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진백리가 계람 미인도의 소식을 듣고, 특별히 그녀를 찾아온 것인가?부운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나도 하인한테서 들었다.”“너의 계람 미인도를 보고 싶다고 했다 더구나!”낙청연은 마음속으로 흠칫 놀랐다. 과연!부운주는 웃으며 말했다: “청연, 예전에 너의 그림 솜씨가 이토록 출신입화(出神入化)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비록 직접 보지 못했지만 소문을 들어보니, 틀림없이 매우 대단한 것 같더구나!”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부운주는 요 며칠 남각에 금족되어 있었다. 어제 방금 회현루에서 생긴 일을 그는 어찌 이렇게 빠르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한참 생각 중인데, 부운주는 갑자기 또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청연, 나도 참으로 궁금하구나. 너는 그 계람 미인도를 어떻게 그린 것이냐?”“혹시 온계람을 만나본 적 있었던 것이냐? 그녀는 진백리 예전의 정처(正妻)였다.”낙청연은 정색해서 말했다: “저는 정말 그녀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냥 어느 날 꿈에서 보았습니다. 저는 그때 분명 선인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그린 것입니다.”“근데 당신들은 그녀가 진백리의 처(妻子)라고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저는 진백리가 누구인지도 모릅니다……”낙청연은 몹시 곤혹스럽다는 듯이 말했다.부운주는 그녀의 표정을 보더니,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건 너와 온계람이 인연이 있는 것이 로다!”“그녀가 너의 꿈에 나타난 것을 보니, 그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구나. 하지만 내가 알기론, 그녀는 그때 진백리가 첩을 들이는 것에 불만을 가져 그 집 시위와 눈이 맞았다고 하더구나! 그 후에 아이를 데리고 시위와 사분했다고 들었다.”“그 후에, 큰 충격을 받은 진백리는 온계람을 반년 넘게 찾았지만, 그녀의 종적을 조금도 찾지 못했다고 하더구나. 그 뒤로 매일 술에 빠져 의기소침해서 나날을 보낸다고 들었다!”“한때는 그래도 뛰어난 일대 화사였는데, 지금은 이 모양이 되었으니, 참으로
이 남자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람이다!“황형, 쳥연은 그저……” 부운주는 말하려고 했다.하지만 부진환은 싸늘한 눈빛으로 한 번 쳐다보더니, 살을 에이듯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낙청연이 왕부에 시집온 지 꽤 오래되었는데, 다섯 아우는 왜 여전히 호칭을 바꾸지 않는 것이냐? 황수(皇嫂)라는 두 글자는 배운 적 없는 것이냐? 혹 왕비라는 두 글자도 태부께서 가르쳐주지 않았더냐?”그 차가운 목소리는 약간 위협을 띠고 있었다. 부운주의 안색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약간 겁에 질려 고개를 숙이더니 말했다: “예! 운주는 황형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낙청연은 부진환의 이 말은 옳다고 생각했다. 5황자는 확실히 그녀를 너무 친밀하게 부른다.“그럼, 다른 일 없으시면 저는 나가보겠습니다.” 낙청연은 진백리를 찾아가는 것이 시급했다.부진환의 안색은 몹시 어두웠다. 그는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부터 너는 아무 데도 못 간다!”“왕비라는 사람이, 매일 남의 이목이나 끌도록 과시하고 다니더니 항간에 이론이 분분하다. 오늘부터 집에서 스스로 반성하거라. 나의 허락 없이는 왕부에서 절대 못 나간다!”낙청연은 매우 놀랐다: “부진환, 이건 또 무슨 미친 짓입니까? 제가 또 어디를 밉보인 겁니까? 저를 사랑하지도 않고 휴서도 주지 않으면서, 이제는 도망이라도 갈까 봐 왕부에 가두기까지 하는 겁니까?”그녀는 부진환이 고의로 복수하고 있다고 의심했다.그녀는 언제 남의 이목을 끌도록 과시하면서 다녔는가?만약 그날 회현루에서 있었던 일을 말한다면, 그도 그날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던가?그때 당시 그는 아무 말도 없다가 갑자기 왜 지금 그녀의 잘못이라고 하는 건가? 이건 추후 결판인가?이런 도리가 어디 있어!소유는 일이 커질까 봐 다급히 앞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왕비, 어서 가시지요.”낙청연은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노기등등해서 정원으로 돌아갔다.낙청연이 가자, 부진환은 뒷짐을 짊어지고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부운주를 보며 말했다: “다섯
