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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말을 마치고 난 뒤 낙청연은 낙랑랑을 만나러 갔다.

낙랑랑은 낙청연이 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몹시 기뻐하며 계집종들에게 차와 다과를 준비하라고 일렀다.

“청연!”

낙랑랑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낙청연에게 다가가며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낙랑랑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있었고 혈색도 좋은 걸 보니 거의 다 회복한 듯했다.

“랑랑 언니, 몸도 괜찮아지신 것 같은데 어찌 방에만 계십니까?”

낙청연이 궁금한 듯 묻자 낙랑랑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대꾸했다.

“나는… 아직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사실 낙랑랑은 나가기 싫은 게 아니라 겁을 먹어 나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 점을 알고 있는 낙청연은 그녀의 손을 마주 잡으면서 말했다.

“오늘은 제가 재밌는 얘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낙청연은 오늘 회현루에서 있었던 일을 그녀에게 얘기했다.

낙청연이 비웃음을 당했다는 말에 낙랑랑은 긴장한 얼굴로 옷자락을 잡으면서 말했다.

“정말 너무한 사람들이구나!”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그렇습니다. 가시 돋친 말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어떻게 했느냐?”

낙랑랑은 미간을 잔뜩 구기면서 걱정스럽게 물었고 낙청연은 웃으며 대답했다.

“류훼향을 걷어차서 물에 빠뜨렸습니다!”

낙랑랑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

낙청연의 성격에 사람들 앞에서 류훼향을 물에 빠뜨리다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낙청연은 오늘 있었던 일들을 계속해 얘기했고 그 얘기를 듣는 내내 낙랑랑은 긴장감과 시름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낙청연이 류훼향과 서화를 겨루게 된 얘기를 듣게 되자 낙랑랑은 심장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럼 결과는 어떻게 됐느냐?”

“제가 이겼지요! 류훼향은 무릎 꿇고 저에게 사죄했습니다. 체면을 완전히 구긴 셈이지요. 마지막에는 울면서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낙청연은 의기양양한 태도로 대꾸했다.

잔뜩 좁혀져 있던 낙랑랑의 미간이 그제야 펴졌다. 그녀는 놀라움과 기쁨에 가득 차서 낙청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청연아, 지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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