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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3화

침서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낙요의 안색이 좋지 않자 그는 걱정스레 말했다.

“왜 그러느냐? 안색이 왜 이렇게 나쁜 것이냐?”

“악몽을 꾸었습니다.”

침서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안신향(安神香)을 주마. 푹 쉬거라.”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린 그는 부진환을 보자 눈빛이 삽시에 싸늘해졌다.

“당신이 여긴 왜 있는 것이오? 누가 들어오라고 했소?”

부진환은 고개를 숙였다.

낙요는 바닥에 있는 대야를 보고 말했다.

“제가 대야를 들고 나가라고 부른 겁니다.”

“얼른 나가시오.”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인 뒤 곧바로 대야를 들고 막사를 나갔다.

낙요는 침상에 앉아 피곤한 얼굴로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침서를 바라봤다.

“당신도 나가세요. 전 푹 쉬고 싶습니다.”

침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편히 쉬거라.”

침서는 막사를 떠났다.

구십칠과 주락은 이미 밖에 없었다.

침서는 조금 의아함을 느꼈다.

그가 노예곡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듯했다.

-

낙요는 푹 쉬고 싶었고 또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날이 어슴푸레 밝기 시작할 때 밖의 소란스러움에 눈이 떠졌다.

“그만!”

“대제사장님께서는 저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했소! 그런데 지금 약조를 지키지 않으려는 것이오?”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아한 얼굴로 밖을 바라봤다. 밖은 싸움이 일어난 건지 소란스러웠다.

낙요는 황급히 신발을 신고, 옷을 입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밖에서 봉시가 병사들과 싸우고 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노예곡의 사람들이 무릎 꿇고 있었고 옆에 있던 병사들은 장검을 들고 그들의 머리를 자르려 하고 있었다.

봉시는 노예곡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과 다툰 것이다.

“그만!”

낙요가 호통을 치자 곧바로 조용해졌다.

봉시는 앞에 있던 병사를 힘껏 걷어차고 공격을 멈췄다.

봉시는 곧장 낙요의 앞으로 걸어가 따져 물었다.

“대제사장, 나와 무고한 백성들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약조하지 않았소? 왜 약속을 어기려는 것이오?”

낙요는 눈살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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