말수가 적은 그 아이는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하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을 서글프게 했다.온계람은 위로하며 말했다: “아니다! 네 아버지는 우리를 잊지 않으셨다.”낙청연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그녀는 지금 나갈 수 없었고, 진백리도 절대 들어올 수 없었다.사건은 잘 흘러가는가 싶더니 여기까지 와서 갑자기 멈춰버렸다.“인내심을 갖고 며칠만 더 기다려보거라, 오늘 진백리가 다녀갔다고 하더구나! 이렇게 급하게 찾아오신 걸 보니, 그는 아직도 당신들을 걱정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래서 하루빨리 진실을 알고 싶어서 달려온 것 같구나!”“그는 다시 찾아올 게다! 나는 반드시 너희들을 만나게 해줄 것이다!”온계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공, 감사합니다!”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낙청연은 진백리가 주동적으로 다시 찾아올 거라는 희망을 감히 가질 수 없었다. 그녀는 등 어멈의 도움을 받아 왕부를 나가려고 했었다.뒷문으로 빠져나갈 생각도 해보았다.또 깊은 밤에 담벼락을 넘어갈 생각도 했었다.그녀는 다 시도해보았다.하지만 모두 실패했다.왜냐하면, 소서가 그녀를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매번 도망치려고 할 때마다 시위들이 달려와서 그녀를 다시 돌아가시라고 했다.그래서, 낙청연은 도망치려는 생각은 포기했다.지루하기 그지없었던 그녀는 시위 더러 그녀의 정원에 목인장(木人樁)을 몇 개 박아 달라고 했다.요즘 많은 약재를 복용했다. 대부분은 보약이었기에 무술 연마를 병행해야 최고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한창 무술을 연마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초가 황급히 달려왔다.“왕비, 오늘 드디어 기다려냈습니다! 진백리가 왔습니다! 하지만 문밖에 제지당했습니다!”지초는 이미 연속 며칠 동안 숨어서 기다렸다. 하지만 매번 기다려내지 못했다.진백리는 이미 여러 번 방문했지만, 매번마다 문밖에서 거절당하여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매번 낙청연은 지나간 뒤에야 그 사실을 알곤 했다.지초의 말을 듣고, 낙청연은 다급히 방에 가서 미인도를 가지고 황
”그 입 다물 거라!” 진백리는 분노하여 질책했다.하지만 끊임없이 욕설을 퍼붓는 류훼향을 전혀 막을 수 없었다.마침 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류훼향, 내가 보아하니, 너는 참 주제파악을 못 하는 것 같구나! 죽어서 펄펄 끓는 기름 가마에 던져지고, 혀를 뽑혀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네가 아닌가?”낙청연은 바로 대문을 열고 추호의 두려움도 없이 걸어 나왔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그녀의 기세는 마치 태산처럼 견고했다.류훼향은 갑자기 놀라더니 몹시 분노하여 즉시 앞으로 달려들었다. “낙청연, 대체 무슨 사악한 술법으로 나의 부군을 미혹한 것이냐! 나는 너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진백리는 단번에 그녀를 막았다. 이마에 파란 핏대가 솟아나더니 분노하여 소리쳤다: “류훼향, 그만하거라, 이 일은 섭정왕비와 전혀 관계가 없다. 너 대체 무슨 미친 짓이냐?”류훼향은 무너졌다.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발악했다. 머리카락은 흐트러졌고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왜 그녀와 상관없다는 겁니까? 제가 어떻게 되었는지 한 번 보십시오! 저는 다 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매일같이 그녀를 찾으러 이곳으로 달려옵니다. 당신은 그녀에게 홀린 것이 아니면 또 멉니까! 저야 말로 당신의 처란 말입니다!”류훼향은 겁이 난 것이었다. 그녀는 너무 무서웠다.그녀는 온계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진백리가 알까 봐 두려웠다. 그가 낙청연을 만난 후, 온계람이 그 해 실종된 원인을 조사할까 봐 두려웠고 그녀를 의심할까 봐 두려웠다.그녀는 진백리가 그녀를 의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녀는 진백리가 다시 온계람을 그리워하게 해서도 안 된다!그래서 그녀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섭정왕부의 문 앞에서 미친 짓을 한 것이다. 진백리가 낙청연을 절대로 못 만나게 하기 위해서였다!진백리는 류훼향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에게 얼굴을 긁히고 말았다. 그는 화가 나서 바로 호되게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당장 입 다물거라!” 