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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그러게, 류 소저는 우리에게 돈을 배상해야지요!”

“돈을 물어주십시오!”

류훼향은 백성들의 배상해달라는 소리를 듣자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은자가 들어있는 커다란 상자가 섭정왕의 앞에 놓였다.

“왕야, 이것은 왕야께서 이기신 것입니다.”

부진환이 손을 뻗기도 전에 낙청연이 그것을 냅다 받아서 들며 씩 웃었다.

“고맙구나.”

점원은 웃는 얼굴로 대꾸했다.

“저희야말로 왕비 마마께 감사드립니다.”

말을 마친 뒤 점원은 곧바로 떠났다.

밖에서 벌어진 노름판도 사실은 회현루의 사람들이 조직한 것이기에 이것 또한 그들이 돈을 벌고 이름을 널리 알려 손님을 끌어모으는 수단 중 하나였다.

“낙청연.”

등 뒤에서 부진환의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불쾌함이 섞여있었지만 화가 나 보이지는 않았다.

몸을 돌려 부진환의 그윽한 눈빛을 마주한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왕야, 이 돈은 제가 왕야에게서 빌린 것입니다. 제가 돈을 건 것이지요. 그러니 이 돈은 제 돈입니다.”

그녀의 수중에 들어온 돈을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왕야께서도 겨우 이 정도 돈을 저에게서 빼앗으려 하지는 않겠지요?”

부진환은 뒷짐을 진 채로 낮게 웃었다.

“겨우 이 정도 돈이라?”

적어도 몇만 냥은 되는 돈이었다.

낙운희는 류훼향을 부축하며 옆으로 지나갔다. 류훼향의 서글픈 얼굴을 본 낙운희는 도저히 분을 삼킬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발을 뻗어 낙청연에게 발을 걸려 했다. 만약 낙청연이 넘어진다면 그 은표들은 전부 물에 빠지게 될 것이었다. 낙운희는 그때 가서도 낙청연이 저렇게 의기양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셈이었다.

그러나 낙운희가 발을 뻗었을 때 부진환이 곧바로 눈치를 챘다.

낙청연 또한 그것을 눈치채고는 일부러 힘껏 발을 밟았다.

“아!”

낙운희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니 아픈 발을 부여잡았고 그 바람에 류훼향도 바닥에 고꾸라지게 됐다.

“낙청연!”

낙운희는 그 자리에서 펄쩍 뛰어오르면서 화를 냈고 손을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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