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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배첩을 부진환의 서방으로 가져갔을 때, 그의 상위에는 이미 십여 장의 배첩이 쌓여 있었다.

부진환은 열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안색은 어두웠다.

소유는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오늘 류 상서가 조회(早朝)에서 한바탕 왕비를 고자질하더니, 지금은 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만나 뵙겠다고 청을 듭니다. 진정 계람 미인도 때문이란 말입니까?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겁니까?”

부진환의 눈빛은 서늘했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들은 지금 본왕의 꼬투리를 잡지 못하니, 낙청연으로부터 손쓸 생각을 하는 게다.”

“류 상서의 여식이 낙청연과 내기에서 져서 체면을 잃어 놓고는, 오히려 류훼향이 낙청연에게 당해서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목숨이 위태롭다고 말하더구나! 이 일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고 있는 걸 보니 분명 배후에 부추기는 사람이 있는 것 같구나!”

소유는 듣더니 더욱 걱정됐다. “설마 그들은 왕비를 해치려 하는 것입니까……”

“이 사람들을 전부 거절하거라, 누구 찾아와도 만나지 않는다. 배첩도 받지 말거라.” 부진환의 눈빛은 어두웠다. 그는 담담하게 책상위의 배첩들을 훑어보았다.

“예!”

--

낙청연은 등 어멈이 깨워서 일어났다.

태후 곁에서 시중드는 금서 고고가 왔다. 낙청연은 몸치장하고 총총걸음으로 정청(正廳)으로 갔다.

정청 내에서, 금서가 정좌하여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낙청연을 보더니 다급히 다가와서 예를 행했다. 태도는 매우 공손했다. 이걸 본 부진환의 두 눈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왕비, 요즘 안색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태후 마마께서는 왕비님의 건강을 항상 염려하고 계십니다. 오늘 왕비님 무탈하신 걸 뵈었으니, 저도 돌아가서 태후마마께 마음 놓으시라고 아뢰옵겠습니다.”

금서의 이 말은 따로 깊은 뜻이 있는 것이었다. 부진환의 귀에는 마치 경고처럼 들렸다.

“저의 몸은 항상 건강했으니, 태후 마마께서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낙청연은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금서는 상 위에 놓인 비단함을 보더니 말했다: “이것은 태후 마마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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