진백리는 몹시 화가 났다.류훼향은 따귀 한 대에 아주 세게 바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니, 비단옷 한 벌을 입은 중년 남자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위엄 있는 표정은 기세가 충족했다.“아버지, 여기까지 웬일이십니까?” 진백리는 깜짝 놀랐다.알고 보니 이 사람이 바로 진 태위(秦太尉)였다.진백리의 친부이다!진 태위는 엄숙한 표정으로 진백리를 쳐다보았다. “그 여인 때문에 네가 다년간 뜻을 잃더니, 지금은 낙청연의 몇 마디에 홀려 또 혼이 홀딱 나가다니! 넌 왜 이렇게 나약한 것이냐!”“사람은 과거에 얽매여 살면 안 된다. 앞을 보고 살아야 한단다! 지금 너의 처는 류훼향이다! 너의 하나뿐인 처란 말이다!”“네가 어찌 감히 중병중인 그녀를 내팽개치고, 기어코 낙청연을 찾아올 수 있다는 말이냐? 이 여인은 대체 너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너의 정신을 쏙 빼먹은 것이냐?!”진 태위의 말을 듣더니, 낙청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진백리는 반박했다: “아버지, 저는 그저 온계람이 당초에 저를 떠난 이유를 알고 싶을 뿐입니다. 만일 정말로 간인에게 해를 입었다면 제가 어떻게 마음이 편하겠습니까?”“만일 그녀가 정말로 이미 죽었다고 해도, 이제는 너와 상관없는 일이다!” 진 태위는 큰 소리로 질책했다.이어서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언짢은 어투로 말했다: “왕비는 이미 섭정왕비인 이상, 부도를 충실히 지켜야 할 것이지 사방에 떠들고 다녀 서야 되겠는가? 유언비어만 남발하게 해서 되겠냐는 말일세! 또 우리의 평온한 생활을 망쳐서 되겠냐고 말일세!”이 말은 들은 지초는 화가 나서 반박했다: “우리 집 왕비는 당신네 공자가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허니 왕비와 무슨 상관있다는 말입니까?”낙청연은 냉소했다. 이건 그녀가 그들의 원만한 생활을 망쳤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섭정왕비인 그녀는 진정 그렇게 천박하다는 말인가?이 늙은이는 참으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내가 섭정왕비와 얘기하고 있는데, 어디서 감히 하인이 끼어들어? 과연 어떤 주인이면 어떤 노비가 있는 법이구나!”진 태위는 뒷짐을 짊어지고 온통 비꼬는 어투였다.“
낙청연은 오히려 그림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필경 그는 특별히 미인도를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하지만……진백리의 몸에는 부적이 있었다. 진경해의 몸에도 있었다. 온계람은 벌써 미인도에서 나가 멀찍이 왕부안에 서 있었다. 그녀는 가까이 갈 엄두조차내지 못했다.이 그림을 만약 진백리에게 보여준다면, 결코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없기에 그는 반드시 실망할 것이다. 그러면 완전히 포기하고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그래서 이 그림은, 그에게 보여주면 안 된다.하지만 이 시각, 그녀보다 더 급한 사람이 있었다. 류훼향은 또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낙청연, 나의 부군에게 고술을 썼느냐!”류훼향은 미친 듯이 달려들더니 낙청연의 옷깃을 잡으려고 했다.부진환의 두 눈은 차가워지더니, 단번에 류훼향의 팔을 잡고 아주 세게 뿌리쳤다.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진 태위를 쳐다보며 말했다: “진 태위는 지금 미친 여인 하나 때문에 우리 두 가문의 분쟁을 일으킬 작정이시군요!”진태위는 이미 낙청연과 부진환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게다가 류훼향의 정신 나간 모습까지 보니, 창피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질책했다: “소란을 피우려거든 집에 가서 피우거라, 여기서 언제까지 소란을 피울 셈이나?!”류훼향의 억장이 무너졌다. 그녀는 털썩 무릎을 꿇더니, 죽을 힘을 당해 낙청연을 향해 절을 했다.“제발 부탁이니, 무슨 일이든 나에게만 달려들어라, 나의 부군은 해치지 말거라, 제발 왕비의 신통력을 거두어 우리 집안의 평화를 돌려다오!”류훼향은 머리가 터져서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계속 절을 하고 있었다. 진백리는 화가 나서 그녀를 당겨 일으켜 세우더니 말했다: “무지막지한 여인! 정말 어처구니없구나!”하지만 류훼향은 정말 미친 듯이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낙청연을 향해 무릎을 꿇더니 정신없이 절을 했다.그녀의 머리카락은 흐트러졌고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녀의 이마에는 선혈이 흥건했다. 그래도 명문 집안의 부인인데, 눈앞의 이 처참한
