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71화

부진환은 낙요의 발을 주무르며 혈 자리를 눌러줬다. 찌릿찌릿한 감각과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지만 아주 편안했다.

“당신들이 얘기한 일, 또 누구에게 알렸소?”

부진환이 대답했다.

“저희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님 한 명에게만 얘기했습니다.”

낙요는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이 일은 외부인에게 얘기하면 아니되오. 누구라도 알려줘서는 안 되오.”

“그렇지 않으면 죽임당할 수도 있소.”

부진환은 나직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낙요는 살짝 놀라더니 눈을 뜨고 그를 바라봤다.

“뭘 웃는 것이오?”

부진환은 웃으며 말했다.

“기뻐서 그럽니다.”

“대제사장님께서는 조금 전에 외부인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은 저희를 자기편으로 생각한단 뜻이겠지요.”

“맞습니까?”

낙요는 당황했다. 그녀는 그 점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게 중요하오?”

부진환은 웃으며 대답했다.

“대제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을 겁니다.”

“이것은 우리만의 비밀입니다.”

부진환은 포근한 미소를 지으며 낙요를 지긋이 바라봤다.

낙요는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가 별안간 말했다.

“백서에게도 얘기하지 마시오.”

“백서요?”

부진환은 놀란 표정이었다.

“당연히 그자에게 얘기하지 않을 겁니다.”

“저와 그자는 아무 사이 아닙니다.”

낙요는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아무 사이 아니라고? 두 사람은 생사를 함께 하지 않았소?”

부진환은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같이 감금됐었던 적이 있었을 뿐이지요.”

“저희가 함께 겪었던 일이야말로 생사를 함께 한 것입니다.”

그 말을 할 때 부진환은 무척 진지한 표정이었다.

낙요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난 기억나지 않소.”

“앞으로 그런 얘기는 내게 하지 마시오.”

낙요는 그럴 때마다 부진환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낙요는 그것이 매우 불편했다.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낙요는 눈을 감았다. 머릿속이 엉망이라 얼른 잠이 들고 싶었다.

비몽사몽이던 그녀는 아주 짧은 꿈을 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