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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6화

순간 봉시의 안색이 확 변했다. 그는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낙요를 노려보았다. “지금 나를 이용한 것이오?”

낙요의 총명함은 확실히 부인할 수 없었지만, 동시에 그를 무척 화나게 했다!

특히 낙요의 열심히 질문하는 그 모습은, 그에게 강렬한 도발과 조소 같았다.

바로 이때,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더니, 보고했다. “보고합니다! 대제사장의 정랑이라고 자칭하는 사내가 중요한 일이 있다고 대장을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이 말이 나오자, 방안의 두 사람은 살짝 멍해졌다.

낙요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봉시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낙요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대제사장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누구는 인정하는구먼!”

봉시는 드디어 마음이 그나마 통쾌해졌다. 그는 소리쳤다. “데려오너라!”

곧, 그들은 부진환을 데려왔다.

부진환은 걸상에 앉았다.

낙요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봉시가 웃으며 물었다. “당신이 바로 대제사장의 정랑이요?”

“어쩐지, 역시 풍채가 출중하고 용모가 뛰어나구먼. 대제사장이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또한 이상하지 않소.”

“당신도 성실한 사람이요.”

이 말을 하더니, 낙요를 힐끔 쳐다보며 또 말했다. “어떤 사람처럼, 곧 옥살이할 신세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고집만 세 가지고.”

“말해보시오. 무슨 일이오?”

“당신이 만약 대제사장을 설득하여 여기 사람들의 금혼부를 풀어줄 수 있다면, 당신들을 놓아주겠소!”

봉시는 통쾌하게 약조했다.

그러나 부진환의 다음 말에, 봉시는 온몸이 굳어 버렸다.

“당신이 찾고 있는 완 낭자는 아직 살아있소.”

이 말을 들은 봉시는 손바닥을 불끈 움켜쥐고, 놀라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낙요도 깜짝 놀랐다.

부진환은 이어서 말했다. “완 낭자는 지금 무사히 잘 지내고 있소. 우리의 또 다른 친구가 이미 진영에서 그녀를 데리고 나갔소.”

이 말을 들은 봉시는 몹시 격분했다.

하지만 여전히 최대한 차분함을 유지하며, 냉랭하게 말했다. “일부러 나를 속여, 당신들을 풀어달라는 속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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