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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류 소저는 지금 제가 진 공자에게 고술을 썼다면서 고의로 죄를 덮어씌우고 있군요. 하지만 진 공자는 말끝마다 계람 미인도 때문에 오셨다고 하고 있네요. 그럼 결국 한마디로 말하면 모두 계람 미인도가 일으킨 재앙이군요!”

“그날 회현루에서 저와 서화를 겨루기로 한 사람은 바로 류 소저입니다. 만일 제가 류 소저가 남에게 지고는 못 사는 분인 줄 알았더라면 저는 그 당시 계람 미인도를 그리지 않았을 겁니다.”

“오늘은 또 당신의 부군을 홀리고 있다고 저를 모독하며 수많은 죄명을 덮어씌우고 있군요. 류 소저의 속셈은 참으로 무섭습니다.”

“저의 명성을 반드시 훼손시켜야 한다면, 저는 그래도 괜찮지만, 왕야의 명성을 망치게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럼 오늘 저는 당신에게 약조하겠습니다. 이번 생에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겠습니다! 계람 미인도는 저의 절필(封筆)작이 될 것입니다! 이제 류 소저는 그만 저를 놔줄 수 있으시겠지요?”

연약한 척, 우는 척하는 수법을 누구는 할 줄 모르나!

낙청연의 말이 끝나자, 주위 백성들의 의론 풍향은 순식간에 크게 바뀌었다.

“이번생에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회현루에서 그날 저는 다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은 왕비의 화공이 출신입화의 경지라고 칭찬했습니다. 사람을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하게 그렸거든요! 여기서 절필하다니, 너무 아쉽습니다.”

“류 소저가 왕비의 화공을 질투해서 저렇게 미친 듯이 소란을 피운 거였군요! 왕비를 핍박하여 절필까지 하게 하다니! 그야말로 가증스럽네요!”

진 태위와 부진환은 모두 깜짝 놀랐다.

부진환은 실눈을 뜨고, 그윽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 그는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퇴위진(以退為進), 이 수법은 참으로 대단했다!

뜻밖에도 즉시 여론의 풍향을 바뀌어 버렸다.

류훼향은 대경실색하더니 급히 해명했다: “아니야! 내가 언제 절필하라고 핍박했어?”

낙청연은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류 소저, 오늘 이토록 소란을 피운 것은 이 목적이 아니었나요? 당신 부군도 자기 입으로 계람 미인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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