”류 소저는 지금 제가 진 공자에게 고술을 썼다면서 고의로 죄를 덮어씌우고 있군요. 하지만 진 공자는 말끝마다 계람 미인도 때문에 오셨다고 하고 있네요. 그럼 결국 한마디로 말하면 모두 계람 미인도가 일으킨 재앙이군요!”“그날 회현루에서 저와 서화를 겨루기로 한 사람은 바로 류 소저입니다. 만일 제가 류 소저가 남에게 지고는 못 사는 분인 줄 알았더라면 저는 그 당시 계람 미인도를 그리지 않았을 겁니다.”“오늘은 또 당신의 부군을 홀리고 있다고 저를 모독하며 수많은 죄명을 덮어씌우고 있군요. 류 소저의 속셈은 참으로 무섭습니다.”“저의 명성을 반드시 훼손시켜야 한다면, 저는 그래도 괜찮지만, 왕야의 명성을 망치게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그럼 오늘 저는 당신에게 약조하겠습니다. 이번 생에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겠습니다! 계람 미인도는 저의 절필(封筆)작이 될 것입니다! 이제 류 소저는 그만 저를 놔줄 수 있으시겠지요?”연약한 척, 우는 척하는 수법을 누구는 할 줄 모르나!낙청연의 말이 끝나자, 주위 백성들의 의론 풍향은 순식간에 크게 바뀌었다.“이번생에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회현루에서 그날 저는 다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은 왕비의 화공이 출신입화의 경지라고 칭찬했습니다. 사람을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하게 그렸거든요! 여기서 절필하다니, 너무 아쉽습니다.”“류 소저가 왕비의 화공을 질투해서 저렇게 미친 듯이 소란을 피운 거였군요! 왕비를 핍박하여 절필까지 하게 하다니! 그야말로 가증스럽네요!”진 태위와 부진환은 모두 깜짝 놀랐다.부진환은 실눈을 뜨고, 그윽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 그는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퇴위진(以退為進), 이 수법은 참으로 대단했다!뜻밖에도 즉시 여론의 풍향을 바뀌어 버렸다.류훼향은 대경실색하더니 급히 해명했다: “아니야! 내가 언제 절필하라고 핍박했어?”낙청연은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류 소저, 오늘 이토록 소란을 피운 것은 이 목적이 아니었나요? 당신 부군도 자기 입으로 계람 미인도만
생각하니, 낙운희는 화가 난 나머지 발걸음마저 무거워졌다. 그녀는 노기등등해서 돌아갔다.사람들이 모두 가고 나서, 소유는 즉시 시위에게 구경하러 온 사람들을 흩어지게 하라고 명했다.부진환은 그윽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몹시 놀랐다. 진 태위의 질문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 정말이지, 보통여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오늘 낙청연은 사람들을 괄목상간(刮目相看)하게 했다.지금 이 순간, 낙청연은 섭정왕부 대문 안의 한 장면에 이끌렸다.온계람은 자기 아들을 잡아당기고 있었고, 아이는 엉엉 울고 있었다.“아버지는 돌아갔습니다……어머니, 아버지는 과연 우리를 버린 겁니다……”온계람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고, 눈에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그녀는 위로하며 말했다: “아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그저 우리가 보이지 않을 뿐이다.”아이는 더욱 슬피 울었다. “아버지가 정말 우리를 찾고 싶다면, 왜 그 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물건을 가지고 다닙니까? 우리를 아예 가까이 가지도 못하게 합니다.”“어머니, 아버지는 그 여인과 다른 아이를 가지려고 하는 게 아닙니까? 우리를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도 우리를 원하지 않습니다……”진연아는 매우 슬피 울고 있었다. 연아의 울음소리는 섭정왕부의 문 앞에 음산한 바람을 이따금몰아왔다.낙청연은 울음소리를 듣고 마음이 미여지는것같았다.그렇다! 만일 진백리 몸에 부적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면, 온계람과 그의 아들은 진백리를 가까이할 수 있었다.생각해보니 그 부적도 류훼향이 준 것 같았다. 혹시 온계람이 질척댈까 봐? 아니면 혹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일 수도 있다.진백리와 진 태위 몸에 가지고 다니는 부적을 일단 먼저 해결해야만이 온계람 모자를 그들과 가까이 다가가게 할 수 있다.오늘 그녀는 분명 보았다. 이 집안은 진백리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때문에 일단 진 태위부터 해결해야 한다!다음번은, 진 태위가 주동적으로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