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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오늘 한 차례 대전을 치른 뒤 사람들은 전부 숨어서 쉬고 있었다.

오직 은폐된 곳에만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다.

낙요는 무거운 마음으로 침상 위에 앉아 창밖을 바라봤다.

그녀는 봉시와 단둘이 있을 기회를 찾아야 했다. 봉시를 해결해야 이곳을 떠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고 방문 앞에서 멈췄다.

곧이어 방문이 확 열렸다.

들어온 자들은 다름 아닌 키가 큰 사내 한 명과 키가 작은 사내 한 명이었다.

낙요는 침상에서 일어나 앉아 매서운 눈빛으로 그들을 보았다.

한 명이 방문을 닫고 자물쇠까지 잠갔다.

낙요는 그 사내의 손목에 검은색 도안이 있는 걸 발견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비수였다.

낙요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어 두 사내를 훑어봤다.

“도궁비견(圖窮匕見)이라...”

야윈 사내는 냉소를 흘렸다.

“역시 대제사장답군. 우리 두 형제의 이름을 아는 자는 드문데 말이오.”

낙요는 내심 놀랐다.

도궁비견 두 형제는 과거에 유명한 도적이었다. 상인들만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산적들도 그들의 이름을 들으면 두려움에 떨었다.

그들은 실력이 뛰어나고 악질적이며 수단 또한 악랄했다.

아주 극악무도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었다.

낙요는 두 사람을 차갑게 바라봤다.

“봉시 몰래 온 것이겠지?”

두 사람이 야심한 시각에 이곳에 온 걸 보면 목적이 불순했다. 만약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위협이 된다면 봉시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었다.

그러니 봉시가 그들을 보냈을 리는 없었다.

야윈 사내는 침상을 딛고 낙요를 거만하게 내려다봤다.

“똑똑한 대제사장이니 우리 두 형제가 이곳에 온 목적을 알고 있겠지.”

낙요는 모르는 척했다.

“모르겠는데.”

야윈 사내는 차갑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모른다고?”

“그래, 모른다면 우리가 알려주겠소.”

야윈 사내는 비수를 하나 꺼내 흔들거리며 낙요를 위협했다.

“우리의 금혼부를 풀어주시오.”

“그러면 시체만은 온전히 남겨주지.”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상상조차 못 할 방법으로 죽여주겠소.”

낙요는 차갑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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