 계속해 붓을 놀렸다. 내리뜨린 그의 시선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한기가 감돌고 있었다.

소유는 그의 말에 경악했다.

그의 말대로 이러한 소식은 맨 처음 궁으로 전해지니 궁에서 가장 먼저 알 것이었다.

그리고 오황자는 최근 며칠간 계속 입궁했었다.

그러니 어쩌면 오황자가 왕비에게 알려준 걸지도 몰랐다.

낙월영은 낙청연이 진씨 일가의 마차를 타고 위신 있게 돌아왔다는 걸 전해 듣고는 화가 나다 못해 온몸을 벌벌 떨었다.

겨우 화를 억눌러 물건을 부서뜨리지는 않았지만 그 대신에 가위를 들어 정원에 있는 꽃과 풀들을 사정없이 잘랐다.

“낙청연! 천한 것!”

낙청연이 기대는 권세가들이 많아질수록 낙월영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그녀를 막고 싶었지만 얼굴을 치료하지 못해 밖에 나갈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이번 일로 그녀는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낙월영은 옷을 갈아입고 면사포를 쓴 다음 저택을 나섰다.

“둘째 아씨, 어디 가십니까?”

장미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집에 가서 물건 좀 가져올 테니 넌 따라오지 않아도 된다.”

낙월영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결연히 떠났다.

이번엔 꼭 일을 신속히 처리해버려 절대 낙청연에게 승승장구할 기회를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낙청연은 이틀의 시간을 이용해 정교한 영롱구(玲瓏球) 장식품을 만들었는데 그 안에는 작은 사람이 그려진 그림이 있었고 뒷면에는 부문이 적혀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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