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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0화

낙요는 비틀거렸고 그들은 떠났다.

낙요는 심경이 복잡했다. 그녀는 그동안 노예곡 사람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몰랐다.

정말 극악무도한 자들이라면 몰라도 조금 전 사람들은 분명 무고한 자들이었다.

낙요는 이 배후에 누가 있는지 반드시 찾아낼 생각이었다.

잠시 뒤 봉시가 음식을 들고 찾아왔다.

낙요는 매우 허약한 척하며 초췌한 얼굴로 가슴을 움켜쥐고 침상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봉시가 가져온 음식을 보며 싫은 기색을 내비쳤다.

“겨우 이것뿐이오?”

봉시는 탁자 위에 음식을 내려놓으며 차갑게 코웃음 쳤다.

“이것들이면 좋은 줄 아시오.”

“우리는 먹을 것이 얼마 없소.”

낙요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들이 곳간을 차지한 일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오?”

“취혼부를 풀기 위해서는 대량의 정력과 원기를 소모해야 하오. 음식으로 기력을 보충해야 하는데 이것으로는 부족하오.”

그녀의 안색을 본 봉시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낙요는 시선을 들어 매서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주지 않아도 괜찮소. 그러면 나 또한 취혼부를 풀지 않을 것이오.”

낙요의 강경한 태도에 봉시는 취혼부를 푸는 것이 소모가 크겠다고 생각했다.

“알겠소. 기다리시오.”

봉시는 음식들을 가져가고 잠시 뒤 더욱 풍성한 음식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닭고기국을 가져왔다.

낙요는 음식에 독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먹었다.

그녀는 침상에 누워 쉬었지만 잠이 오질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런데 새벽에 갑자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노예들아, 잘 들어라. 우리 대제사장님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공격을 퍼부을 것이다!”

밖에서 곧 조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낙요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창문 쪽으로 향했고 노예곡 사람들이 경계하기 시작하는 걸 보았다.

위에서 석칠의 외침이 지속적으로 들려왔다.

“지금 무기를 바치고 투항한다면 살려줄 것이다!”

“이것이 유일한 기회다!”

“대제사장님을 풀어주고 그녀를 무사히 위로 올려보내거라. 그러면 살려주겠다!”

“열을 셀 때까지 대답이 들리지 않는다면 공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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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운이
재밌어요 책두개를.읽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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